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군이라는 닉으로 활동해던 아재가 2007년에 작성한 글임.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FAA(영국해군항공대)에 대해 개괄적으로 잘 정리한글이라 봄
1939년 9월,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영국해군은 6척의 함대형 항공모함을 현역에 배치해 척수에서는 세계 제 1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주1) 하지만 탑재기수가 적고 결정적으로 기종 구성이 함상공격기에 치우쳐 있었으므로 사실 함폭 이외는 모두 시대에 뒤떨어진 복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 39년 9월기준으로 미국은 항모 5척이 현역(렉싱턴급 2척, 레인져, 요크타운급 2척), 일본은 4척(현역으로는 호쇼와 아카기, 카가, 소류 등 4척으로 이 외 류조가 훈련용으로 착함훈련만을 담당하는 예비함)
이것은 1차 대전 후, 전 항공기를 항공성의 관리하에 통합 관리함으로서 항공모함 탑재기를 해군 자체에서 주도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게 된 잘못된 정책의 결과로 그 결함은 개전 후 금새 표면화되었지요. 때문에 1940년 4월, 독일의 노르웨이 침공때는 퓨리어스(Furious), 아크.로열(Ark Royal), 글로리어스(Glorious)등의 함대형 항공모함 3척이 이 해역에 투입되었지만 동 방면 연안기지에 전개한 독일 급강하폭격기 Ju-87 슈투카를 요격 할 수 있는 함전은 불과 12기라는 안습(...)의 상황을 실전에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orz
결국 영국함대는 압도적 수상 병력을 가지면서도 효과적인 작전을 펼치지 못하고 열세한 독일함대에게 남부 노르웨이 연안의 자유행동을 허락해 버렸습니다. 게다가 6월 8일의 철퇴도중엔 영국해군 답지않은 정찰 미비로 글로리어스가 독일 순양전함에 포격으로 격침된다는 어이없는 결과로 끝난 이 작전은 영국 항공모함의 약함을 나타내는 이외 그 무엇도 아니었으며.......요컨데「 함정의 질과 함대 항공대로서의 전력은 의외로 낮았다 」...............고
「세계의 함선」2005년 4월호, p.80(나카가와씨 기고)에 나와있더군요.
포격으로 격침당한 글로리어스 ㅠ.ㅠ
참고로 개조되기 전 hush-hush cruiser 시절 글로리어스.
물론 이건 현재까지 꽤 널리 알려진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면서도 누차 언급하겠지만 영 해군항공대「 플리트.에어.암스 」(이하 FAA - Fleet Air Arms)의 실제 항공기 구성비는 지금 기준에서 보면 확실히 비정상적일만큼 함전(함상전투기인데 귀찮으므로 축약합니다. 뽀핫) 구성비가 적었거든요. 물론 그래서 노르웨이 전역에선 나카자와씨의 논평대로 압도적 함대를 조기에 파견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에 뒷받침되는 제해권 장악 실패로 사실상 노르웨이 작전은 실패한겁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이렇게 잘라 몇줄로 설명할 수 있는 인과관계일까요? 물론 저는 아마추어 연구가 수준도 안되는 취미로 관련책자를 여럿 뒤져보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해군사나 조함 관계, 편제를 알아갈수록 요즘도 그렇지만 이당시 해군의 전력을 평가하는데는 그 근저의 운용사상이나 예산의 심의 일정을 함께 봐야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요즘도 그렇지만 요컨데 당시의 해군은 지금의 공군 이상으로 고가의 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군이며, 또 그것을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며 여기에 숫자까지 제한된 그런 초고급병기였던겁니다. 그러므로 이런 병기체계들을 운용하는 해군은 타군에 비해 장비를 사용하고 양산(...이래봤자 불과 서너척) 그리고 그것을 검토하고 운용교리를 짜고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의 갭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겁니다.
즉 노르웨이 전역에서의 영국의 이 패배도, 그리고 좀 더 넓게 보면 당초 태평양에서 요격점감작전의 하부 실시부대로 편제되고 구성되었던 일본 기동부대의 몰락조차 어떻게보면 전쟁 전에 어느정도는 결정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 이후 진짜 전쟁이 되면 상정한 상황과 실전의 차이를 깨닿고 빨리 전훈을 검토해 개편하는 임기웅변.....아니 운용교리 재정립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것에 일본해군은 결정적으로 실패했고 영국해군은 그들의 특수한 상황에 맟추어 잘 개편, 미국은 완전히 새로 바꿔 지금까지도 이어져내려오는 항모 운용법의 개념을 새로 정립할 수 있었다고 정리될 듯 합니다.
미/일의 항모 항공전 이야기는 이미 여럿 좋은 책자들도 나와있고 훌륭한 연구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특수한 상황에서, 그리고 사실상 전쟁을 가장 오래 치뤘던 영국해군의 경우는 위에 소개한 세계의 함선같은 권위있는 잡지조차 어느 의미 일반적인, 아니......영국해군의 운용사상과 대서양/지중해 수역을 포함해 인도양, 태평양까지 아우르는 전 세계 전장을 상대로 싸워야만 했던 영국의 특수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후대 항모 운용법의 바이블처럼 전해지게 된 대전기 미 기동부대 운용사상에 의거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요점만 정리하자면 근저에 얽힌 교리와 상황을 무시한채 너무나 지금(당연하다고 알려진) 기준으로 영국 항공모함 부대를 평가한것이란 얘깁니다. 이건 어느 의미로 모 순양전함이 "실제" 그렇게 사용되었다고 "처음부터" 그리 사용되도록 만들어졌다고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는 오류와 다를게 없죠 ㅎㅎ
이하 이번 기획, 「 영국 항모 기동부대의 싸움 」시리즈는 3대 항모 운용국중에서도 미/일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었던 영국해군 항모부대의 항공전 이야기와 그 싸움의 배경, 함재기 구성, 그리고 운용사상에 대해 고찰해보는 기획입니다.
< 영국해군의 항모 운용사상 >
사실 최초로 항모를 만든 영국해군이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항모를 가장 공격적으로 운용한 국가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 최초 항모부대의 구상부터 공격적이었습니다. 영국인들은 무려 1917년도 계획에서 8척의 상선개조 항공모함에 의해 120기의 해군 항공대 병력을 투입, 독일 주력함대의 정박지를 항공뇌격한다는 과감한 구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이 계획은 고속의 함대 기동을 따라 올 수 있는 24-25kts의 속도를 가진 고속여객선(오션라이너)을 개장, 각각 20기 내외의 항공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이 계획은 이후 전쟁이 종결됨에 따라 소형 수상기 모함의 개장으로 끝나버립니다만 이 계획으로부터 2척의 함대형 항공모함 허미스와 이글의 건조/개장이 실시되었던 것도 사실이죠.
요렇게 말이죠.
그런데,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선진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영국해군이 노르웨이에선 그렇게 공격적으로 항공모함을 운용하지 못했냐? - 하시는 의문이 드는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추후에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좀 더 자세히 서술하게 되겠습니다만 역시 운용교리에 따른 함재기 구성의 딜레마가 그 근저에 깔린 가장 큰 문제의 원인이었던겁니다.
영국 해군항공대는 지금까지도 플리트.에어.암스(Fleet Air Arms)라고 불리우는데 말 그대로 함대의 무기이자 주먹(혹은 팔)....즉 때리는것을 목적으로 애초부터 편제된 부대였습니다. 앞서도 밝혔지만 영국해군은 무려 1917년대에 120대의 항공기에 어뢰를 매달아 공격한다는 과감한 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주력함대의 팔(무기)로 공격, 오로지 공격뿐인 극단적인 구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전간기를 거쳐 항공기가 발전됨에 따라 영국해군의 항공대도 함재 항공기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시키고 편제와 운용교리를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군용기의 역사를 아시는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이때(1940년 이전)까지 항공전력에서 가장 큰 논란대상은 바로「전투기 무용론」 (* 주2)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보통 사람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이게 잘못된 것이란걸 알 수 있지만 당시 이게 완전히 잘못된 것이란게 밝혀진것은 전쟁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나서의 일이었지요. ㅡ.ㅡ;
< 전투기 무용론 >
전간기 각국의 항공산업이 발달하며 신예 폭격기의 고성능화가 진행되면서 당시 전투기의 장래에 관해선 부정적 견해가 서서히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었지요.
1. 전투기의 무장은 7.7mm나 12.7mm로 그 위력이 약하고 속력도 부족해 장차 등장할 고속의 폭격기(또는 공격기)의 저지는 곤란해질것이다.
2. 전투기는 폭격기보다 엔진이 저출력이고 연료 탑재량이 적어 항속능력이 떨어진다. 즉 지상기지나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진출가능한 범위는 폭격기(또는 공격기)보다 떨어지는것이다. 즉 전투기 이상의 공격반경을 지닌 폭격기를 엄호할 수 없다.
3. 즉 이렇게 적 함선이나 시설에 보다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함상폭격기가 출현한다면 탑재기수의 제한이 있는 항공모함에는 능력부족의 전투기보다는 함상공격/폭격기를 가능한 많이 탑재하는 편이 좋다.
..........는 나름대로의 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 이 전투기 무용론 문제가 처음으로 실전에서 시험받은것은 중일전쟁 상해 공방전시 일본해군의 육공대가 대피해를 입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이 전훈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일본은 물론 영국과 미국조차 전투기 무용론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었지요. 상해 전역에서 일본해군 폭격기대의 손실은 38기중 20대.....하지만 이 전훈은 무시되어 1941년 5월 서부전선에서 전투가 시작되었을때 영국군 폭격기대도 이와 비슷한 손실율을 보였습니다.
어쩌다보니 얘기가 약간 딴데로 빠진감이 있는데........^^; 다시 영국해군으로 돌아오자면.
1935-36년 당시, 아크.로열의 건조를 진행시킴과 동시에 영국해군은 장래 함대 항공전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당시 최신예기인 스큐어(Blackburn Skua)를 사용, 항공모함에 대한 모의 항공공격 연습을 실시했는데 이 결과는 고속의 항공기에 의한「히트 앤드 런」은 항모나 다른 해군 함정이 아무리 고속이라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이때문에 영국해군은 항공모함과 그 탑재기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장갑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해군항공대 측에서는 전투기보다는 보다 고속의 공격기가 향후 항공전에서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이것이 영국 해군항공대의 함상기 운용교리로 굳어진것도 물론이었지요.
이놈이 블랙번 스큐어
다음편에 계속 ~ ㅎㅎ
* 이건 여담인데 영/일 다음의 항모 운용국인 미국의 예도 가볍게 들어보자면......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하시겠지만 미 해군에서「항공모함」의 용법은 태평양전쟁 직전까지도 당초「적의 주력함을 수색한다」는 정찰병기적인 자리매김이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주력함대(전함) 자체가 영/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렸던데도 이유가 있었고, 일본에 대응하느라 중순 비율을 끌어올린나머지 함대의 전위가 되어야 할 경순 숫자의 부족으로 고속의 정찰병력이 여전히 모잘랐다는데도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렉싱턴급 항공모함은 원래 순양전함 개조 항공모함이라 고속.....이것이 전쟁 전까지 미 해군의 제한된 함대 구성상 함재기와 결합되어 위력 정찰이라던가 강행정찰의 선봉에 나서는건 당연했습니다. 또한 이것은 함재기나 미 해군항공대의 편제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미 해군항공대의 주력은 VF보다는「SB」, 요컨데「정찰(급강하)폭격기」위주로 함대기가 구성되어 있었거든요. 이들의 임무는 잘들 아시다시피 일본함대를 발견하면 폭탄 한방 떨구고 귀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글을 쓰는데 배낀 것 ㅎㅎ
* American & British Aircraft Carrier Development, 1919-1941 by Thomas Hone, Norman Friedman, and Mark D. Mandeles
* 80 Years of the British Aircraft Carrier, 1914-1994 (Society of Friends of the Fleet Air Arm Museum series, Vol. 7) by Maurice Biggs and Frank Otto (Paperback - 1994)
* The Naval War in the Mediterranean 1940-1943 By J. Greene & A. Massignani(Chatham Pub, London, 1998)
* Task Force 57: The British Pacific Fleet, 1944-45 by Peter C Smith (Paperback - Oct 14, 2001)
http://www.electraforge.com/brooke/flightsims/scenarios/malta_2005/malta_2005.html
http://www.history.navy.mil/branches/org11-2.htm
http://www.fleetairarmarchive.net/
http://hush.gooside.com/
http://web.ukonline.co.uk/chalcraft/sm/ww2sm2.html
http://www.general-support.co.jp/
http://vintage-aviation.hp.infoseek.co.jp/index2.html
http://www.hazegray.org/worldnav/
외 세계의 함선 각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3843501&page=1
(펌) 영 항모부대의 싸움 1939~1945 - 상편[시리즈] . · (펌) 영 항모부대의 싸움 1939~1945 - 프롤로그 배군이라는 닉으로 활동해던 아재가 2007년에 작성한 글임.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FAA(영국해군항공대)에 대해 개괄적으로 잘gall.dcinside.com다음편
무용론이 또 ㅋㅋㅋㅋ
나도 언젠가 관련 글 쓴답시고 데이비드 홉스랑 몇몇 인물들이 쓴 영국 항모 관련 책 좀 지르긴 했는데... 언제 다 읽으려나 - dc App
옛날 글이라 말투가 ㅋㅋㅋㅋㅋ 그래도 내용은 엄청 좋은 것 같네 - dc App
그나이제나우 보고 순양전함이라는거 보니 해당 글이 2007년도 글인게 실감나노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