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기 얼마전 보충중대 행보관하고 있었음 근데 이 보충중대란 것이 참 조용한 보직인게 보통 이주에 한 번정도씩 사단신교대에서 직할대로 병력 보내주고 논산이나 기타 학교에서도 그정도에 한 번씩 오는데 직할대로 가는 신병들은 그냥 바로바로 쳐내고 예하부대로 가는 병력은 연대 인사과랑 이야기해서 하루이틀 정도 재웠다가 보내는 등 일은 별로 없음

신교대 신병배출받아서 보충중대로 오는 인원들은 다 직할대(본근대, 화지대, 공병대대 등등) 가는 신병들이라 다 당일 쳐내는 게 보통이라 당직 근무 계획도 안 하고 기껏해야 야근 조금 하고 19시 전후로 퇴근하는게 보통이었는데(한번씩 사단사령부 영내부대만 신병 받을 때는 그냥 그 자리에서 분류해버리고 일과 끝임)

어느 날 성탄전야에 신병이 들어왔는데 또 눈이 오질나게 오는 거임 영외 대대 모 부대는 고립되서 차량배차 안 난다하고 내가 그냥 자차로 보내버리기에는 또 인원이 많고 결국 하루 재워다가 성탄 당일 배차내서 보내는 걸로 합의 봄

근데 그럼 뭐냐 없던 당직근무가 생기는 거임 근데 중대장님은 사령하러 갔고 소대장은 휴가갔고 간부가 나뿐이네? 당근근무명령도 없고 당직병도 없고 당직비도 없고 당직완장도 없는 당직근무가 시작됨

그리고 눈은 그칠줄 몰라서 새벽까지 계속되더라고 그렇게 오후에 퇴근했다… 보충중대에 있으면서 초과근무 찍었던 유일한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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