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2월 ××일
탄도탄감시추적임무 xx일차
02시 30분
이때부터가 가장 시간이 안가는 시간이다. 한시부터 두시는 어째저째 탄도탄으로 녹였지만 이제는 정말로 고비다.
'삘릴릴릴리'
이시간에 당직사관 전화가 울린다. 지금 시간이면 TAO 밖에 전화올 사람이 없는데...
"예 함교 갑판사관입니다"
"예 작전관님"
"예...."
갑판사관이 등화관제를 위해 덮어놓은 가림막을 열고 문자망을 확인한다.
"확인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툭'
"조타장님? 이거 좀 보시죠"
조타장이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진지한 얼굴으로 갑판사관 옆에서 문자망을 확인한다. 그러더니 해도실로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사님 무슨 일 난거같습니다"
"미사일은 아까 쐈고 뭐지 뭐 어선이라도 가라앉았나"
"에이 그럼 이미 상검망에 뜨지 않겠습니까"
"글체 걍 물어보는게 속편하다"
"갑판사관님? 무슨 일 있습니까?"
"어 이하사 그..우리 교대할 배 발전기 교대운전 하다가 발전기가 나가가지고 기관부 총원 출근하고있다는데 수리할수있을지는 모르겠다네"
"예? 아니 왜 하필 터져도 오늘입니까"
"하....작전관님이 일단 함장님 보고드린다니깐 기다려 보자"
"규성아 들었제"
"하...............아 저 입항하면 휴가입니다 휴가"
"누가 모르나 ㅅㅂ....나도 놀러가기로했다"
"아.......미친놈들이 무슨 교대운전하다가 발전기를 날립니까"
" 내말이........"
고요하다. 함교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인다. 조타장님은 아직까지 해도실에서 나오지 않고있다. 어둡지만 갑판사관님 얼굴에 피로와 짜증이 보인다. 아. 내 마지막 16박 17일 휴가는 어떻게 되는건지... 함일정이 마침 함대종합훈련까지 껴서 함종훈과 tf를 쨀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러다가는 출동연장하다가 함종훈하고 다시 출동나갈 판이다.
02시 52분
'삘릴-'
첫 전화음이 끝나기도 전에 갑판사관이 전화기를 낚아챈다.
"갑판사관입니다"
"예 작전관님"
"예...예? 예"
"함장님은 따로 말씀 없으셨습니까?
"예"
"예 알겠습니다"
"갑판사관님 작전관님 뭐라고 하십니까?"
"일단 내일 나오기는 힘들거같다네"
"아..................."
"함장님이 내일 야근자 기상하면 직접 방송하신다니깐 어디 말하고 다니지는 말고"
"예 알겠습니다.."
"현기관 얼마지?"
"32입니다"
"24로 낮추자"
"예 양현앞으로 24"
순식간에 피로가 몰려온다. 피로가 몰려오다 이내 짜증으로 바뀐다. 저번에는 타를 터쳐먹더니 이번에는 발전기다. 강규성 수병은 후반기에 저 배를 썼다가 같은 DDG라고 경쟁률이 낮은 이 배로 고쳐썼다는것을 후회하며 저 배를 타고있는 동기들을 상상한다.
03시 00분
"하사님? 이제 타 제가 잡겠습니다"
"어 바뀐거 없다"
"예 양현 24입니다"
"응"
"하사님 야식 드실겁니까?"
"원래 안먹을려했는데 오늘 먹어야겠다"
"저 쌀국수에 참치랑 마운틴듀 먹어야겠습니다"
"나는 크림진짬뽕 먹을란다 참치반띵?"
"ㅋㅋㅋ 좋습니다"
"견시들도 먹나"
"나중에 뭐 물어보지 말입니다 짜피 침실가서 옷벗고 올겁니다"
"그르자 에잉 꼭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만들어요"
"하사임 담배 요즘 안태우던데 있습니까?
"체스터에 한보루 넣고 다녀야 해군이제"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안끊으신거 아닙니까?"
"이 새끼가ㅋㅋㅋ 비상용이야 비상용 ㅋㅋ"
"그럼 그거 짜피 출동연장이니깐 돈 더 받고 파십쇼 사람들 담배없어서 난리나지 않습니까"
"지금 팔면 저점이야 담배코인 떡상 할때까지 기다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한 3일 4일 쯤이 제일 고점 아닙니까?"
"닌 담배도 안피면서 잘 아네 ㅋㅋ"
03시 15분
'끼이익 덜컹'
"갑판사관님 필승 상병 김동현 다음 당직자 깨우고 오겠습니다!"
"응 그래"
"동현아"
"예 수뱀"
"조타투장님 잘깨워야한다 알제"
"예 다녀오겠습니다"
03시 30분
"필승 상병 김동현 다음 당직자 깨우고 왔습니다!"
"좋아"
"동현 뭔데 다 깨운거 맞나 왤케 빨리왔어"
"아 하사님 내려가니깐 투장님빼고 다 깨어있었습니다"
"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직교대 40분 걸어본다"
"근데 그 휴계실에서 tv보고있어서 그때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어 오케 그래도 뭐 깨어있음 다행이지"
"옙"
마지막 15분이다. 15분만 있으면 야식 후루룩 먹고 따뜻하고 아늑한 침대에서 잘수있다. 이시간이 제일 기분 좋으면서도 가장 빨리가는 시간이기에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시간이다.
03시 37분
'쿵쿵쿵쿵'
"오 씨 하사님 저희 진짜 40분 교대하는거 아닙니까?"
'끼이익'
"갑판사관님 유도관입니다"
"어 왔나~ 오늘은 내가 일등이네ㅎㅎ"
"인계사항있으십니까? 연장된건 들었습니다"
"그럼 없으 수고해 난 내려간다"
"수고하셨습니다"
"올스테이션 함교 지금부터 유도무기관이 조함한다."
"지금부터! 유도무기관이! 조함한다!"
"필승 함교전탐....함교소나....함교정통...."
"필승 타수 하ㅅ"
"생략"
"생략"
"현 헤딩?"
"헤딩 310도 입니다"
"현 기관?"
"현 기관 양현 앞으로 24입니다"
"좋아"
03시 41분
'쿵쿵쿵'
"이번에는 진짜 오지 않겠습니까"
"발소리가 투장님인데?"
'덜컹'
"오씨 최태원이 벌써오냐ㅋㅋㅋ"
"아 수병님 견시들도 다 왔습니다"
"김하사님은?"
"담배태우고 바로 오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하사임 저희 빨리갈거같습니다"
"아주좋아 아주좋아ㅋㅋㅋㅋㅋ"
03시 43분
'끼이익 덜컹"
"태원아 다 왔냐?"
"예 하사님 다왔습니다"
"당직사관님 필승 하사 김동원 등 4명 당직교대에 임하겠습니다 총원 배치붙어"
"배치붙어!"
"어 교대 생략"
"인계사항 23엔진 13발전기 양현24 끝"
"현침로 310 다른거 뭐 없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견시 다왔나"
"예 하사임"
"당직사관님 필승 하사 이성찬 등 4명 당직교대 완료하였습니다 수고하십시오"
'끼이익 덜컹'
"아오 진짜 피곤해 뒤지겠네 야식먹을꺼냐?"
"하사님 드실겁니까?"
"나 오늘 패스하고 걍 잘란다"
"저도 그냥 잠이나 잘랍니다 ㅋㅋ"
"수고했다 ㅋㅋ"
"예 수고하셨습니다 동현아 현승아 수고했다"
"수고하셨습니다"
03시 47분
강규성 수병은 누구보다 빨리 침실에 도착해서는 어두워서 보이지 않는 체스터를 더듬더듬 찾아 옷을 갈아입고는 양치와 세수를 빨리 한 다음 아늑하고 포근한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자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눈을 감는 순간 스르륵 잠에 들어버린다.
그 누구보다 빛나는 그대여
오늘도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곧 미들 교대할 해군장병들에게 이글을 바침
그렇게 DDG는 출동연장 N일을 맞았다.(실화)
출동-입항(유류수급&전단장승함)-출항-함종훈-입항(유류수급&전단장이함)-출동
그래도 옷은 갈아입고 자네 난 너무 추운 거만 아니면 그냥 맨장판에서 전투화만벗고 베게에 대충 머리대고 전투복차림으로 잤는데 - dc App
잘자
당직교대하고 내려갈 때 그 붉은 등이 뭔가 ㅈㄴ 좋음. 그리고 6시 30분에 기상울릴 때 10시까지 자는것도 뭔가좋고
갈매기 벗 삼아 바다에 산다.
아니 방금 전역했냐고ㅋㅋㅋㅋ 왤케 생생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