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독일의 타우러스(Taurus)가 유럽에서 가장 원하는 장거리 미사일인가.’ "


지난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FT는 “영국·프랑스·미국이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했으나 우크라군은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을 원한다”고 전했다.

타우러스는 이달 초 러시아의 정치 공세 대상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가 도청해 지난 1일 공개한 독일 장교들의 녹취록에서 장교들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인)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영국·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스톰 쉐도우(Storm Shadow)/스칼프(Scalp)-EG 미사일과 달리)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한 게 드러나면서다. 전문가들은 타우러스가 전황을 바꿀 수 있는 무기인 만큼 러시아가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이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프로그래밍하기 위해선 우리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야할 것”이라며 우크라 지원을 거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독일 하원도 타우러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자는 동의안을 495대 190, 기권 5표로 부결시켰다. 러시아와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논쟁은 타우러스의 능력을 더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FT는 “타우러스의 진정한 차별점은 메피스토 지능형 탄두 시스템”이라고 했다.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는 기존 탄두와 달리 메피스토는 여러 층의 물질을 관통할 수 있고, 탄두를 작동시키는 신관(fuze)이 최적 지점에서 폭발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교량, 벙커 같은 구조물에 최대 피해를 줄 수 있다.

파비안 호프만 오슬로대 미사일 기술 박사 연구원은 “타우러스는 우수한 신관 시스템 덕분에 스톰 섀도우/스칼프-EG에 비해 더 높은 ‘킬 확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미사일은 터보팬 엔진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터보제트 엔진으로 구동되는 스톰 섀도우/ 스칼프-EG 미사일보다 더 많은 공기를 불어넣어 사거리가 길어진다. 전문가들은 타우러스가 영국·프랑스의 경쟁 미사일보다 최대 250km 더 멀리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또 스텔스 기술과 설계 덕분에 50미터까지 낮게 비행할 수 있어 대부분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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