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중에 자기자랑처럼 읽히는 부분들이 있을텐데 자랑맞음ㅇㅇ 우리도 훈련많이하지만 이렇게 개인이 무쌍찍는 경우는 많이 안나오는거라 기분 좋아보이는건 이해해주기바람.




시간도 약간 지나서 지난번 KCTC 썰 좀 풀어보려고 함.

작년 KCTC에 *적절*한 활약으로 표창도 받고해서 이번 KCTC는 어떻게 즐겨볼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달랐지만 재미있는 훈련이긴했음.


작년 11월에 여단끼리 쌍방훈련에 적종팀으로 참가함.

팀마다 부사관 후보생이 두 명씩 배정됨.

사실 부대원들은 굉장히 싫어했음.

이유는
1. 얘네들이 체력이나 기술면에서 우리랑 합을 맞출 수준이 안되고

2. 한술 더 떠서 장비가 100%보병 기준이어서 무려 펜저 파우스트 발사기까지 휴대한 상태였음.


해서 각 팀장, 부팀장들이 지휘부에다 쟤네들을 빼달라고 건의를 했는데, 이번 훈련간 지침이 그렇다고 동행하래.

그래서 어쩔수없이 데려감.

그래도 짐짝일건 뻔해서 어떤 팀장은 그냥 초반부터 쫙 빼서 일부러 낙오시켜서 제거를 하려는 계획을 세우거나, 반드시 넘어야하는 능선상 적 진지 예상위치에 아무것도 모르는 얘네들을 사탕발림으로 꼬드긴뒤 정찰보내서 적과 짐짝 모두를 한번에 제거하는 치도살인, 또는 일석이조를 노리는등 다양한 계획을 세웠음.

우리팀에도 두 명이 왔는데, 얘들이 굉장한 자신감을 보이는거임.

실제로 우리팀에 배정받은 두 명이 하는 말이, 자기들이 이번 훈련에 참여한 동기들중 체력이 제일 좋은 애들이라고, 자신있다고 하더라고.

뭐, 부사관 후보생때가 통상 체력적으로 가장 강인할때이니 그만큼 자신있다면 잘 할 수도 있는 노릇아니겠음?
3KM 시간도 준수하길래 믿고 한번 데려가보기로 함.

결론적으로 나와 저 후보생중 한명, 이렇게 둘이서 '라스트 맨 스탠딩'을 찍게됨.


이 친구가 동기들중 가장 체력이 좋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는지 10시간 뒤에 정찰감시기지 근처에 올때쯤 되었을때 전체 팀에 배정된 부사교 후보생중 유일하게 낙오하지않고 살아있는 한 명이 되었음.

힘들어서 씩씩대면서도 잘 따라오는게 생각보다 믿음직하더라고.


이번 침투간 우리팀의 침투로는 사실 괜찮은 편이었음. 산 두개만 넘으면 도로를 타고 달리면 되는거라 침투성공률이 꽤나 높다고 생각되는 루트였음.

그런데, 예측하지 못한게 적 여단이 그 전술도로 이용을 포기하고 지뢰지대로 설정을 해놓았던거임.

KCTC 지뢰지대는 설정된 구역에 마일즈 장비를 착용하고 진심하면 랜덤으로 폭사판정을 때림.

지뢰지대인줄 모르고 도로를 질주한 우리팀은 최선두의 나와 후보생 한명만 남고 모조리 폭사함.

목적지를 불과 1km 남겨둔 시점에서 팀이 사실상 와해가 되버림.


솔직히 여기서 '텃네, 텃어.' 하곤 통제관하고 협상해서 걍 죽고 쉰다는 선택지도 있는데, 목적지인 적 예상은거지까지 1km남짓 남은 시점에서 그러기엔 너무 아깝더라고.

그래서 걔하고 둘이서 '어차피 장비 다 날아갔고 ㅅㅂ 죽을땐 죽더라도 적진에서 싸우다 간지나게 죽자' 라고 의기투합함.


산에 숨어서 동틀녁까지 휴식을 취한다음 둘이서 이동을 시작함.

도로를 하나 건너서 약 800미터를 들어가야하는데, 반대편 산에서 정찰해보니 진지들이 쫙 깔려있더라고.

대충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루트를 딴 뒤, 침투를 시작함.


추운 새벽에 진지에서 떨어서 그런가 다들 고개쳐박고 자고 있더라고.

그렇게 안 들키고 도로를 뛰어 건넌뒤 적 진지들이 깔려있는 능선으로 성공적으로 기어 올라감.

후보생 이 친구도 처음해보는걸텐데 군생활간 훈련중 제일 스릴있고 재밌다면서 열심히 따라오더라고.
솔직히 주변경계도 잘하고 자세도 잘 나와서 꽤나 믿음직했음.

그렇게 능선에 올라가자마자 잠에 취해서 멍~~하니 있다가 우리를 발견한 적 경계병 발견.

사살.

총소리 났으니 들켰겠다싶어 달리다보니 정상부근에서 막 전투준비하는 적 진지 3개 발견.

사살.

정상지나쳐서 내리막길에 진지에서 경계병들 발견.

사살

그렇게 5분도 안되는 시간에 둘이서 도합 9명을 사살하면서 종심을 뚫고 들어가버림.

사실 자다가 잠이 덜깬 시간을 노리고 기습한거라 성공한거지 경계 만전이었으면 진즉에 우리가 사살당했을꺼임.

이 친구도 대단한게 적들이 어그로 끌려서 나한테 총을 쏘니까 돌격에서 측면으로 접근해서 사살함.

나도 정상에서 걔가 어그로 먹은 덕분에 옆으로 돌아서 측면사격으로 제압할 수 있었음.

합 한번도 안 맞춰본 사이인데 마치 오랫동안 팀이었던것마냥 시간낭비없이 딱딱 맞아서 걔는 어떻게 느꼈을지는 몰라도 나는 상당히 감탄했음.


문제는 작계상 예상 지휘소 위치까지 오니까 아무것도 없는거임.

상급부대 판단이 틀린거였지.

장비 다 잃어서 작전 속행도 못하고, 배도 고프고, 목표도 사실상 무의미했던걸로 확인돼었지만 장비가 사라져서 후속 지침도 못 받는 상황이라 그냥 주변에 짹짹거리는 새소리나 들으면서 현타와서 주저앉아있었음.

그러다 근처에 소형전술차량한대가 지나가는걸 봄.

그래서 저거다! 싶어서 그 차량이 지나간 길로 따라가봄.

보니까 차량들이 공터에 차량들이  다수 정차해있고,  텐트들도 다수 보이길래 후보생하고 의기투합해서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고 들어가서 쉬자고 이야기를 나눔.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전투지원중대 본부였음

어느새 전우가 된 그 친구와 함께 둘이서 멋지게-아마 뒤에 있던 평가관이 보기엔 병신같았을- 돌격을 감행함.

선두에 진입한 나는 경계병 세 명을 잡고 전사했지만 내 뒤에 뛰어들어간 그 친구는 텐트안에서 휴식하던 인원들을 포함해서 행보관과 참모부 간부를 포함 도합 11명을 사살하고 반쯤 초토화 시켜놓고 기관총 진지에 걸려서 전사함.

우리야 재미있게 잘 놀았다고 희희낙락하면서 대기지점으로 돌아갔는데, 재미있는건 작전 끝나고 숙영지로 복귀한 후였음.

전날 밤에 1팀 부팀장 외 전멸. 이렇게 통제관이 보고하면서 우리 부대도 우리팀은 끝났다고 여기고 아무도 신경을 안 썼음.

근데 갑자기 1팀 부팀장 적 1명 사살.

잠시뒤 또 몇명 사살.

또 잠시뒤 적 사살

이렇게 연속적으로 올라오니

부팀장 혼자 람보찍는다고 재밌어하며 막 신이 난거임.

결과적으로 적진 한복판에서 적 다수 사살후 전사라고 통제관 보고가 올라가고, 후보생하고 둘이서 도합 20킬을 넘게했다고 알려지면서 분명 작전 실패했는데도 부대 사람들이 무슨 영화찍냐고 엄지 척! 을 받는 웃픈 상황이 벌어졌음.

2차 작전때 죽어서 적진 한복판에 있는 대기소에서 쉬고 있는데 같이 쉬던 적팀 여단 병사들이 적 특공(우리)대들 ㅈㄴ 무섭다고 그냥 정면으로 다 뚫고 들어와서 지휘소 습격하고 여단장 폭사시키고(다른팀이 여단장 습격해서 전사시킴) 그랬다고 다들 람보라고 ㅈㄴ 간지난다 이러는데 괜히 으쓱해짐.


그 후보생한테 훈련끝나고 소감 물어보니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고, 자기가 바라던 그런 훈련을 한 3일이었다고 막 기뻐하길래 특임보병 지원하라고 했더니 딱 잘라서 자긴 특임 스타일 아닌거 같다고, 주억만 가져가겠다고 하더라.


ㅅㅂㄴㅁㅅ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