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왜 부대 사람들한테 내 이야기 안 한거야?"

와이프는 잔뜩 볼멘 표정으로 쏘아붙였다

고향 지역 사투리가 나오는 걸로 보아 잔뜩 빡친 모양이었다

이취임식 후 대충 입주를 마친 군붕이는 어차피 혼자 산다는 이유로 대충 옷 몇벌이랑 쓸만한 물건들 몇가지나 이것저것 싣고 오고 나머지는 중고로 사는 것으로 이사를 대신하엿고

책이나 미처 못 챙긴 여벌 옷 같이 본가에서 못 챙겨 온 짐은 와이프에게 오는 길에 싣고 와달라고 겸사겸사 부탁좀 했었는데

정말로 짐을 잔뜩 싣고 왔다가 위병소에서 안들여보내준게 빡친 모양이다

세테에 젖은 여자니 고성 대신 대충 "그럴리가 없는데 ㅎㅎ;;; 애기아빠하고 한번 통화해 보세요 ㅎ;;" 식으로 얼버무리는 식으로 뭉개다가 이제와서 그 성깔을 내게 터뜨리는 것이다

"어차피 너 여기 안 살잖아"

군붕이는 와이프의 카렌스 차에서 내린 박스들을 자신의 깡통 하얀색 XX저 승용차 뒷자리에 옮겨싣고 문을 세게 닫으며 대꾸했다

"아니 저 정문에서 뭐라고 하는지 알아? 내가 XXX 와이프 맞냐잖아 경비가!"

"경비가 뭐야 경비가? 위병소"

"위병소같은 소리하네 옘병... 이럴거면 앞으로 오지 말라고 하던가!"

"내가 예전에 누구한테 크게 데여서 그래 그러니 좀 이해해라"

군붕이는 슬램덩크 였나 드래곤볼이었나 노다메 칸타빌레였나 아무튼 몇년 전 포대장 시절 근무지 마을버스 정류장 앞 만화방에서 빌려 본뒤로 존내 감명깊어서 아예 전집으로 지른 만화책 묶음을 남들이 보지 못하게 운전석 발치로 두면서 대꾸했다

"그 사람이 누군데 그래?"

와이프 목소리는 좀 누그러졌다

"있어, x년"

"여자야? 대체 누구야?"

"아 나중에 이야기해줄게!"

"썅년....."

군붕이는 가래침을 뱉고 목장갑을 벗어 차안에 건져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