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모 도입 반대긴 한데, 저 항모 도입론자가 들고 온 근거를 좀 이상하게 반박하고 있는 것 같네.

미군이랑 동맹국들이 이미 별의별 훈련으로 현대전에서 항모를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각종 기기묘묘한 전술을 다 구축해놓은 다음 꾸준히 업데이트 하는 중임. 해양전략 짜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비싼 항모 무리해서 계속 지르는 것도 아니고. 우리 입장에선 어처구니 없이 들려도 다 미군(혹은 다른 해군)이 테스트해보고 공식 훈련 기록이 공개된 전술들임. 이게 자기들끼리 홍군/청군 나눠서 논 것들 말고도 가상적국 인근해에서 실시한 것들도 있고 실제로 우리보다 똘똘한 해군 제독과 장교들이 낚여서 커리어 조진 전술들임.

쉽 레인에 항모 전단 숨기기
전파 방사 통제로 전략 자산을 타격할 수 있는 근해 위치까지 안들키고 접근
함재기를 대형 상선 위에서 이륙 패턴으로 상승시켜 미끼로 써먹기
대형 민간선박과 항모를 "근접해서" 타격 거리까지 접근
항모전단 하나 보여주고 그거 견제받는 사이에 다른 전단으로 안들키고 잠수함 기지와 활주로들 쓸어버리기
함재기를 공해상에서 이륙 패턴으로 상승시키고 낚인 대함 타격 자산들을 방공함으로 털어버리기
야간에 상선인척 등화+상선용 전파 방사로 숨어들어가기
위성 뜰 시간 맞춰서 가짜 항로로 낚시 건 다음 전력으로 달려서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오기

진짜 이것들이 그 천인공노할 국제법 위반이라면 과연 훈련 기록을 연구소들에서 출판까지 해가면서 공개했을까 싶은데. 까놓고 말해서 바다에서 국기 위장해서 접근하는게 합법이었던게 백몇년 전인데다가 만일 저 전술 쓰다 민간 선박이 피격당하더라도 그건 식별도 제대로 못하고 민간 선박에 살상무기 전개한 애들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할 거임. 낚시 건 쪽이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야 없겠지만.

그리고 국제법을 그렇게 신경쓴다면서 민간 항공기를 적 전투기니 정찰기니 착각해서 씡나게 떨궈댔는데 지금 제대로 책임진 나라가 하나라도 있긴 하냐.

SAR니 뭐니 들고와서 이걸 속일 수 있을리가 있냐 하는데 어차피 물리법칙을 이길 수 있는 수단은 없음. 결국 탐지하기 위해서는 전파 방사 플랫폼이 먼저 더 빨리 노출되는거고, 그걸 패시브 유도 미사일이나 전파 침묵 중이던 전투기 편대나 순항미사일/함포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조질 확률이 너무 큼. 그걸 막기 위해서 해상초계기나 육상 레이더 기지 등등도 각종 기만책과 기술 발전이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아직 고속 기동하는 항모전단을 안정적으로 탐지하고 타격 수단을 유도할 수 있는 감지 수단 같은건 없음. OTH든 광학장비든 간에 바다에서 고속으로 기동중인 함대 탐지는 운빨이고 유도는 불가능임. 휴민트랑 음향 탐지 등등도 더 나을바가 없는 보조적 정보 공급원 이상은 안되고. 저 수단들을 복합적으로 운용하고 각종 기만책으로 도배를 해야 견제가 될락말락한게 항모고, 현대 해전은 그래서 언제나 항모전단이 유리하고 요격해야 하는 쪽이 불리한 게임임. 그래서 터무니 없이 비싸도 미 해군이 대규모 항모 전단 유지하는거고.

"해상 초계기 탐지범위가 xx km..." 같이 스펙 들고와봤자 최대 탐지 범위 얻겠다고 고도 올리고 레이더 풀로 돌렸다간 항모든 지상 발진 전투기든 낚시 걸던 방공함한테든 간에 터지고 끝임. 중국 전력 확장이 날고 기어도 고성능 해양 감시 수단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긴 해안선 커버해야하는데 막 손실 감수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란 말이지. 마찬가지로 근처 상선들에 미사일이든 뭐든 갈기면 안되냐고들 하는데 항모랑 호위함들 방어력 생각하면 걔들 무기고에 그 따위 전술에 낭비할 전력이 있을 리가 없음. 있는거 없는거 죄다 항모에 꼬라박아도 유효타 한두대 낼 수 있나 없나 고민해야 하는 판국에.

물론 미국 항모 기준으로 가능하다고. 우리 항모 미래는 인빈시블 허미즈가 아니라 데 마요임. 해봤자 두 대 있을 항모, 항모 질러서 다른 자산도 죄다 포기해야 했을텐데 만에 하나 가능성이라도 각오하고 황해에 밀어넣을 강심장 제독이 있을리가 있냐. 있더라도 정치인들이 제지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