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지 특파원 래리 버로우스(Larry Burrows)는 1965년 3월 31일, 다낭에 주둔하던 미해병대 제163 비행대대(HMM-163)의 수송 작전에 동승했다. 이들의 임무는 한무리의 ARVN(남베트남 육군)들을 퀘손(Que Son) 계곡에 떨구는 것이었다.
버로우스는 양키-파파 13(Yankee Papa 13)라는 콜사인의 H-19 치카소 헬리콥터에 탑승했다. YP13은 동료기인 양키-파파 3(Yankee Papa 3)와 함께 몇시간의 미행 끝에 LZ에 도달했다. 수목선에서 VC들의 총알이 날아오자, YP13의 승무원장(Crew chief) 랜스 팔리(Lance C. Farley) 상병은 M60 기관총으로 제압사격을 가했다.
그런데 이륙할 타이밍이 지났음에도 YP3는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YP13의 조종사 피터 보겔(Peter Vogel) 대위는 '왜 이륙을 안하는거야?'라고 의문을 품었다. 그때, YP3의 도어거너였던 빌리 오웬스(Billie Owens)병장이 달려왔다. 그는 부상 당해있었다. 보겔 대위는 팔리 상병에게 가서 보고 오라고 명령했다. 팔리는 즉각 상황을 인지하고 YP3로 향했다. 조종석 창문으로 기어오른 팔리 상병은 수많은 총알구멍과 피를 흘리고 있는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발견했다. 팔리 상병이 이들을 끌어내는 동안, YP13의 다른 도어거너 웨인 호일리언(Wayne Hoilien) 일병은 M60을 넘겨받고 수목선에 숨은 VC들을 향해 미친듯이 총알을 쏟아부었다.
팔리는 YP3의 부조종사 제임스 메이글(James Magel) 중위를 먼저 끌어내어 YP13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 그는 출혈이 심각했다. 팔리 병장은 다시 돌아가서 아직 남아있는 조종사도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VC들의 사격이 점점 심해졌다. 상황을 판단한 보겔 대위는 냉철하게 팔리 상병에게 '가지말라'고 명령했다. 팔리 상병은 조종사가 아직 살아있다고 항변했지만 보겔 대위는 묵묵히 YP13은 이륙시켰다.
다낭으로 돌아오는 동안 팔리 상병과 호일리언 일병은 메이글 중위의 방탄복을 벗기고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전부했다. 메이글 중위는 고통스러워하면서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로터소리에 묻혀서 들리지 않았다. 최후의 방법으로 팔리 상병이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메이글 중위는 사망했다.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
왼쪽 어깨를 다친 오웬스 병장은 처량한 눈빛으로 동료가 자신의 무릎 위에서 죽어가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호일리언 일병은 오웬스 병장을 위로해줬지만, 팔리 상병은 헬멧을 벗어던지고 눈물을 흘렸다.
다낭 비행장에 착륙한 YP13은 메이글 중위의 시신을 들것으로 옮겼다. 팔리 상병은 다시 한번 보겔 대위에게 왜 자신을 가지 못하게 했냐고 따졌다. 보겔 대위는 침울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거기서 딱 10초만 더 지체했으면 우리 전부 못 돌아왔을거다.' 팔리 상병과 호일리언 일병은 지친 얼굴로 보겔 대위의 설명을 들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인정하긴 싫었지만, 뭐라 억지를 부릴 수도 없었다.
힘든 하루가 끝나고, 팔리 상병은 보급창 한 구석으로 가서 슬픔에 잠겼다. 나름 짬밥 좀 먹은 베테랑이라고 자부했던 젊은 해병대원은 YP3의 조종사를 데려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누구보다 더 구슬프게 울었다.
(주: 다행히도 YP13이 이륙한 직후, 다른 헬리콥터가 LZ에 착륙하여 남아있던 YP3의 조종사를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실은 아주 나중에야 알려졌다.)
버로우스가 찍은 사진들은 LIFE지 1965년 4월 16일호의 커버표지이자 메인기사를 장식했다. 세간에서는 '역대 최고의 포토 에세이', '로버트 카파 이후 가장 용감하고 진실된 종군기자'라는 평을 받았다. 이 사진은 그 해 세계보도사진전(World Press Photo) 선정작으로 뽑혔다.
YP13의 에세이가 게재된 지 6년 후, 버로우스는 1971년 2월 10일 동료 기자 3명과 함께 호치민 루트를 타격하는 람손 719 작전(Operation Lam Son 719)을 취재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이동하던 도중 라오스 상공에서 격추 당하였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https://www.life.com/history/vietnam-photo-essay-larry-burrows-one-ride-with-yankee-papa-13/
'One Ride With Yankee Papa 13': A Classic Photo Essay From VietnamA searing portrait of young men fighting for their lives in Vietnam in 1965, when America was ramping up involvement in Southeast Asia.www.life.com
그시절감성헬기
그래도 다른 헬기가 구출해서 다행인 줄 알았는데 기자가 죽었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