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의미로 미친 취사병과
나쁜 의미로 미친 취사병을 본 적이 있음.


부대마다 다르지만, 우리 부대는 페바에서는 개맛없고 최전방은 걍 사회에서 먹는 음식보다 맛있었음.

내가 100일 휴가 이후에 이등병 때 최전방을 탔는데. 이 때는 좋은 의미로 미친 취사병을 만남. 호텔 출신이라는데.

그 분의 음식 실력은 부대원들이 '고순조', '고순튀'도 다들 먹으려고 달려들 정도였음. 훈련 중에 먹은 '봉지밥'도 아직도 기억 남을 정도로 맛있었음.
  

왜 이렇게 맛있나? 초소는 인원이 작아서 상대적 맛있는 건가? 그게 아니었다.


치킨이 나온 적 있는데 보통 귀찮고 사람도 별로 없으니 한꺼번에 튀기잖아. 근데 이 분은 걍 1인분식 하나 하나 튀기면서 제공함. 그것도 웃으면서 하고 있더라.


항상 이렇게 요리하니까 정작 자기가 먹을 음식은 없던 경우도 있었음. 당연히 요리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자기 자유 시간도 줄어드는 거고.
전역하고 나중에 네이버 취사병 웹툰 봤을 때 그 사람을 모티브했나 싶을 정도임.
진짜 요리에 미친 사람.. 쉬는 시간에도 음식 프로, 음식 영상만 보던 사람이었음.


그리고 짬 먹고 다시 GOP 갔을 때는 나와 동기 군번인 애가 취사병했는데.


이 새끼는 요리 못 하는 걸 떠나서


고기가 너무 많다고 요리하기 귀찮아서 걍 버려버림. 예전에 내가 존경하는 취사병은 재료 남으면 야식도 만들어줬는데.
문제는 저 음식 버리는 걸 몰래 버렸으면 아무도 몰랐을텐데. 우리는 짬을 멧돼지한테 주거든? 그걸 다른 후임한테 짬 때려서 들킴 ㅋㅋㅋ


그 때 알았지. 요리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맛있는 조미료인지를.
짬찌라 그 때 만난 취사병 분 이름을 몰랐던 게 한이다. 너무 좋아해서 일기장에서도 많은 걸 배웠다고 적어놨는데. 정작 이름을 기억 못 하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