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야, 방금 애들 집합도 해 놨는데 니가 했다고 대답을 하면 내 체면은 어떻게 되냐"

"..."

1포대 전포대장은 수치심에 휩싸인 체 고개를 숙이고 포대장의 말을 듣고 있었다.

"너는 너무 성실한게 탓이야, 그냥 대답 안하고 넘어가면 애들 연병장 몇바퀴 돌면서 체력도 키우고 좋은데 너가 그냥 내가 했습니다 하고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

"전포야, 이 포대에 인원은 50명이 넘는데 장교는 너랑 나 둘 뿐이야, 솔직히 엥간한거라면 내가 커버를 치겠는데 이건 좀... 너무 어이가 없잖아."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나도 내 본가에 슈나우저도 기르고 해서 마음속으로 이해는 하겠는데 포대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걸 용인하는건 말이 안돼, 애초에 왜 깎은거냐?"

"눈 주변 감염이 너무 심해서... 털이 눈을 찌르는 거라도 막아줄려고 잘라줬습니다"

"이런거까지 성실하게 대답하는거 보면 넌 참 답이 없어, 하여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개한테서 애들 벼룩이라도 옮기거나 하면 감당이 안돼, 감당이, 그냥 멀리서 보는 게 좋은-"

포대장은 말을 하다가 전포대장의 입이 씰룩대는 걸 보고 잠깐 멈췄다.

지난 1년간의 경험으로 전포대장의 입이 씰룩거릴 떄는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원칙적인 반론을 하려다가 자기 스스로 자제했을 때 나오는 버릇이라는 것을 이미 눈치 챈 포대장이었다.

"...말해봐"

"포대장님 말씀에 반박하는 것 같아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

전포대장의 이 서두뒤에는 항상 원리원칙적인 반론이 따라왔다.

"포대 주변 멍멍이들은 제가 저번에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광견병 등 기초적인 검사는 모두 했고.. 포대장님 안 계실때 저랑 뜻 맞는 병사 몇명이서 벼룩 제거 샴푸로 목욕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저 4마리 모두 다 동물병원에? 니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네 그렇습니다."

"넌 진짜 존나 답이 없는 새끼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포대장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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