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쓴 념글에 소개된 적이 있는 우크라이나군 이야기인데 보다 자세히 정리해서 다시 올려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군 장교이다. 그는 2015년 러시아 정찰부대에게 매복 공격을 당한적이 있다.
작전 보안과 신원 노출을 피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장교의 자세한 신상과 현재 상태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가 속해 있는 제 79 공수여단은 2014년 부터 노련한 러시아 반군에 맞서서 굳건히 싸우면서 다수의 교전을 경험했다.
부대 이름은 밝혀도 문제가 없기에 그대로 적는다
때는 2015년이었다. 도네츠크주의 illawaysk마을에서 남동쪽으로 9Km 떨어진 곳에서 그 사건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하여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무력 충돌이 돈바스 전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꽤 많으리라 생각한다.
전쟁이 시작 된 후 2015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지옥 그 자체일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우크라이나에서 무순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당시 중위 계급으로 소대를 이끌고 있었고, 사건 당일 Iloisk 근처의 포격 지점에 대하여 부상자 긴급 수승팀의 호위 임무를 지시 받은 상태였다.
현장에 도착해서 의무병들이 문자 그대로 맨손으로 부상병을 보살피면서
부상병을 살리는 기적같은 일을 해낼 때 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 했다.
부상병 후송을 위해 100km 떨어진 마리우폴로 차량 행렬을 출발 시켰다.
그리고 적에게 기습을 당하게 된다.
도로위에서 2분 정도 달리고 있었을 때 수풀 양쪽에서 러시아군의 매복 공격을 당하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매복한 적군은 러시아군 소속의 SRG 였다
역자주)
- Sabotage Reconnaissance Group, 바그너 그룹 소속인 것 같음
- https://en.wikipedia.org/wiki/Rusich_Group
도로 주변의 수목선에 숨어 있다가 우리가 매복 지점에 도착하자마자 소대 BTR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BTR-80, 8륜 상륙 장갑차는 아직 잘 굴러가긴 했지만 소련 시절에 만들어진 고물이었고
지금은 12.7 mm 중기관의 맹렬한 총알 세례를 받고 있었다
매복부대는 확실히 프로급이었기 때문인지 조금이라도 명예롭게도(at least a bit of honor) 의무병차량에 총격을 가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화력을 우리 소대 소속의 호위 차량에 집중했다.
나는 즉각적으로 의무차량에게 전장 이탈 후 마리우폴로 달려가서 여단 본부에 상황 보고하고 지원 요청을 하라고 지시했다
SRG 지휘관은 쓸데없는 데 시간 소모를 하지 않고 필수적인 행동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만간 모든 상황이 더 악화 될 것이 확실해보였다.
SRG는 범블비(RPO-A 시멜, 휴대용 열압력탄 발사관)를 사용 했는데. 러시아군이 화염방사기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엄연한 열압력탄이었다.
명중하는 순간 높은 가연성의 연료가 순간적으로 기화하면서 연료 구름이 형성되고,
그 다음 고폭탄이 폭발하면서 개활지 혹은 참호던 간에 가리지 않고 일대를 불구덩이와 함께 충격파가 쓸어버리는 무기였다.
장갑 차량을 상대로도 효과적이 었는데, 기화된 연료가 철판 사이 사이로 스며들면서 안쪽에서도 폭발했기 때문이었다.
소대 BTR 두대 중 한대는 이미 직격탄을 맞아서 소대원 중 절반이 수백도의 불구덩이에 휩싸인 금속상자 안에서 산채로 불타서 사망했다.
나는 즉각 운전수에게 회피 기동을 하라고 지시해서 그 장소를 이탈했다.
소대원 모두 람보가 아닌 이상 야시 장비 없이는 수풀 속의 적을 찾을 길이 없었기에 꼼짝없이 BTR안에 갖혀있었다.
우리를 몰살 시킬려는 집중 포화 속에서 숨어 있으면서, 나는 소대원 중 절반이라도 살려보려고 애를 썼다.
가장 가까운 포병에게 적군의 좌표를 알려줄려고 했지만 내 무전이 끝나기도전에
“쾅!”
내 BTR이 로켓에 맞았다.
하느님이 도와주셨는지 직격탄이 아니라 우측 전륜에 맞았기에 다행히 관통은 아니었지만 차량 우측 전방 60m는 불바다가 되었다.
이대로 차량 안에 계속 있다가는 꼼짝도 못하고 죽은 목숨이었다.
정확히 어떻게 탈출했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어쨌든 BTR에서 재빠르게 기어 나왔다.
화염 때문에 얼굴에 2~3도 화상을 입었고 눈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BTR에서 탈출한 후 도로 좌측편 수목 안에 엄폐하면서 러시아군이 우리를 쓸어버리기 전에 하루빨리 구원군이 오기만을 빌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었다.
처음에는 아군이 도착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어디에도 우크라이나군은 보이지 않았다. 도무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완전한 고요가 휩쓸고 지나간 후,
갑자기 정적이 깨지면서 엄청난 비명소리와 함께 미친듯한 소총 소리가 건너편 수목에서 울려퍼졌다.
소총탄이 우리쪽으로 날아올 거라고 생각해서 엄폐하기 시작했지만, 총알이 날아가는 방향은 더이상 우리쪽아 아니었다.
우리는 상황을 가늠 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몇 십초 후에 비명과 총성이 뚝 끊기면서 비현실적인 고요가 모든 것을 덮었다.
러시아 병사들이 공격 당한거 같긴 했지만 지원군이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고요함이 15분 정도 지속된 후에야,
제 79 공수 여단 2중대 전체 병력인 T-64 전차 3대와, 4대의 의무차량과 함께 도착했기 떄문이다.
러시아군이 있던 자리에서 어떠한 반격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조용했기에 러시아 군이 철수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도로 우측의 수목선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교전 위치에서 러시아 병사들을 찾았을 때, 그 들은 모두 죽어있었다.
주변은 그야말로 피바다였다.
8구의 러시아 SRG의 시신 중에 우리가 사살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중대 소속 다른 병력이 주변을 수색하는 동안, 우리는 시신에서 작전 문서와 함께 그들을 죽인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SRG 병사들은 최소 5곳 이상의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 죽어있었다.
우리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그럴듯 한 설명은 하나 뿐이었는데, 그 자체가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쏴 죽인 것이었다.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적인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2015년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지옥같은 시간이었기에 8구의 시선은 단지 적군 8명 사살 이상의 중요성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시점에 아직도 내 얼굴에는 2,3도 화상으로 생간 붉은 상처가 남아 있다.
키이우 중앙 국군 병원 군의관들의 도움 덕분에 상처가 아물긴 했지만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고강도 훈련을 받은 프로급 병사들이 승리가 눈앞에 있는 총격전 중에
갑자기 서로를 쏴대면서 돌같이 차가운 시신 쓰러진 이유가 너무 나도 궁금하다.
중위에게 이 사건에 대한 이메일을 받은 후, 혹시나 짐작이 가는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았고 중위는 아래와 같이 답변 했다.
말이 안되는 일이었기에 오늘까지도 설명을 하기 힘들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소대의 생존자들 그리고 여단 지휘관 까지도 최선을 다해 무순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했지만
SRG 병사를 제외하면 다른 발자국이나 탄피를 찾을 수 없었다. 누군가 그들을 방해한 흔적은 전혀 없었다.
우리가 찾아낸 것은 시신에서 발견한 밀스펙 장비들과 백업 경로와 탈출 경로까지 기록한 매복 작전문서 뿐이었다.
상황을 완전 통제한 상황에서 지원군은 1.6km는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10~15분이면 우리 소대를 쓸어버리고 홀연히 사라저 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중간에 생포될 위험성도 없었고 하루종일 퍼부울 탄약에 범블비도 2발 남았다.
장비와 무기에 새겨진 표식을 보았을 때 SKOV 공수 사단의 정찰 소대일 확률이 높았다.
그야말로 프로들이었다. 러시아 공수부대는 무장 수준도 높았고 작전에서 냉정하게 움직였다.
2015년에 러시아 병사들은 파르티잔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매복 기습 및 후퇴를 하는 게릴라 작전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자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수류탄을 사용하지 승리가 확실한 상황에서 서로를 AKS로 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진짜 억지로 짜내 본다면, 러시아 지휘소에서 미친 사이코패스 지휘관이 즉각적으로 자결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승리가 목전인 상황에서 고도로 훈련 받은 자원을 소모시켜버린다는 건데 너무나도 말이 되지 않았다.
8명의 SRG 병사가 그냥 물러날 이유도 없었고, 지원군이 올때까지 소대원들이 멀쩡히 살아 남을 길도 없었다.
여단 지휘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에게 고도의 심리전을 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했지만,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줄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소대원 중에서는 신의 손길이라던가, 수호천사가 나타나서 구원했다고 믿고 독실한 신자가 된 경우도 있지만, 나는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SRG의 위치가 피바다가 된 것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를 추측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생각해 본 것은, SRG 병사들이 일종의 정신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거쳤는데,
교전 중에 갑자기 그 것이 발동해서 서로의 가슴에 풀오토로 총탄을 갈겼다는 시나리오인데,
그럼에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 것이 발동 할 것인가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게 다 미친놈의 헛소리 같이 들리겠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 군은 더 미칠 것 같은 상황을 맞닥드리고 있다.
현재 15만명의 러시아군이 국경선에 배치되고 있고 몇 주 혹은 며칠 안에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 국무장간 블링컨이 우크라이나에 정식 초청되어서 방문 한다던가, 영국, 미국, 캐나다 군사 고문들의 조언을 들으며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2015년에 비하면 훈련이 더 잘되어 있고 장비 수준도 향상되었지만 러시아 정규군과 전면전을 벌이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우러 전쟁이 2022년 2월 24일 발발함.
이 영상은 2022년 3월 3일에 업로드 되었고 우크라이나 위해 한화로 약 2천5백만원이 모금을 진행했음
다음은 채널 주인장의 FAQ
1. 왜 주인공의 소대는 그대로 빠져나오지 않았는가
- 사연자와의 질답 과정에서 놓힌 부분이지만 나의 군사 지식 기반으로 판단해 보건데, SRG가 의무차량에는 발포하지 않았다고 했다. 즉, 의무차량만이 유일하게 기동 가능한 상태였단 소리고 나머지 차량은 12.7mm 기관총 사격에 타이어가 터지면서 돈좌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선두 차량이 무력화 된 상황에서 후속 차량이 소대원의 절반을 버리고 도망가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 그리고 로켓 발사도 그 상황에서 순식간에 벌어졌을 수도 있다.
2. 왜 우크라이나 병사가 성조기 패치를 붙이고 있는가?
- 우크라이나군 복장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성조기는 단순히 IR 식별 패치다. 야시경에서 아군을 식별하는데 사용된다. 우크라이나 군이 구입했거나 미국에서 보급을 해줬을 수도 있다. 원한다면 누구라도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하다.
영상 출처를 물어보는 사람을 위한 답변
- 채널 명은 Wartime Stories인데 주의 할 점은 한국어 자막이 없음. 그래서 영어를 모르는 사람은 그림만 봐야 함
- 영문 자막은 있지만 수식구조와 대명사가 복잡하게 덕지 덕지 붙어 있는 문어체라서, 영어 좀 하는 사람도 헐리우드 영화처럼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
- 쉬운 내용 이해를 위해 일부 내용은 아예 늬앙스가 달라지지 않는 선에서 의역 및 생략을 하고 있음
- 오타, 비문 등이 다수 포함될 수 있음
- 금전적 이득 없이 그냥 재미로 하는 거라서 글을 보고 재밌는 사람이 있으면 만족함
MK울트라
패닉상태에서 교전하느라 기억 없는거 아님?
몹시 무서운데요 ! 실제 전쟁하고 있는 곳에서 알려진 군대괴담은 전시가 아닌 곳에 비하면 수십배는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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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를 처단한 아돌프 열사님이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