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34년 감옥생활, 그것은 천국”
By DailyNK
-2005.06.26 7:37 오후
1993년 비전향장기수 이인모 노인이 송환되었을 때 북한사회는 환영행사로 떠들썩했다. 감옥에서 34년간 살면서도 전향서를 쓰지 않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왔으니 주민들에게 ‘충성심의 표상’으로 선전하기가 딱 좋았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남조선 감옥은 사람이 살아서 나와요?”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엉뚱했다.
‘아니, 남조선의 감옥은 대체 어떤 곳이기에 수십 년 동안 갇혀있던 사람이 살아서 나올 수 있단 말인가!’북한에서는 어떠한 수감시설이든 그 안에서 30년 이상을 살아 버틴다는 것이 상식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남조선의 감옥에서는 3끼 밥을 여러 종류의 국과 반찬과 함께 꼬박꼬박 주고, 그것을 먹지 않으면서 ‘단식투쟁’까지 할 수 있다니, 어떤 탈북자는 ‘그것은 감옥이 아니라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의 소감을 전한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경비대원으로 근무한 적 있는 탈북한 안명철씨의 수기 『그들이 울고 있다』에는 이러한 주민들의 반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이인모가 이송된 후에 만들어진 북한의 현재 최고의 영화 「민족과 운명」의 속편 12~14부 이인모 편은 우습기 그지없었다. 이인모의 감옥살이를 담은 이 영화는 이인모가 감옥 안에서 혹독한 굶주림과 뭇매로 인해 다리가 불구가 되고 폐인이 되었고 배고픔에 쥐를 잡아먹는 장면을 담았다. 이것을 보던 경비대원 모두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34년간 옥살이를 했으면 응당 시체가 되어야 할 사람이 산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는 34년은 고사하고 3개월 간 구류장 생활을 하고 나면 사람은 완전 폐인이 되어 출소 후 5∼6개월 이내에 죽고 만다. 그리고 배고픔에 쥐를 잡아먹는 장면은 사람이 연기를 하면서 쥐를 먹는데 사람이 배가 고프면 연기는 고사하고 닥치는 대로 입안에 넣기 바쁜데 우습기 그지없었다.” – 『그들이 울고 있다』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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