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6세

읍내 학교로 모이래서 갔더니 장교 놈이 말하길
" 너네 정규군 지원하던가 집 가라, 정규군 지원하면 이 동네 지키게 해주겠다 "라고 약속했다고 하시더라

나라 보다는 동네 지키려고 지원한 꼬맹이들은 그대로 정규군 지원 했고 16살이 안됐거나 키가 작은 애들은 집으로 되돌려 보냈다나

대구 가서 어영부영 총 쏘고 기고 제식하고 기차 타래서 탔더니 가도 가도 안 멈추길래 그제서야 속았다는걸 눈치 채셨대

그래도 어리다고 뒤쪽에 있는 구덩이 (참호 말씀하시는 듯?)에 넣어주거나 싸우다가 앞에 서면 뒤통수 때려서 뒤로 오게 하는 등 배려 받다가 1·4후퇴 터지고 온갖 지옥 보셨는데 이때 말씀하시길 참전자들 모임회 가면 1·4후퇴 이전 군번들이 1·4이후 군번들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셨음

아무튼 어떻게 살아남으셔서 휴전하고 휴가 나갔더니 동네에서 마찬가지로 휴가 나온 친척형이 계셨는데 전쟁 때 중령을 달으셨길래 전역시켜달라고 말이나 해봤더니 한 3일 후에 다시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너가 말한 군번으로 찾아보니 군적에 없더라고, 순 엉터리로 서류 처리 하다보니 군번도 없는 사람 하사관 시키고 분대장 시킨 것 같다고 말씀하셨더란다

그래도 친척형 덕분에 군적도 올리고 전역 처리 되셨다고 함

서류상 복무 만기

그리고 휴전 후 참전도 못해본 하사 소위들이 참전병들 건드렸다가 죽어라 두들겨 맞고는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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