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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일본 뮤비에 나온 현측 통로/비둘기의 인식표)
해군 출신이면 기억나겠지만 바다 위 쇳덩이인 군함은 바닷새들의 쉼터가 됨. 특히 갈매기들이 쉬고 나면 거기는 새똥 범벅이 되기도 함.
근데 어느 순간 우리 배 현측 통로에 낯선 비둘기 한마리가 돌아다녔고, 사람이 다가가도 슬쩍 피하기만 하지 도통 날아갈 생각을 안함.
당시엔 항해 중이었고, 난 당직이 끝나고 비둘기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함. 새들은 대부분 감각을 시각에 의존해서 불을 끄면 아무것도 못함. 소등하고 비둘기를 잡았더니 손쉽게 포획됨.
발목에는 인식표가 있었는데 일본 ○○대학에서 날러보낸 비둘기라는게 확인됨. 확인 끝나고 풀어줬는데 다시 우리 배로 돌아옴.
다음날 비둘기의 존재는 우리 배에서 화젯거리가 됐고, 비둘기의 정체를 묻는 장교들과 간부들의 질문에 일본 대학에서 날려보낸 비둘기라 답했고, 미국 앨라바마에서 호주 멜버른까지 날아간 사례가 있는 만큼 우리 배가 입항하면 조류협회에 연락하는게 좋다고 건의함.
그러나 우리 군함의 항로가 드러날 수 있단 의견이 있어 실행되진 못했고, 진해에 입항하자 비둘기는 포르르 날아갔음.
결국 일본 비둘기가 왜 한국 진해에서 발견됐는지는 우리 배 승조원들만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