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제 니들이 써와라.
니들이 안써오면 내가 쓸거다.
그리고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고 안쓰다 늙어죽겠지.
그러니까 니들이 써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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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년 베른, 세계정상회의가 열리고 종전이 성립된다.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각국은 명확한 적국이 있었고, 더러는 동맹도 있었지만, 명확한 세력구도로 양분되지 않았다.
전쟁의 상흔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미군의 상륙을 격퇴시키고 스스로 승전국을 자처한 이란조차 인프라가 파괴되어 고통을 겪어야 하고, 많은 아들들이 다른 지역의전선에서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순교'해야만 했다.
인도는 핵에 의한 피해를 씻어내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통일을 이룩해냈고, 승전을 자축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티베트와 동투르키스탄이 독립하였다.
중공은 두 지역이 독립한 것 외에는 전쟁 이전으로 국경선이 복원되었다. 많은 이들이 전쟁에서 희생되었고 군사력 보유에 제약이생겼다. 한국-미국-대만-일본-인도-호주는 결과적으로 승전했지만, 시진핑을 전범으로 기소하지 못했다.
미국은 영토의 변화도, 본토의 피해도 없지만, 국력이 다했음이 느껴진다.
"미국과 미군의 강대함은 옛말이 된것같아.'
"남은 군사력이 보잘것 없어서요?"
"아니다.'
"삼촌한테 주어진 퍼플하트 훈장이 조잡해서인가요?"
"아니다.'
'퍼플하트 훈장에 붙어있던 MADE IN CHINA 스티커 때문에 그러
세요?"
"아니다.'
'.. 삼촌 말고도 상이군인들이 넘쳐나서?'
"아니다."
'상이군인 지원이 택도 없어서?"
'음.. 그건 좀 맞는말 갖구나. 하지만 내가말한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 그냥.. 너도 느껴지잖니."
- 퍼플하트 수훈자 퇴역 SFC 제임슨 토드와 그의 조카의 대화 중 일부 발췌
러시아는 혼란에 빠졌다. 군사력 보유에 제약이 생겼고 젊은 남자를 찾기 힘들다. 행정력은 물론 사회공급망과 기반시설조차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모스크바에서 멀리 떨어진 한 마을은 고립되어 20가구에 달하는 모든 주민이 아사한 백골이 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1992년의 국경선올 회복했다. 하지만 청년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유럽은 동서로 분열되었다. 동유럽은 러시아의 완전한 비무장화를 주장하며 종전협정에 의문을 표하고 서유럽에 비해 큰 희생을 치렀음을 역설했으며, 서유럽은 모든것에 진저리쳤다.
대만은 수십만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되었고 민주주의를 지켜냈지만, 잿더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통일되었다. 아니, 분열되었다.
피난을 갔다가 복귀한 대한민국 망명정부는 정통성을 주장했고,
중공의 괴뢰정권으로 설립된 대한인민공화국 정부는 자연히 물러났지만 그중 일부 인사는 누군가 해야할 일이었다며 스스로를 변호했으며,
핍박받으며 이렇다 할 지원없이 지하에서 저항하던 저항세력은 둘 모두를 비난했다.
한반도 이북에는 안정화 작전이 개시되었지만, 주둔병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따금씩 북한군 잔존병력들이 UN군과 국군 안정화 병력에 공격을 가하거나 무장해제가 진행중인 중공군과 교전을 벌였고, 2천만의 남한지역 인구는 1천5백만의 북한지역 인구를 부양할 통일비용을 댈 재간이 없었다.
거기에 (구)중화인민공화국 조선족자치구 행정부가 모든기록을 파기한데다 사사건건 비협조적으로 임하며 대한민국 망명정부는 북한지역의 행정력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은 모든면에서, 모든 계층, 모든 사람, 모든 것들이 과부하 되어있었고, 감당할 수 없는 통일을 감당해내고 있었다.
분단된 대한민국은 통일되었고, 통일된 대한민국은 분열되었다.
20xx년 유럽전선, 벨라루스의 시골 농가에서 분투하는 북한출신 병사, 갑갑한 보호구지만 그래도 목숨 지켜주리라 믿고 참으며 묵묵히 NATO 병력들과 교전한다. 조선족 중대장과 북한출신 병사들로 구성된 중대가 11만명에 달하는 주러중공군의 일부로서 러시아를 도와 참전중이다.
20xx년 인천, 대양을 가르는 꿈을 꾸었지만 육전교육을 받아야 했던 배없는 해군의 3학년 사관생도가, 어느덧 해병 중대장이 되어 상륙 1진을 이끌고 장갑차에 탑승해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한 번 해병은 18개월 해병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해병이 된 상장 조종수의 큐폴라에 인천이 들어온다.
20xx년 제주 앞바다, 중공령 제주자치도에서 날아오른 대함미사일들이 미일연합함대를 막아서는 중공해군 004급 항모를 향해 쇄도한다. 급히 J-15 편대가 기총으로 침묵시켜보지만 이내 SAM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한국군 특수전부대와 KSMAT 요원들이 잭팟을 터뜨렸다.
20xx년 나하, 주목받지 못하는 수영선수였지만 징병제가 시행되며 수륙기동단에 지원한 자위관, 그 어떤 환호와 박수갈채 없이 레인에 뛰어들었던 그였지만, 지금은 중공군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헬기에서 뛰어내린다.
20xx년 필리핀해, 미해군 재취역 함선들로 증강된 미일연합함대가 중공해군과 대규모 해전을 펼친다.
20XX년 부산, 부산시청에 오성홍기가 휘날린다. 대한민국 정부와국군은 축차적으로 한 줌의 전투병력들과 주요인사들을 일본으로대피시킨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고, 부산지구 방어사령관은 부산시청 함락 이후에도 상부의 답이 없자 모든 것을 떠안기로 하고 끝내 항복을 결정했다. 이미 수십차례의 폭격과 포격으로 처연한 몰골을 하고 있는 부산항 일대에는 여권을 들고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시민을 통제하며 진땀흘리는 경찰들의 어깨에 메어진 소총은 부자연스럽기도 하면서 어색한듯 걸리적거려 보인다.
지휘부에서 항복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병력들이 백양산-황령산에서 방어선을 구성하고 최후의 최후로 저항한다.
대위 계급장에 맞지않게 상당히 노숙해보이는 장교가 어느 상급부대도 등정하지 않는 999k를 멘 병사와 함께 황령산에서 진지를 살피던 중, 패잔되어 합류해 부산까지 내려온 특전사 저격조의 보고를 받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20xx년 델리,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끝났다. 핵탄두 3개가 군사적 요충지를, 1발이 뉴델리를 타격하며 인도에 큰 피해를 입혔지만 끝내 28발의 핵탄두를 얻어맞은 파키스탄이 인도에 항복하고 인도는 역사적인 통일을 선포한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지원한 중공에 대항해 티베트 독립을 지원하고 자유티베트군을 결성한다. 이후 아루나찰프라데시에서 벌어진 국경분쟁이 양국간 긴장을 높이고, 인도군 주력이 여전히 파키스탄 안정화에 집중된 가운데, 영국군 구르카부대, 싱가폴 경찰 구르카 분견대에 모두 낙방하고 인도 무장경찰에 합격해 입대한 구르카 병사가 무장한 중국군의 대규모 침공을 식별한다.
20xX년 아바나, 니카라과-쿠바-베네수엘라가 3국 카리브 안보협력체를 결성하고 미국과 EU를 비난하며, 이후 카리브해 일대에서 연합 해공군 훈련으로 대미도발을 일삼는다. 그러나 3국 수뇌부는 미국이 두려워 끝내 세계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관망한다.
20xx년 평택, 중공 미사일이 주한미군기지를 타격하고 중공군 대부대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하면서 지상, 해상, 공중에서 중공군이 미군 및 국군과 교전을 벌인다.
전쟁이 일어났다.
같은 시간 대만 화렌, 모든게 귀찮고 편한것만 찾아왔던 대학생,
군생활을 편하게 할 수있다는 말을 믿고 악착같이 버티며 ROTC 공군 헌병장교로 임관했다. 화련 기지에 배치된 그는 촌구석이지만 전방은 아님을 위안삼으며 나름의 게으르고 유유자적한 군생활을 추구해나갔으나, 깊고 차가운 태평양에서 올라온 검은 그림자들이 자갈해안으로 상륙하며 초계비행으로 이륙하는 F-16V를숨죽여 바라본다. 동시에 그의 군생활도 꼬이기 시작한다.
20xx년 평양, 김정은이 사망한다. 자연스레 후계자인 김주애가 정권을 물려받는다. 권력의 시험대에 올라선 그는 부친이 했듯 숙청과 도발로 권력을 다진다.
이때, 북한이 붕괴할거라 예상하고 준비해온 중공이 북한이 붕괴하지 않았음에도 북한에 진입, 꼭두각시 과도정권을 설립하고 조선족 자치구로 병합한다. 이에 한국과 미국이 비난하지만 역부족이다.
2028년 베이징, 시진핑의 4차 연임이 순탄하게 성공한다.
2027년 앙카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된다.
2022년 12월의 전선에서 크게 달라질것 없는 상태에서 쌍방이막대한 인력과 장비의 손실만 입은 채 영국, 이란, 터키의 중재로 양국이 휴전을 합의한다.
휴전조건으로
도네츠크 점령지역과 루한스크주 전체, 크림반도에 군민합동 행정청을 통한 러시아의 행정력 행사,
비군사적 목적에 한정된 러시아의 M14-E105 도로 통행 가능,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주 실지 회복 및 행정력 행사
도네츠크-루한스크 경계선, 크림반도 분계선으로부터 양측 각 4km씩 물러나 DMZ 설정,
크림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자원 공급 및 러시아령 크림반도의 수자원 이용대금 지불 합의
전쟁재발시 우크라이나의 NATO 자동가입 및 헌장 5조 발동 등이 합의된다.
아 참고로 시간순서는 역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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