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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북한은 핵을 써도 국군에 위협이 되지 못할까?https://gall.dcinside.com/m/war/3756140 북한은 핵써도 국군 못이긴다 - 군사 마이너 갤러리핵이라는게 이외로 군사 상대로는 효과가 적다 10Mt급 초대형 전략gall.dcinside.com


이거 쓴 군붕이인데, 답글에 '한국의 산지지형이 핵무기 위력에 미치는 영향을 왜 고려하지 않느냐!'라는 얘기가 많아서 그거 관련해서 좀 얘기를 하려 글 새로 씀.


일단 해당 사항을 굉장히 유효한 비판이긴 함. 하지만 내가 그 사항을 처음 글 쓸때 고려하지 않은데에는 이유가 있음.


그걸 설명하려면 일단 핵무기랑 것 자체에 대해 좀 얘기를 해야함.


아는 군붕이들은 다 알겠지만, 핵무기의 위력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음. 1) 열 복사, 2) 충격파, 3) 방사능 임. 보통 이 순서대로 나열하는데, 왜냐하면 핵무기의 총 에너지의 한 50% 정도가 열 복사로 나오고, 나머지의 한 30-40%가 충격파로 나오고, 맨 마지막 10-20% 정도만이 방사능으로 남음.


즉 엄밀히 따지면 핵무기의 대부분 에너지는 폭발 시 발생하는 뜨거운 열(=빛)로 방출됨. 이는 멀리서도 사람을 눈멀게 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선 전신 3도 화상을 입히는 무서운 효과이긴 함. 그리고 빛의 특성 상 핵무기의 열 복사는 굉장히 먼 거리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음. 그래서 민간 목표인 도시들을 상대로 하는 전략핵의 효과를 논할 때는 가장 위협적인 부분은 바로 핵무기의 열 복사임.


그런데 군사적 입장에서 봤을 때, 핵무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건 이 열 복사가 아님. 왜냐면 열 복사는 결국에 빛이기 때문에, 폭발 지점과 대상 사이에 빛을 차단하는 물체가 있으면(=병력이 기본적인 은엄폐가 되어있으면) 사실 상 열 복사로부터 입는 피해가 없어져 버림.


이 차폐막은 그렇게 엄청 두꺼울 필요는 없음. 바닥에 웅크리기만 해도 열 복사 피해의 상당량은 차단이 가능함. 심지어 옷이나 신문지 같은걸로 얼굴을 가리는것 만으로도 위력이 약한 핵의 경우는 열 복사 피해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음.


실제 냉전 당시 미국 민방위 훈련 영상 같은걸 보면, 어떻게든 노출된 피부(=화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를 최소화 하라고 가르킴:



반면 충격파는 파동의 특성상 차폐물 뒤에도 쉽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군사적인 목표를 대상으로 전술핵의 위력을 논할 때는 보통 이 충격파를 위주로 얘기함. 앞서 언급된 교범들도 그래서 전술핵의 파괴 범위를 추산할때 주로 충격파를 위주로 계산함.

실제로 다른 념글에서 언급된 영국의 9kt 전술핵 실험의 경우에도, 센츄리온 전차가 500야드에서 장비 자체는 크게 문제 없었지만 안에 있는 승무원들은 다 충격파로 죽었을 꺼라 결론 내림. 마찬가지로 히로시마의 경우에도 폭심지 바로 밑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 자체는 무너지지 않았지만 안에 있던 사람들은 전원 충격파 맞고 즉사함.

대신 충격파는 거리에 따라 위력이 열 복사에 비해 매우 빠르게 감소함. 그래서 전술핵들의 범위가 군사적 목표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작은 거임. 도시 하나 전체에 3도 화상을 입힐 수 있는 핵무기도 은엄폐해있고 산개해있는 군부대를 대상으론 충격파 만으로 큰 범위를 한번에 파괴하기 힘듬.

그럼 실제 산지 지형이 전술핵의 위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일단 당연히 산지 지형이 열 복사에 의한 피해를 크게 줄일 꺼라는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음. 이건 상식적으로 당연한거임. 핵폭발이 일어난 지점과 나 사이에 언덕이 있으면 그 언덕이 핵폭발의 빛을 가려줘서 나는 화상을 입지 않을꺼임.

하지만 이미 언급했다 시피 전술핵의 군사적 목표를 대상으로한 파괴력은 충격파가 주범임. 지형이 충격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교범을 쫌 보자:

https://www.atomicarchive.com/resources/documents/effects/glasstone-dolan/chapter3.html#%C2%A73.35


미 국방부에서 1977년 편찬한 The Effects of Nuclear Weapons란 교범임.


여기서 발췌문을 보면 (챗GPT 번역, 중요 부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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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 효과
3.35 큰 언덕 모양의 대지는 특정 지역에서 공기 폭발 효과를 증가시키고 다른 지역에서는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대 초압력의 변화는 경사각 및 압력의 실제 값에 따라 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덕의 기저에서 발생하는 최대 초압력의 증가(또는 "스파이크")는 폭발 파동이 전면 경사로 반사되기 때문입니다. 이 스파이크는 언덕을 따라 이동함에 따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장되거나 연장될 것입니다. 그러나 폭발 파동이 언덕을 따라 내려오면 최대 초압력이 감소합니다. 폭발 파동의 전면에서의 압력은 이상적인 충격파에서처럼 즉시 상승하지 않지만 다소 점진적으로 상승하며(그림 3.11 참조), 그러나 폭발 파동이 언덕을 내려가면 행동이 곧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일반적으로, 언덕이 존재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어느 지점의 최대 초압력과의 변동은 언덕의 치수에 대해 에너지 생산 및 폭발 위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양상 기간에 비해 압력의 증가 또는 감소가 발생하는 시간 간격이 짧기 때문에 지형이 폭발 파동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구조 유형에 대해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36 특히 언덕의 뾰족한 부분 뒤에서의 폭발 효과로부터의 차단은 시야 고려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언덕 뒤에서 폭발 지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폭발 효과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혀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 IV장에서 나타낼 것처럼 폭발 파동은 외관적으로 가려진 장애물 주위로 쉽게 구부러질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3.37 두드러진 지형 특징은 특정 대상을 열복사에서 보호할 수 있으며 아마도 초기 핵 복사에서도 어느 정도 보호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구조물에 대한 폭발 파동 손상의 큰 감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 발판이나 깊은 도랑 또는 가파른 토양 매운 등을 이용하여 이동식 대상물(§ 3.50)에 대한 토사 및 기타 투사체와 항력에 대한 상당한 보호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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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웬만한 지형에 대해서는 그로인한 충격파 위력 감소를 기대하기엔 힘들다는 거임.


다른 교범을 한번 살펴보자:

https://archive.org/details/nigelbryancook_hotmail_EM1/DNA%20EM%201%20Capabilities%20of%20Nuclear%20Weapons%20revised%201981%20EXTRACTS/page/n153/mode/2up


이건 1972년 미 국방 원자력 기관에서 편찬해서 1981년에 개정한 Capabilities of Nuclear Weapons란 교범임.


2-120쪽에 보면 일반적인 지형에 대한 충격파 위력 예측 방법을 논하는 부분에서 다음 발췌문이 나옴 (챗 GPT번역, 중요 부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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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형의 복잡성은 지역 경사 개념의 적용에 의해 폭발 파동 계산에서 상당 부분 제거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많은 상황에서 여러 지형 특징(언덕, 계곡 등)을 지나간 충격파가 관심 대상과 상호 작용할 때 마치 평야를 지나간 것처럼 보이는 것에 기반합니다.


이 경향은 여러 실험 프로그램에서 관찰되었으며 이론적 추론으로도 지지되었습니다. Ranier 핵실험은 상당히 복잡한 지형에서 추가적인 확인을 제공했습니다. 이 폭발 주변의 많은 지역은 전조형 파동의 영향을 받았지만, 날카로운 전면을 가진 파동은 직접 열복사로부터 보호된 많은 지역을 통과했습니다. 최대 초압력에 대한 예측은 일반적으로 관측 값의 10%에서 20% 내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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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웬만한 경우 충격파를 계산하고 예측할 때 그냥 다 평야라 가정하고 계산 때려도 실제랑 크게 차이가 안 난다는 소리임.


이것 만 보면 '엥? 산지 지형 그럼 ㅈ도 아니고 전술핵 충격파 논할 때 걍 무시해도 되는거 아님?' 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이것도 역으로 너무 나간 소리긴 함.


글 서두에 '한국의 산지 지형의 효과를 무시하면 안된다' 란 비판이 유효하다 한 거엔 이유가 있음.


왜냐하면 다들 눈치 챘겠지만 이 교범들은 충격파에 대한 지형의 효과를 무시할 때 '웬만한 지형'은 무시해도 된다 했지, '모든 지형'을 무시해도 된다라 하진 않음.


어느 정도의 선 안에서의 지형만 무시하고 평야 취급해도 되는거지, 진짜 엄청 규모가 크거나 지랄 맞은 지형은 당연히 충격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 인용한 교범들도 이건 언급함. 특히 전술핵 처럼 핵무기의 위력이 작으면 작을 수록 같은 크기의 지형이 미치는 영향이 커질 거라 예상할 수 있음.


물론 이 지형의 영향이 충격파를 감쇄시키냐, 아니면 증폭시키냐는 또 다른 문제임. 이걸 판별하려면 실제 구체적인 지형을 보고 구체적인 위력의 핵무기에 구체적인 폭발 지점을 선정해서 제대로 된 계산과 시뮬레이션을 돌려야 함.


그래도 일단 한반도의 산악 지형이 저 미군 교범들의 기준에서 '무시 가능한' 수준의 지형인지는 나도 잘 모르기 때문에 '북 전술핵 위력을 논할 때 산악 지형을 무시하면 안된다'란 비판이 유효하다 하는 거임. 이게 북 전술핵들의 위력을 크게 감소시킬지 아니면 영향이 별로 없을지는 진짜 복잡한 문제고 판별하기 힘들다 생각함.


동시에 일반론적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웬만한 지형은 핵무기의 충격파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일단 처음 쓴 글에선 지형 얘기를 논하지 않았음. 이런 점은 이해해줬으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