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통실에서 유유자적하게 상황병과 함께 소련 전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던 작전장교(보좌관)은 곧바로 자기 컴퓨터를 지통실 주 스크린과 연동하고 한글 빈 문서를 열었다.
"한글 말씀이십니까?" "어떤 일이십니까?" 같은 말은 아예 하지 않았다.
평소에 언제나 침착하고 인자한 대대장이 지통실 분을 부수다시피 열고 화난 표정으로 들어와 한 첫 마디였기 때문이었다.
"제목 적어! 상병 김동환 탈영 의심 초동조치"
작전장교는 표를 만들고 위 아래에 파란 선을 넣은 뒤 HY헤드라인으로 상병 김동환 탈영 의심 초동조치라고 적은 후 전화를 들었다.
상병 김동환,
작전장교의 기억으로는 본부포대 앰뷸런스 운전병이었다.
빠르게 본부포대 행정반 번호를 전화기로 누른다.
"&&, 응 본부포대지? 포대장 좀 지통실로 오라고 해줘~"
"16시 32분 상황 접수"
"대대장님, 상급부대 보고 하면 되겠습니까?"
작전장교는 한글에 그렇게 적으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동기인 본부포대장을 부르는 것까지는 자신의 재량이지만, 상급부대 보고는 메뉴얼적으로는 맞는 행동이기는 하지만 대대장의 허락을 반드시 받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가 단장님이랑 여단장님한테 전화보고 이미 했어, 33분 상급부대 보고로 적어."
"네 알겠습니다."
지통실 문이 열리고 인사과장과 본부포대장이 들어와 사색이 된 얼굴로 지통실 내부 자리에 앉았다.
"개요 작성해라, 상병 김동환이가 OO 렌터카에서 차를 빌려서 여행을 갔는데 오늘 14시 30분에 전라도 뭐시기산에서 다른 차랑 접촉 사고가 났고, 김동환이는 현장에서 렌트카를 내버려두고 도주했음, 현재 위치 불명. 이렇게"
동기인 본부포대장의 안그래도 창백했던 얼굴이 아예 얼어붙었다.
작전장교는 대대장의 입에서 나오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무시무시한 말의 연속을 군의 양식에 맞춘 딱딱한 HY견명조로 번역해내었다.
대대장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뭐야? 아이...씨발"
웬만해선 욕을 절대로 하지 않는 대대장이 그렇게 나지막하게 중얼거리곤 인사과장에게 폰을 던지다시피 건네주었다.
"렌터카 사장이야, 잘 이야기해봐라"
"네 알겠습니다"
인사과장은 대대에서 말빨 하나로는 일순위였다.
"네 네 사장님, 네 아뇨 대대장님이 아니라 저는 인사과장입니다, 아이고 그럼요, 아 고소를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러시군요."
그의 말빨이고 뭐고 먹힐 구석이 아닌 것 같았다...
공포물은 8월에 가져와줘
숨이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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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ㅎㅅ?
제발 실화 아니라고 해줘
군끼야아아악
ㄷㄷㄷㄷㄷ
와...상병신분으로 뭔짓을 저지른거냐
실화임? 아니 그냥 수리비 물어주면 끝날일을 왜 키우는거냐
AMB 운전병에 상병짬이 뭐가 힘들다고 탈영함 ㅆㅂ ㅋㅋㅋㅋ 개폐급새끼네 ㅋㅋㅋㅋㅋ
군생활이 문제가 아니라 휴가중에 사고쳐서 복귀 안하는거 어려서 그럴 수도 있긴 하겠다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ㅅㅂ ㅋㅋㅋㅋㅋ - dc App
으앜
아니 어떤 부대길래 소련전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
부대가 문제가 아니라 저랑 상황병이 문제인 부분
무섭다
볼 때마다 글 참 잘 쓰는데 장르가 죄다 호러 아니면 스릴러라는 게 문제
군끼야아아악
제목 HY헤드라인인건 똑같은데 내용 폰트는 HY견명조 쓰는구나 군은. 일반 공무원들은 휴먼명조 (근데 문장부호가 병신 같아서 문장부호만 함초롬바탕) 위주로 쓰는데
소련전차의 아름다움은 킹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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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개살벌하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