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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있습니다."
나는 손을 들면서 외쳤다.

우리 소대원들이 무표정으로 죄다 이쪽을 쳐다봤고, 조교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아... 홍길동 훈련병은 수료식 외출을 나가지 않아도 되는것인가?"

조교는 한번 더 물어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들도 쉬는 날일테니 몇시간이나 보초를 서긴 싫었으리라.

"예, 아무래도 오기 어렵다고 하셔서 부대에 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잠깐만"

조교는 잠시 어디론가 나갔다. 일병 약장을 달고 있는 그는 이 상황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좋을지 몰랐을 것이다.

"일단 알겠다. 다른 인원은 이상없지?"

내 사정이 이상으로 치부되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


수료식 전날, 교관이 우리분대 침상으로 와 말을 걸었다.

"그, 소대장 훈련병?"

"123번 훈련병 김개똥!"

"홍길동이 수료식날 못 나가는 거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너희 부모님은 차 몰고 오시냐?"

"예 아마 몰고 오실것 같습니다."

"그러면 나갈때만 홍길동이 좀 같이 데리고 나가 줄 수이쌰?"

나는 처음듣는 이야기였다. 굳이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혼자서 나가봐야 무엇을 할 수 있으랴.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교관님 저는 괜찮습니다. 부대에서 있겠습니다."

"아니 남들은 수료식에 다같이 나가는데 너 혼자 여기있으면 좀 그렇잖아"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그러지 말고, 김개똥이! 그날 홍길동이좀 같이 데리고 가? 돌아올때도 좀 신경써 주고"

"예 알겠습니다."

이것을 웃어야 될지 울어야될지 몰랐다. 일단은 상황을 받아들였다.


수료식당일,
훈련병들은 그 가족과 친구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약 30분을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보냈을까 어느덧 외출시간이 되어 다시 집합을 했다.

"어, 그러면 다들 부모님하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여자친구 온놈들은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너무 힘빼지마라. "
여기저기서 큭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껄렁한 녀석은 하루갖고는 안그런다고 농을쳤다.

"길동아, 우리 가족들은 저기있어"

이제 한달정도밖에 안 본 다른분대의 소대장훈련병의 가족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김개똥이와 그 가족, 여자친구와의 대화. 나는 약 20분 정도를 일언반구도 없이 앉아있었다.

"길동아, 여기 내려줄테니까 나중에 여기로 올게."

"아냐 들어가는 건 택시타고 들어갈게 기다리지 마."

"어 그래? 알았어. 그럼 이따봐"

한달만에 자유의 몸이 되었다. 다만 휴대폰도 없이 와수리 시내를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너무 지루하니 피시방에 갔다.

1시간에 1500원인 피시방은 놀랍게도 텅 비어 있었다. 훈련병 명찰을 단채 나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뭐하지'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헤드셋을 쓰고, 롤을 한판 했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 쌓인 웹툰도 30분이면 다봤다.

유튜브에서 노래를 틀고 의자를 뒤로 확 젓혀놓은채 잠시 쪽잠을 잤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렇기에 눈만 감고 있었다. 수료식날의 외출은 그렇게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