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포신 수명 문제는 평시에는 가시화되지 않지만, 전시에는 큰 리스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것처럼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전장은 그야말로 탄약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 각 화포가 엄청난 사격량을 소화해야 한다. 군에는 화기별로 통제보급률(CSR)이 규정돼 있어 그 한도에서만 탄약을 쓸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 적군이 몰려오는데 "오늘 배정된 포탄은 다 썼으니 그만 쉬자"고 결정할 지휘관은 없을 것이다.

6·25전쟁 당시 미 육군의 일일 CSR은 155㎜ 기준 30발이었다. 이는 당시 미군 군수지원 시스템이 1개 화포에 제공할 수 있는 일일 최대 공급치를 기준으로 산정한 숫자, 즉 '보급상 한계치'였다. 실제 전장 환경에서 요구되는 탄약 소모량과는 격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전장 환경을 감안해 당시 미 8군 사령관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은 상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른바 '밴 플리트 탄약량'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 미군 155㎜ 곡사포의 하루 포탄 사격량을 CSR의 10배인 300발까지 늘린 것이 뼈대였다. 그 덕에 미군은 엄청난 화력 투사로 중공군의 물량 공세를 격파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군 화포 1문의 하루 CSR은 두 자릿수로 100발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어디까지나 CSR 규정에 불과하다.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군은 개전 당일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화력전을, 이틀째부터는 남하하는 적의 대규모 공세 부대를 저지하기 위해 엄청난 포탄을 소모할 수밖에 없다. 한국군 K9 자주포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1차례에 걸쳐 1300문, 연평균 약 70문이 생산됐다. 배치 10~12년 차에 창정비가 이뤄지고 창정비 때 반드시 포신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K9 포신 수명은 길어야 일주일 정도 사격하면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즉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대다수 K9은 야전에서 직접 포신을 교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선 부대에서 포신 교체 훈련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기가 어렵다. 각 포병대대 차원에서 예비 포신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고, 예비역들에게 수소문해도 그 같은 훈련을 경험했다는 이가 없다시피 하다. 포신 교체 훈련을 실시한 일부 부대의 경우도 자체 정비가 아닌, 외부 정비 부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각 야전군을 지원하는 군수지원사령부 예하 부대가, 지금은 각 군단에 1개 여단씩 편성된 군수지원여단 예하 정비대대가 포신 교체를 지원한다. 이 정비대대가 군단 일반 지원 전력으로 유사시 지원해야하는 부대는 셀 수 없이 많다.

예비 포신 충분히 확보해야

가령 서부전선을 담당하는 제1군단 예하 제1포병여단은 자주포 10개 대대를, 중부전선을 담당하는 제5군단 예하 제5포병여단은 자주포 9개 대대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162~180문의 자주포를 보유한 포병여단을 지원하는 군단 정비대대는 1개뿐이다. 이 정비대대가 포병여단 외에 기갑여단, 공병여단과 각 사단 예하 부대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사시 각 포병대대의 즉각적인 포신 교체는 불가능에 가깝다.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지금이라도 예비 포신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포병대대급 이하 제대가 자체적인 포신 교체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자주포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유 전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



그 균이 쓴거지만 내용자체는 별 틀린게 없음

탄약도 중요하지만 포신 문제도 생각해봐야할 문제

특히 K9포신은 90년대 기술로 만든 포신이라 크롬도금이 적용안되어 장사정포격을 남발하면 수명이 크게 줄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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