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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궁은 정부주도 개발사업으로 개발되었음.


이 경우 설계의 주체는 업체가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임.


뭔 소리냐면 군의 ROC에 맞춰 구성품이 뭐가 들어가고, 유도방식은 뭐로 하고, 유도 알고리듬은 어떻게 하고 성능에 직접 영향을 주는 형상은 어떻게 설계하고, 추력은 얼마로 정하고 하는건 모두 국방과학연구소의 권한이며 임무임.


그럼 LIG넥스원 같은 업체는 뭘하는가?


상세설계와 시제품 제작업무를 맡음.


탐색기가 들어가고 유도조종장치가 들어가고 구동장치가 들어가는건 국과연이 정했으면 그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조립되고, 그러기 위해 나사 구멍은 어디 뚫고 조립공정은 어떻게 가져갈지, 또 조립을 위한 각종 공구와 작업대(치공구)는 어떻게 설계할지 등에 대한, 국과연이 방안을 잡은 형상과 구성에 대해 말그대로 실제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역할만 담당함.


그런데 이런 설계도 LIG넥스원이 다 맘대로하는게 아님.


정부주도 개발 사업의 경우 앞서 말한대로 설계주체는 국방과학연구소고, 업체는 국방과학연구소와 계약하여(업체와 국방부간 직접 계약이 아님) 상세설계를 하고 개발과정에서 필요한 시제품(쉽게 말해 시험발사하거나 지상시험할 물건들) 실제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역할만 담당함. 


그렇기에 설계는 전적으로 국과연 책임이고 그래서 모든 관련 도면에도 설계 담당자는 LIG넥스원이 아니라 국과연 담당자 이름이 들어감(업체쪽 담당자 이름은 설계란이 아니라 '제도'란에 들어감). 이건 유도탄 뿐만 아니라 관련 치공구와 점검장비 모두 마찬가지임.


계약 관계상 업체는 유도탄의 성능에 대해 관여를 할수가 없음. 심지어 계약서에 일반적으로 유도탄 성능에 대한 값 자체가 안들어감.


즉 국과연이 업체에 요구하는 계약서에 사거리 00km, 명중률 00% 만족해야 한다 아예 이런 문구 자체가 안들어감. 그걸 책임지는건 국과연이지 업체가 아니니까.


그런데 대체 업체가 무슨 현궁 사거리를 3km로 만드록 4km로 만들라고 한단 말인지 모르겠음. 업체가 돈을 더 투자하면 현궁 사거리가 3km가 되고 4km가 된다고? 사거리를 어떻게 늘려야 하지? 추진기관을 더 좋은걸 쓰면 되나? 추진기관은 한화에서 국과연과 별도 계약으로 만드는건데?


이런 사업들의 경우 분할과제라하여 유도탄 전체 체계 시제업체는 LIG랑 국과연이 계약한다면, 추진기관은 한화랑 계약하고 탄두는 또 별도로 계약하고 이런식임. 심한 사업은 동체 같은 구조물 따로, 유도조종부 따로, 기타 장비 다 개별로 각각의 제작업체랑 국과연이 따로 계약함.


정부주도 사업은 계약구조 자체가 개발단계에서 업체는 성능에 1도 관여할 수 없음. 돈을 투자를 해서 할 수 있는건 잘해야 개발사업이 원할하게 돌아가도록 시설이나 장비 더 투자하거나 인력 더 투입하는거뿐임. 이것도 당연히 업체가 손해보고 하는게 아니라 양산이 될거라 기대하고 투자하는거고. 


여기서 기대라고 하는건 개발사업과 양산사업은 별개기 때문임. 개발이 완료되면 실제 양산은 별도 계약이고, 계약주체도 국과연이 아니라 방사청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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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미래 시장을 생각해서 처음부터 사거리 4km로 만들라고 하자? 누가 그 말을 들어줄까? 군 작전 요구성능은 2.5km로 도출되었음. 이게 뭐 그냥 막 정하는게 아니라 다 용역줘서 효과도 분석하고 해외사례 참조하고 국내 기술 검토해서 나오는 값들임. 기술 뭐 그냥 검토하는 것도 아니고 업체랑 국과연이랑 여러군데서 기술수준 조사해서 정함. 이것만해도 몇 년 걸리는 일임.


그런데 군이 ROC를 2.5km로 정한 상태에서 사거리를 4km로 늘리자? 그럼 비용 늘어나느건? 중량 늘어나는 건? 누가 감당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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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넥스원이 지금이라도 현궁 성능 개량할 수 있을까?


할라면야 할 수는 있겠지. 근데 앞서 말한대로 성능개량 관련 부분은 전부 국과연이 설계 담당했음. 무슨 말이냐면 해당 데이터는 업체에 1도 안넘어감. 알고리즘이라던지, 성능분석 기초 데이터나 풍동 데이터 등등은 국과연내에만 보관되어있고 외부로 절대 안나감. 넥스원이 그걸 아예 싹 새로 개발하던지, 기술료를 내고 사와야 하는거임.


즉 현궁은 넥스원이란 업체가 최종조립을 해서 양산을 하는거지 그 설계주체는 국과연이 되는 구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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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중에 힘빼지 말고 애시당초 개발할 때 해보라는 얘기임.나중에 이중으로 쓰려면 돈 더 나갈테고.다시 돌고 돌아 똑같은 얘긴데 ROC가 2.5km 이기때문에 거기에 맞췄다는 태도면 국내장사만 하던가 해외에서 메이저 시장은 못가고 니치마켓만 뚫는 거고." 라는 말을  재블린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FGM-148 재블린의 최초 유효사거리는 2km임. 


이걸 미국으로 치환해보면 미국은 멍청하게도 처음부터 사거리를 4km로 안만들고 2km짜리를 개발해서 나중에 돈을 또 들인 꼴임. 왜 2km로 만들었을까? 당연함.


미국이라 할지라도 당시 기술과 예산, 허용 중량으로는 그거밖에 안되었으니까.


이후에 기술발전덕에 CLU 개량하서 2.5km로 늘린거임.


그럼 4km는 또 어떻게 달성했나. 기술 발전덕에 탄두 중량 줄이고, 그 대신 추진제 더 넣고, 아날로그 회로 디지털로 바꾸고, 제어 알고리즘 개선해서 비행궤적 최적화하고 그렇게 해서 4km로 늘린거임.


미국이라 미래 시장 못내다보고 그래서 처음엔 2km였다가 4km로 늘린게 아니라 정해진 요구조건 다 만족시킬라고 해도 기술이 안되니 당시 가능한 기술선에서 ROC를 잡고 거기에 맞춰 설계하는거임.


바꿔 이야기하면, 현궁 처음 개발한 2007년, 그러니까 16년전에 당시 기준 최첨단인 재블린도 사거리 2.5km인 시절에 미래를 위해 사거리 4km짜리 유도탄을 만들라고 군이나 국과연도 아니고 일개 업체가 저들을 설득하지 않았다고 업체가 마인드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는 꼴임. 


미국도 그로부터 10년은 더 뒤에야 달성한 스펙을.


그리고 현궁을 자꾸 무게가 비슷하다고 스파이크 LR2에 비교하는데, 이것도 16년전에 당시 최신형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인 스파이크 MR을 '많이 참고해서' 만든 현궁을 왜 16년 뒤를 내다보고 스파이크 LR2의 ROC에 맞춰 만들지 않았냐와 같은 말이 됨. 그것도 당시 기준 국내 최초로 만들어 보는 대전차 미사일을.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스파이크 만든 라파엘사는 왜 이스라엘 정부를 설득해서 처음부터 스파이크 LR2를 만들지 않고 스파이크 MR을 만들었냔 말이 된단 소리임. 스파이크 MR이나 스파이크 LR2나 장입탄 기준으로는 중량도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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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파이크 LR 시리즈는 사거리 연장을 위해서 관성항법장치도 박아 넣고 광섬유 유도도도 추가해야 했음. 당연히 비용이 늘어나는 내용이고. 현궁에 사거리 연장을 위해 한국군용 현궁 개발할 때 부터 관성항법장치에 추가로 광섬유를 달자? 이건 누가 설득할 거임? 군은 필요도 없다는 기능인데. 


심지어 고속으로 비행하는 유도탄에서 저 광섬유 풀어내는게 외국이야 오래전부터 쓰던 방식이라고 해도 막상 개발하려면 엄청 고난이도 기술이라서 천검 개발시에도 애 먹었음. 심지어 더 느린 어뢰에서 조차 선유도 방식이 무선 유도 방식보다 개발이 더 어렵다는게 저 수 km에 달하는 얇은 와이어가 안끊어지면서도 고속으로 풀려 나오도록 하는거임.


이제 비용증가에 기술적 리스크까지 있는데 이 기능을 추가하자고 어떻게 설득할거임. 심지어 LIG라는 업체 스스로도, 아니 당시에는 국내에 그 기술이 없었는데. 


게다가 저당시면 현궁 사이즈의 작은 유도탄에 넣는 관성항법장치는 국산화도 안된 시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