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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시작된 레바논 내전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개입을 불러왔다. 이스라엘군은 주기적으로 레바논 남부를 공격하며 PLO에 대한 예방전쟁을 벌였다. 바로 옆의 시리아도 레바논에서의 우위를 잃지 않으려고 대규모의 병력을 파병하여 이스라엘군과 일진일퇴의 전투를 벌였다. 양측은 서로 쫒아내거나 쫒겨나는 상황을 반복했다. 이 시기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로 탄생한 것이 바로 헤즈볼라였고 레바논의 안보상황은 악화되어만 갔다.


1990년, 지칠대로 지친 양측 세력은 사우디의 중재로 휴전에 동의했다. 전쟁은 종결됐고 이스라엘군은 2000년이 되어서야 국경 너머로 철수하였으나, 유독 시리아군만은 레바논에 남았다. 레바논을 속국처럼 다루고 제2 전선을 만들어서 골란고원에서의 열세를 극복해보려는 속셈이었다. 실제로 헤즈볼라는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세력을 불려나갔다.


어쨌든간 그 뒤로 레바논에서는 분쟁이 감소했고 불안정한 평화가 찾아왔다. 이스라엘과 이슬람국가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계속 됐으나 겉으로는 확실히 평온해졌다. 그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은 약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어졌다. 세계의 경찰이었던 미국은 그 누구도 레반트의 헤게모니를 차지하지 못하는 이 판도를 유지하고자 했다. 어차피 자신들이 완전히 컨트롤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차라리 잔챙이들끼리 서로 대립하면서 균형을 맞추는게 나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네오콘(neocon)들은 시리아가 레바논을 점령하던 1990년~ 2005년 사이의 시기를 팍스 시리아나(Pax Syriana)라고 지칭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기관에서는 이 단어를 중동지역의 세력재편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였다. 공식적으로 사용되거나 대중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되긴 했다.



미국이 바랐던 레반트 지역의 세력균형은 9.11 테러와 아프간 전쟁, 이라크 침공, 그리고 마침내 2011년 내전으로 인해 시리아가 막장이 될 때까지도 어느정도 유지됐다. 이스라엘은 2006년 한번을 빼면 레바논에 세력투사를 참아왔다. 그렇게 평화는 조금 더 오래 지속될 것 같아보였다. 그리고 2023년 현재, 마침내 깨지려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Pax_Syriana

Pax Syriana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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