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인은 해병대가 더 욕먹고 더 까여야한다고 믿는 전역자임

그래야 ㅈ같은 부분들 사라지고 좋은 부분들만 남아서 더 발전된다고 믿음.




해병대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 많은 군갤인거 알지만

새벽에 갑자기 뭔가 장점들 적어보고 싶어서 써봄.

나는 해병대의 악습들은 사라져야하지만, 정예보병으로서 해병대의 가치는 아직도 제대로 남아있다고 믿거든.



아래 적는 건 내 부대 기준이고

나는 보병대대 출신임



1. 짬이 차더라도 빼거나 꾀부리는 사람 보기 힘들다


이게 정말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육군 전역자들이 뻥 군장 이야기하거나, 말년에 훈련 빼고 생활실에 남아있었다 하면 나는 되게 놀랐었음.

상꺽 이상들도 큰 훈련 빠지면 수치로 여기는 문화가 적어도 우리 대대에는 있었음.

그래서 큰 훈련 나서면 상-병장들이 솔선수범해서 훈련하던 기억들이 많음.

일-이병들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무슨 일 터졌을때 대처하거나, 도로통제하면서 앞 뒤로 계속 뛰어다니는 거.

이런 건 전부 상-병장들 책임이었음.

해병대 보병 대대들은 각각 특기들이 있는데, 상-병장들이 나서서 특기 교육 하고 조교 지원한 것도 두드러진 부분이었고.




2. 체력 훈련 게을리하는 사람 보기 힘들다.


일-이병부터 상-병장까지, 체력 훈련 게을리하거나 몸 안 좋은 사람 보기가 어려웠음.

체력단련 시간에도 병장이 침대에 누워서 노닥거리는 모습은 보기 어렵고

상-병장 찍고 나서도 가방 메고 구보 뛰러 가는 사람이나

아니면 생활관에서 꾀 부린다고 해도 TV 틀어놓고 TV 보면서 체력단련 하는 정도.

우리 중대는 일-이병때 턱걸이 10개~15개는 기본으로 일단 찍고 봐야했었음.

그만큼 다들 열심히 운동했었고. 애초에 '여기 지원해서 왔으면 이정도는 몸관리해야지' 라는 마인드가 팽배해서

상-병장 되고 나서도 다들 몸관리 열심히 했던 것 같음.

상-병장 찍고나서 PX랑 부대내 싸제음식점으로 살이 좀 찌는 사람들 있더라도 근육 운동은 게을리 안해서 등빨은 다들 좋았었음.





3. 전투 기술 숙달이나 총검술에 확실히 더 열심히다.


이건 나중에 동미참 예비군 훈련 하면서 다른 육군들이랑 훈련하며 더욱 느낀거지만

확실히 우리 대대에서는 상-병장 될수록 전투기술(탄창 교환, 기능 고장 조치, 자세 전환, CQB 모의 훈련 등)이 더 나았고

상-병장 되더라도 게을리하는 사람 보기 어려웠던 것 같음.

과업 시간때 '몇초 이내로 하는 사람 과업 예외' 같이 인센티브가 많았고

거기엔 상-병장들도 예외가 없었어서

다들 시키면 '시발 시발' 거리면서도 게을리하는 사람이 없었음.

미 해병대들이랑 합동 훈련 할때에도 적어도 탄창 교환 같은 부분들은 한국 해병대가 좀 더 빨랐었음.

떡대랑 힘, 전술 유연성과 이해도는 물론 미 해병대가 훨씬 좋았지만..





4. 훈련양이 확실히 많다.

이건 1사단 출신이라 그런 거겠지만, 확실히 훈련양이 많았었음.

군장 매고 야영지로 행군해 자고 훈련하는 건 너무 흔했었음 그냥. 





그러니까 정리하면..

짬이 차더라도 설렁거리는 경향이 그래도 (비교했을때) 적었고

다들 기본적으로 '좀 더 열심히 하자' 라는 마인드가 깔려있었던거.

이건 장점들이라 생각함.



그래서 정예보병으로서의 차별점은 있다고 생각함..



그냥 새벽에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적어봄..

군갤에선 해병대 해체해야된다, 육군이라 통합해야한다, 육군이랑 다를게 뭐냐는 사람 많은 거 알지만

이런 좋은 점들도 많으니 나쁜 점들을 없애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게 내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