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알려져있다시피, 미국 잠수함들은 에어컨디셔너가 설치되어 함내 대기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승조원에게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함내 장비 부식방지, 단락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했음.(미국 잠수함만 설치한 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에어컨디셔너가 제대로 작동하는 환경이라면, 전투정보실-주기실의 평균 온도는 30도에서 35도 사이로 유지되며 기타 구획은 온도가 더 내려갈 수도 있었음.

하지만, 에어컨디셔너를 사용할 수 없을 때도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임. 이 때에는 2차 세계대전기 동안 가장 쾌적한 근무환경을 자랑한다는 미국 잠수함의 거주환경도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기 마련이었음.

다음은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을 때의 상황 2건임.

1. 묵음잠항(Silent Running) 중일때.
2. 에어컨디셔너가 고장났을 때.

1번의 사례. 1943년 3월 1일 포퍼즈급 플런저의 보고로 전투중 묵음잠항을 수행하기 위해 에어컨디셔너를 가동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했는데, 이 때 플런저의 전투정보실-주기실의 대기온도는 섭씨 54도를 기록했음.

워낙 덥고 습했던 환경이었던데다, 잠수 중이었기 때문에 함내 대기온도는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잠타, 횡타 조작을 담당하는 인원들은 5분에서 10분주기로 교대로 돌아가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휴식을 하는 것을 반복해왔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승조원이 열사병 증세를 호소했고, 그중 몇 명은 쓰러져버려 함내에서 응급진료를 보았음. 전반적으로 반응이 굉장히 둔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세를 호소했고 잔실수가 매우 잦아지는 모습을 보이게 됨.

2번의 사례. 탬버급 탬버의 보고로, 2번째 패트롤 출항 전 에어컨디셔너가 고장을 일으켰고 수리되지 못한 상태로 임무를 투입한 결과 2주일만에 모든 피복과 침상에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막장상황이 발생했음. 평균적으로 워낙 습도가 높았던 통에 함내에는 응결수가 막 그친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승조원들은 피부 발진이 발생했음. 전반적으로 승조원들은 그나마 함내에서 제일 시원한 곳인 어뢰실에서 자는 것을 더 선호했음.

인적으로 발생하는 상황 외에도, 막장이 된 대기 온도와 습도는 함내 장비에도 영향을 미쳐 전자장비와 케이블의 단락이 수시로 발생하며 정밀 장비들의 부식이 가속화되는 현상이 목격되었음.

- there is no room for mistakes in submarines, you are either alive or 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