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21&aid=0002352889





대나무 집 살며 옥수수 농사 

정부 협박·회유에 꿈쩍안해


동굴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의 소수 민족이 당국의 강제 이주 시도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글로벌 주요 2개국(G2)에 걸맞지 않게 중국에서 ‘최후의 동굴 생활’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소수민족인 묘족(苗族·사진) 18가구 100여 명이다. 중국 서남부 최빈곤 지역인 구이저우(貴州)성의 안순(安順)시 인근의 ‘중동(中洞·가운데 동굴이라는 의미)’에서 살고 있다. SCMP는 “이들은 척박한 토양과 부실한 도로, 낮은 소득 등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여름과 겨울에 더위와 추위를 막아주는 동굴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묘족은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 산적들을 피하기 위해 처음으로 동굴로 이주한 뒤 나무 및 대나무로 만든 집을 동굴 입구에 짓고 옥수수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아왔다. 읍내에서 1시간여 떨어진 동굴은 높이 2200m의 산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는 넓이 100m, 높이 50m에 깊이는 230m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 한 미국인 독지가가 전기 시설을 지원하기 전에는 전기도 없이 생활했다. 구이저우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입은 1년에 8800위안 정도이지만 이들 묘족은 3800위안에 그치고 있다. 

지방정부의 이주 요구는 시진핑(習近評) 중국 국가주석의 ‘탈빈곤 투쟁’정책과 관련돼 있다. 시 주석은 2013년 이후 집권 1기 5년 동안 외진 시골 마을에 사는 극빈층 830만 명을 도시로 이주시켰다. 중국 정부는 전체 인구의 2% 정도인 3000만명 이상의 ‘빈곤선’ 이하의 극빈층을 오는 2020년까지 구제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빈곤선은 1년 3300위안(하루 1.4달러)이다. 

정부의 지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지방정부 당국은 1년 전부터 묘족의 동굴 생활을 끝내려고 강제 이주 협박 등 갖은 회유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지방 정부는 동굴을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이들 묘족에게 관광 소득 일부를 나눠주고, 현재 갖고 있는 농토 소유도 인정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묘족 주민은 “도시에 나가면 현재보다 나은 삶을 산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