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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 22 - A-50 메인스테이 격추



Mainstay. 대들보는 지붕 사이를 지탱하며 하중 부담을 줄이고 곧게 서 있도록 하는 보를 뜻한다. 서까래가 몇 개 떨어진다 하더라도 대들보가 버티고 있다면 지붕은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대들보가 약해지면 지붕은 지탱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무너지고 만다. 지붕이 무너진 집은 당연히 붕괴된다. 이건 은평구 한옥마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대들보는 집안을 지탱하는 사람, 가장이나 장자에게 보통 비유적으로 쓰이기도 했다.

군 역시도 국가의 대들보로 불린다. 사회에 내려올 부담을 지켜주는 존재기에 그렇다. 물론 군에게도 대들보가 있다. 해군의 항공모함과 원자력잠수함이 대표적 사례다. 가장 무겁고 강력할 뿐더러 해군이라는 병종에서 다른 전투함들과 지원함들이 받을 하중을 줄여준다. 원자력잠수함 한 척이 있으면 다섯 척의 재래식잠수함의 임무를 대신하거나 그보다 더 뛰어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폭이 넓은 대들보 하나만 있어도 힘이 약해지지 않는다.

러시아 연방군에게는 더더욱 대들보가 중요했다. 거대한 소련군이 해체된 후 러시아 연방군은 연방을 유지하고 지탱하고자 서까래가 무너지든 말든 대들보만은 악착같이 유지했다. 대들보만 있으면 군이 유지될 수 있다. 재래식 군대가 파탄 수준까지 떨어져도 전략로켓군, 원자력잠수함, 항공모함 같은 무기들은 어떻게든 지탱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오랜 경제난을 뒤로 하고 군을 다시 현대화하고 신예 전력으로 무장할 수 있었다. 만약 전략로켓군이나 전략무기들이 대들보로 지탱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다. 이는 대들보가 가진 힘이다.

러시아 공군에게도 대들보 같은 존재들이 있다. Tu-95 베어와 Tu-160 블랙잭 전략폭격기가 가장 중심에 있다. Tu-95와 Tu-160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유라시아 대륙 곳곳을 넘나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언제든 핵무기를 발사할 것처럼 행동한다. 전략폭격기라는 분류와 압도적인 행동반경, 핵무장 가능성 때문에 NATO와 일본이 경기를 일으키게 하면서 유유자적 비행하니 그보다도 압도적인 가성비가 없다. 이들이 들쑤시는 동안 Su-35를 더 뽑고 Su-57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또다른 대들보로 A-50 메인스테이 조기경보통제기도 있다. 많이 들어본 적이 없는 비행기일 것이다. 이건 압도적인 행동반경을 가진 것도 아니고 핵무기 발사 능력도 없다. 허나 NATO에서는 이 비행기에 메인스테이라는 코드명을 부여했다. Mainstay는 대들보를 뜻한다. 러시아의 적대세력인 NATO가 인식하기엔 다른 러시아의 항공기들보다도 A-50이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인식한다는 뜻이다. 하늘의 지휘소라 불리는 조기경보통제기는 압도적인 레이더와 지휘통제능력으로 공역 내 적대세력을 더 빨리 탐지하고 아군 항공자산들과 방공자산들을 지휘할 수 있다. 하나의 조기경보통제기로 공역 하나를 장악할 수 있다. A-50이 뜨면 상대는 난감해진다.



러시아 공군에게 A-50은 매우 소중한 대들보다. 러시아 공군의 거대한 영역 대비 레이더 갭이 많고 통제해야 할 구역에 필요한 A-50의 숫자도 아주 적다. 하나하나가 소중해서 러시아 공군도 꾸준히 신규 생산과 개량을 진행하고 있었다. A-50은 공격용 무기가 아니다보니 전략폭격기 같은 무서움은 없지만 대신 하늘의 눈이 되어준다.그래서 실질적인 영향력은 더 크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제공권 장악과 항공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 공군이라면 더더욱 A-50이 귀하다. A-50이 하늘 위에 떠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많다. 우크라이나 공군 항공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미사일이나 드론을 감시하며, 러시아 공군기들의 작전을 관할하고, 대규모 공세나 포격이 있는 지역을 통제한다. 흑해나 폴란드에서 얼쩡거리는 NATO의 정찰기와 정보수집기도 신경써야 한다. 거기에 전쟁도 지지부진하고 우크라이나 공군의 활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A-50이 꼭 필요한 곳이 한둘이 아니다.

러시아 공군이 A-50을 벨라루스나 동부 전선, 흑해에서 비행하며 전선 공군을 통제하고 하늘의 눈으로서 대들보가 되어주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은 듯하다. 모스크바함이 격침되고 레이더 기지들이 SEAD 공격에 격파당했으며 전략폭격기 기지에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순항미사일과 개조된 드론은 러시아군의 고가치자산과 장성들에 막심한 손해를 입혔다. 그래서 A-50이 더 자주 투입되고, 더 오래 작전하고, 더 깊이 들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2024년 1월 초 그 귀중한 대들보가 미사일에 맞고 추락했다.



아군오사를 주장하는 러시아 측과 패트리어트와 S-300을 혼합한 포대를 이용한 격추를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상반되나 어느 쪽으로 보건 러시아 공군이 A-50을 운영하는데 안이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러시아는 이미 벨라루스에 전개되었던 A-50이 드론 공격으로 피격당했던 적이 있고 2023년 말부터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다수의 항공기들이 격추되었다. 12월 말에는 Su-34 전폭기들이 연달아 격추당했기까지 했다. 즉 러시아 공군기들이 기지에서건, 기지 밖에서건 위험한 상황인데 A-50을 더 깊이 투입하고 더 자주 투입하면서 비슷한 경로를 유지했으니 그 사단이 날 수밖에 없다. 천하의 스텔스기였던 F-117도 유고에서 똑같은 경로만 비행하다 격추당했는데 수송기 기반의 A-50이 피할 순 없다.

그리고 만약 아군오사를 주장하는 러시아 측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 더 심각하다. A-50은 공역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항공기다. 그 지역의 모든 항공자산과 방공자산을 지휘한다는 거다. 더군다나 러시아 공군은 전통적으로 지상의 통제를 많이 받았기에 지상의 방공자산과 연계되어야 하는데 이는 연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러시아 공군의 주요 손실은 아군의 오사에 의한 거였고 A-50은 그걸 막기 위한 조치도 있을 걸로 추론된다. 그런데도, 그것도 비슷한 경로로 비슷하게 항상 비행했을 비행기에게 미사일을 날렸다는 뜻이니 어련할 따름이다. 1960년 영공을 침범한 U-2 고고도 정찰기를 격추하겠다고 미사일을 쐈다가 근처를 비행하던 아군 전투기를 날렸던 적도 있는데 딱 그 모습이다. 최소한 그때는 U-2를 격추시키는데 성공했다. 더 몹쓸 결과란 의미다.



어느 쪽에서든 러시아군은 공역을 통제할 수 있는 자산을 잃은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원찮은 와중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대어를 횡재한 거다. 대들보를 무너뜨린 거다. 대들보가 무너졌을 때는 효과는 이미 모스크바함을 격침시킬 때 확인했었다. 러시아 공군의 활동 범위는 줄어들고 그 틈은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한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격추라면 공세적 작전이 부담되고 아군에 의한 오사라면 아군 영역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이 지속되는데도 도움되지를 않는다.

미국과 NATO 내에서 대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왈가왈부가 계속되고 있지만 F-16 전투기를 위한 훈련이 진행 중이고 구소련제 항공기들의 지원은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전투기에도 HARM 대레이더미사일, 스톰 섀도우 순항미사일을 장착하는데 성공했다. 곧 있으면 공대공미사일의 장착도 가능할 거다. 우크라이나 공군력이 강화되었을 땐 A-50의 영역이 더 불안해진다. 대들보가 더 밀려나고 밀려나면, 결국 지붕이 완전히 무너진다. 우크라이나의 역량과 러시아의 규모를 보면 지붕의 붕괴가 곧 건물의 붕괴를 의미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지붕이 무너진 곳으로 정밀유도폭탄이 더 많이 떨어질 건 확실하다.

앞으로 더 많은 숫자의 항공기들이 투입되야 하고 임무를 대신할 A-50도 다른 공역에서 차출해야 한다. 아니면 이미 있는 A-50에게 더 오랜 시간 임무를 뛰게 해야 한다. 초기형 A-50은 화장실도 없던 것으로 알려진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비행기와 승무원들로 대신하려 하더라도 앞으로 있을 희생과 긴장은 무시할 수 없다.



러시아는 흑해 일대를 통제하던 대들보를 잃었지만 그 대들보 옆에 이미 썩어있던 서까래들도 분명 인지해야 한다. 위에서는 대들보 덕분에 다시 현대화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대들보에만 신경쓴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형편없는 전쟁수행력이었고 아군오사였으며, 상호간에 신뢰할 수 없는 전력이다. 추운 겨울에는 벌레가 겨울잠을 잔다. 하지만 날이 풀리면 벌레가 꼬이고 또다른 대들보까지 썩게 만들어 결국 건물을 무너뜨릴 것이다. 러시아는 A-50의 추락을 재수없는 일로 넘겨선 안된다. 지붕도 없고 절도 없이 찬 바람을 맞으면 입이 돌아간다. 전력도, 이성도 마비된 군대로는 전쟁이 힘들다. 다시 대들보를 세워 지붕을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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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글로 왔습니다. 또 종종 쓸 거 같습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778381&fcno=16181626

조기경보통제기를 다른 말로 뭐라 하는지 아나요굴비경보통제깈ㅋㅋㅋㅋㅋㅋㅋ으잌ㅋㅋㅋㅋㅋㅋ조기랑굴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카캌ㅋ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주의 국가가 굴비경보통제기를 만들면? 고추장굴비통제깈ㅋㅋㅋㅋㅋㅋ크킄ㅋ크킄ㅂㅋㅋㅋ크킄ㅋㅋㅋㅋㅋㅋㅋ니gall.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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