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붕이는 넌 오늘 특이사항 없으면 일찍 들어가 쉬어라 라는 그분의 묵인과 작전과장의 이야기를 듣고 토끼처럼 빨간 눈을 비비며 상황실을 빠져나왓다
푹 들어가 토끼처럼 빨간 눈에 밤송이껍질처럼 돋아난 수염 누군가 건드릴 때마다 움찔거리는 모양새는 FM을 중시하시는 그분의 시선으로도 지금 안 보내면 나중에 국립묘지 장지 한 구석 마련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엿다
술에 취한 것처럼 걸어가던 군붕이는 인사장교를 만낫더
인제 들어가냐
네 그렇슴다
가면 면도좀 해라
네 알겠습니다
쉬어라
넵 수고하십시요 ○○
그려
들숨 날숨이 아닌 커피똥내를 개워낸다는 표현이 맞을 대답을 끝난 뒤 인사장교의 불쌍하다는 표정을 뒤로하고 위병소를 빠져나온 군붕이는 마지막 힘을 불태워 부대 정문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빠르게 뛰어내려갔지만
이미 마을버스는 부대 앞 정류장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이런 개새끼"라는 지성인이라면 해서는 아니될 소리가 목구멍을 거쳐 이빨 사이로 새어나오는 것을 참으며 군붕이는 정류장 뽈대 옆 인도 대리석에 털썩 주저앉았다
저게 막찬데
자신을 불러세운 인사장교를 원망하던 군붕이는 그 원망의 알고리즘이 순 배째라로 조발하는 마을버스 운수사와 나몰라라 하는 군청까지 이어질 무렵 일단 생각을 접고 대책을 세우기로 생각햇다
흔히들 공영버스나 완행버스라 불리는 이 시골 마을버스라는 존재들은 군인들로 하여금 부대 나갈 때와 들어올 때 탈수 잇다면 그날은 시내 복권방에서 로또를 사도 될 정도로 아주 희귀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물론 군청에서 정류장 한쪽 귀퉁이나 폴대에 시간표를 붙여 놓아도 한글 표로 정류장 출발 시간, 종점 회차시간만 써놓은 '시간표'를 군붕이 또래의 젊은 징집장병들이 이해할 리가 없었다
상병쯤이 되어서야 버스가 통과하기까지(시간표 출발정류장에서 승차지까지의 정류장 개수를 센후 하나당 1분씩 더하면 된다) 대충 어느정도 걸리노라고 계산을 하게 되지만 시간표에 씌여있는 시간이 정류장에 서는 시간이 아닌 출발시간이란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두어번 정도 물을 먹는데다가 이 거지같은 마을버스는 사람이 서 있어도 손을 흔들지 않으면 그냥 악셀을 밟고 통과해버리는 탓에 누구에게 하소연을 할 수도 없고 답답해지는 것이다
가장 악질은 출발지에서 목적지를 묻고 거기까지만 운행 한다음 중간에 짱박혀 쉬다가 돌아 나가는 것이었다
5년차 전역하고 공무원이 된 동기 말로는 요즘은 출발과 도착이 버스카드 단말기를 통해 전산에 입력되어 그런짓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당신들이 무사고를 믿지 않듯 필자도 그 이야기를 믿지는 않는다
아무튼 군붕이는 지갑에서 과장 명함보다 더 소중히 간직하는 콜택시 명함을 꺼냇다
"콜비 무료! 친절 상담! 언제든지 전화주세요"
"여기 ㅇㅇㅇ대 앞인데요... 차 한대만 부탁 드립니다..."
콜비가 무료라고 해도 공차로 들어온 가격을 달라는 무슨 페르마도 울고 갈 논리때문에 어차피 몇천원 더 쥐어줘야 한다
군붕이는 멀리서 오는 라이트 불빛을 보면서 지갑을 꺼내 누런 오천원짜리와 보라색 천원짜리 장수를 세어 보았지만...
"만이천원이요"
역시 군붕이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앗던 배추잎과 이별한 군붕이는 한숨과 뒷문을 닫는 동작을 동시에 하고 4층 계단을 휘청휘청 올라갓다
눈물 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