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대선 투표할 때 홍콩에서 벌어진 일 생각하라"(종합) (naver.com)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3일 다음 달 대만 총통 선거(대선) 선거에서 투표할 때 중국이 통제하는 홍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생각하라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집권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의 타이베이 지원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평화는 방위 강화를 통해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야당이 전쟁과 평화 대비로 불필요한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여기 계신 모두에게 묻고 싶다. 전쟁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을 보고 대만을 생각하라. 우리는 홍콩 스타일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당당한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 받으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50년간 고도의 자치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이듬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한 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도 일국양제 통치를 제안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의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집에는 빗장이 걸리겠지만 이웃을 도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의가 있어야만 존엄을 지킬 수 있고 힘이 있어야만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독립 성향 민진당과 친중 제1야당 국민당 후보 간에 양안(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를 놓고 유세전이 격화하고 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민진당 라이 후보와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전날 이같은 선거 핵심을 주제로 각각 7곳과 5곳에서 선거전을 펼쳤다.

라이 후보는 허우 후보의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 인정'과 '양안서비스무역협정(CSSTA)의 체결'을 주고 "대만을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이로 인해 대만이 주권을 상실해 홍콩과 마카오의 운명을 따라가게 될 것이며 경제도 후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라이 후보는 중국 학생이 대만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허우 후보의 공약이 실현된다면 대만인의 취업 기회 감소 및 중국 학생의 대만 국적 취득 등으로 향후 대만 정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허우 후보의 정책은 대만에 재난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국가 노선, 경제 정책 그리고 사회 안정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허우 후보가 민진당이 집권하면 양안 간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지만, 민진당은 여러 해 동안의 집권을 통해 대만인의 생활 수준, 교육 수준 등을 높여 대만을 국제사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통·부총통 선거 투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 투표, 정당 투표 등 3표를 모두 민진당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