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에 복무한 곳은 동원사단이었거든.

이런말해서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지만 정말 쓰레기 집합소였음.
20년 전인걸 감안해도 말잉ㆍ.

간부는 없어서 일인 삼역해야하고, 지휘관들과 참모들 다수는 전역예정자, 단기자, 진급포기자들이고,

병사들은 체력측정 2급만 나와도 잘 뛰는 거였음.

부대 업무도 일년에 4번 훈련(동원, 동미참, 유격, 혹한기) 빼면 모조리 작업이었음.

내가 '이게 뇌가 썩는다는거구나' 라고 스스로 느끼고 자조감이 들 정도였음.

그후로 군생활하면서 후방부대들에 저런 부대가 많다는것도 알게됨.

그러니 많은 수의 전역자들이 군에 신뢰는 커녕 혐오감만 생길거라는것도 충분히 짐작함.

나도 계속 있었으면 전역했을꺼임.

그러다 작전사 직할로 후방부대임에도 빠방한 관심과 지원을 받는 특공연대로 가게되니 병사, 간부들의 질부터 장비, 물자까지 전부 다 수준이 다름을 알게되었지.

가려뽑아서 체력 좋고 똑똑한 애들도 많고, 심지어 자원입대한 병사도 있고,
지휘관들은 출세가도를 달리는 야심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이 부임했음.
작사 직할 둘 뿐인 전투부대다보니 지원도 엄청 빠방해서 전방 온 지금 돌이켜보니 전방 왠만한 네임드부대보다 돈많고 장비 좋은 부대였음.

국내외 가리지않고 능력만되면 교육파견 갈 수 있고, 그런 커리어 지닌 간부들도 넘쳐나는 부대였음.

비로소 군대 온 느낌이 나더라.

국가급 행사 경호, 경비작전, 기따 상급부대 대규모 훈련, 연합훈련, 몇번의 실상황.

그리고 각종 특수 교육파견으로 견문 넓히기.

이런거 겪으면서 군에 대해 가진 실망감이 많이 만회되는 시간이었음.

그때 본 병사들의 역량이 지금도 내가 병사들을 거리낌없이 전우라고 부를 수 있는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었음.


그리고 지금은 간부부대와서 직업군인들하고 지내니 전시에 미친듯이 싸울거라는건 믿어 의심치 않지.


그러니까 군에 대한 신뢰가 갤넘들끼리 다른게 당연하고, 간혹 굉장히 부정적으로 반응하는것도 충분히 이해함.

나도 그랬을뻔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