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7월 강원도 인제군 어느 깊은 산 속이었다.

우리는 KCTC라는 거창한 이름의 훈련을 받는 중이었다.

그냥 마일즈 훈련만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마주한 KCTC는

지옥 그 자체였다.



병력 전개 후 5일이 지났을까, 거지 몰골의 우리에게

드디어 본 훈련이 개시되었다.



근데 웬걸, 훈련 시작 1시간도 안 돼서 화학탄이 낙하했다.

저 멀리 있던 간부는 군장을 풀며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엠오피피~!!! 4단계~!!!"



나는 그 외침을 듣자마자 방독면을 꺼내며

방독면 배낭에서 떨어진 애플파이와 프로틴바를

급히 주워담고 있었다.



"얔ㅋㅋㅋ 숨엌ㅋㅋㅋㅋ"

어디선가 들려온 얄미운 소리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내 뒤에 소산한 K1전차의 승무원들이

함박미소를 지으며 전차 속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이서~~"

나는 아직도, 두꺼운 방호복을 이리저리 풀고 있는 나를

함박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그 전차병의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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