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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왔냐? 앉아"

1포대 전포대장은 1년 선임인 정보과장이 영 마뜩찮았다.

기본적으로 정보과장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해서 자신에게 피해를 주는 게 제 1사유.

포병학교에 있던 시절 전방 부대로 지휘실습을 왔던 본인과 동기들을 자기 BOQ에 꽁쳐놨던 돈이 없어졌다고 고발하는 바람에 포병학교에서 헌병대까지 가서 지문까지 찍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는 게 제 2 사유.(지문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모두 무혐의 처리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인성이 되지 못한 사람이라는게 제 3 사유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자기 선배인 것을.

한창 바쁜 일과 중에 불러도 와야 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내가 작전장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현재 작전장교를 맡고 있는 강 모 중위는 인성은 개차반이지만 사격지휘 실력과 임기응변 실력이 뛰어나 작전장교를 하고 있었고

1포대 전포대장이 인간적으로, 그리고 직무적으로도 싫어하는 정보장교와는 달리

작전장교는 인간적으로 싫어하기는 하지만 그의 직무적 실력은 내심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중책에 사격지휘도 제대로 못하는 너같은 쓰레기가 올라가겠다고?

애초에 단기만 하고 바로 나간다고 한 너가?

오호라, 저번주에 선탑장교로 다녀온 취업 박람회가 어지간히 충격이라서 장기군복무를 하고 싶어지셨나 보지?

"축하드립니다"

"그래 근데 내가 요즘 소문을 듣고 있는데 니들 소문이 안 좋아"

이건 또 무슨 병사들이나 할만한 싸구려 심리전인가.

"그렇습니까?"

"그래 씨발 내가 작전장교 할거면 니들이 뒤에서 뒷받침을 좀 해야 할 거 아니야"

전포대장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한번 내쉬고

시선을 흐리고 뭐든지 네, 맞습니다, 알겠습니다로 대답해가며 정보과장의 헛소리를 30분 듣고 나왔다.

일과에 30분동안이나 빠진 1포대 전포대장은 당연히 포대장에게 질문을 받았다

"전포야 뭐하고 왔냐?"

"정보과장이 작전장교 지원한다고 하면서 제 소문이 안 좋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듣고 왔습니다"

"걔는 진짜 대단하다"

"포대장님?"

"왜"

"저 내년에 작전장교 지원해보려고 합니다"

결말이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는 자살행위.

하지만 그가 증오하기 마다않는 인물이 자기 대가리로 그려놓은 커리어를 심하게 조져놓을 수 있는 자살행위였다.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래? 대대장님께 말씀드려볼게"

믿을만한 상관도 있다.

걸어볼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