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5년 7월 23일 일요일


벨레로폰 호(Bellerophon)에 탄 우리가 영불해협에 접근하게 되자 사방으로 움직이는 영국 배들이 보였다. 밤중에 우리는 육안으로 영국 해안을 볼 수 있었다.


다음날, 우리는 오후 네 시경 플리머스 항에 도착했다.

 

'황제가 영국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찬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영국신문들은 사람들의 이런 행위를 비난했다. 영국 전역의 모든사람들이 플리머스로 모여드는 듯 항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 영국인 친구는 나를 만나러 왔다가 플리머스의 모든 숙소가 가득찼다는 소식에 계획을 포기했다고 한다. 항구 앞 바다는 황제를 보기 위해몰려드는 나룻배, 요트, 범선들로 뒤덮혔다. 플리머스 인근의 모든 배는 그곳에 몰린듯 했다. 배 한 척을 빌리는데 60나폴레옹 금화를 낸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들 사이에선 황제가 오후 다섯 시경에 갑판으로 올라온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오후 5시, 황제가 벨레로폰 호의 갑판에 섰다. 그는 여유롭게 뒷짐을 진 채, 자신을 보러 온 한때 적국의 시민들을 내려다보았다. 우리는 사람들이 황제에게 돌팔매질이나 욕설을 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에서 적대적인 감정은 볼 수 없었다. 모자를 벗어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황제폐하 만세( Vive L'Empereur)'를 외치며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황제는 그들에게 답례로 한쪽 손을 들어보였다. 우린 안심했지만, 군중들의 이런 반응이 영국정부를 더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시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황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Memorial of Saint Helena - 라스카즈 백작(emmanuel de las c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