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곧 장마철이 오겠네요. 전 여름에 맑은 날도 싫었지만 비내리는 날도 싫었습니다. 바다에서 비 맞고 서있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요ㅎ 그래도 우리배는 배안에 fcu를 틀어서 안에 들어가면 시원했습니다. 여름에도 배밑 격실에서 이불 다덥고 자고 추워서 동체육복 입고 잘 정도였으니까요. DDG는 우리배보다 더하다고 하더라고요. 365일동안 춥다하던데. 그래도 외부갑판으로 나가면 뜨거운건 매한가지 일겁니다. 


오늘은 복장에 대해서 말할려 합니다. 제 친구들은 해군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잘 모르더라고요. 아마 다른 분들도 생소하리라 생각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사실 나무위키나 해군갤에서 먼저 복장에 대해 설명한 다른 분들의 글이 있는데 제 개인적인 경험도 같이 써보겠습니다. 




제가 훈련소시절때 훈련도 훈련이지만 피복지급도 참 비중이 컸던것 같네요. 피복창고에 소대별로 앉혀놓고 의류대 큰거 먼저 지급 후 피복이나 지급되는 소모품들들이 들어차있는 진열대에서 자기 사이즈에 맞는거 주어담는거(보급병들이 나누어줍니다.) 그중에서 신기했던게 샘브레이 당가리입니다.


아주 모법적인 복장의 예시. 옛날 사진이라 그런가 샘브레이가 옅은 색이네요. 지금은 좀 더 짙은 청색입니다.


샘브레이 당가리는 위 사진의 셔츠와 바지를 뜻합니다. 줄여서 샘당이라 하지요. 훈련소에서 하/동계별로 각각 2벌씩 지급받습니다. 대략적인 사이즈의 견본품으로 먼저 사이즈를 측정(교관들이 사이즈 잘 찾아입으라고 소리를 지른다.)하고 바지의 기장은 나중에 줄여줍니다. 좀더 알맞게 입고 싶다면 나중에 세탁소에서 줄여입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하계 동계 상관없이 동계복장으로만 받았는데 요새는 동계하계가 나뉘어져 지급합니다. 동계는 정말 가을에 입는 두께로 두껍습니다. 그래도 추워서 별의 별걸 다 추가해 입습니다. 하계는 동계보다 얇고 가볍습니다. 전 자대가서 하샘브레이를 처음 입었는데 정말 가볍고 시원하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가면 그것도 더워져서 그냥 마크사티셔츠입고 일하게 됩니다. 이게 재질이 면인데 전 땀이 많아서 여름에는 하샘브레이가 맨날 젖어있었습니다. 이게 물을 먹으면 색이 더 진해져서 동샘브레이처럼 되더라고요. 복도에서 다른 간부들이 저 보면 일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ㅎ 


이 샘당은 원래 미 해군이 입던 옷으로 

위 사진처럼 수병들이 함상근무복으로 입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해군이 미해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병들의 근무복으로 입게 된것같습니다. 

혹시 바지기장이 좀 길어보이지 않으십니까? 제가 아까전에 대략적인 사이즈를 측정한후 기장은 나중에 줄여준다 했지요? 제가 나중에 받은 당가리 길이가 저정도였습니다. 교관들이 수병들 바지 딱 맞춰입지 말라고 걸리면 가만 안둔다 엄포를 놓는데 정확한 이유는 제대로 설명안해주고 원래 저리 입는거라고 훈련병은 훈련병답게입으라하던 기억이 나네요. 전투수영시 바지 양 끝을 묷어서 인공적으로 부유물을 만들어 수영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마 그런게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허리 기장은 어차피 벨트한다고 배바지로 입으라했는데 오히려 자대와서 우리 갑판사관이 왜 배바지입냐고 좀 내리라고 했던 기억이.... 나중에 해군에 입대하는 분들은 조금 맞춰 입는게 좋을거같네요.

전투배치같은 긴급상황시 당가리의 펄럭거리는 밑단을 양말밑으로 집어넣어서 각반아래 집어넣습니다.

해군들에 익숙한 물건, 특히 갑판병들은 2~3개 챙겨다니는 경우도 있다. 당가리안에 1개 침대아래 1개 코트안에 한개 이런 식으로....


배에서 뛰어다니다가 함정구조물에 당가리밑단이 걸려 넘어지면 어디 한군데는 분명 찢어지고 터집니다. 밑단을 말아서 양말안에 넣고(양말안에 안 넣으면 선임들이 지적하는 경우가 꽤 있음) 저 각반으로 한번 둘러주면 활동하기 편하게 됩니다. 주로 출입항이나 헬기착함또는 전투배치시 이렇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항해때 계속 이러고 다니던데 방송나올때 해도 무방합니다. 

동당가리가 두껍다고 하지만 겨울바다는 추위가(주로 바람이) 상상을 뛰어넘기때문에 당가리를 동당가리 2개 동시에 껴입기도 합니다. 그래도 많이 춥더라고요. 근데 그 이상 껴입으면 나중에 활동하기 힘들어서 전 내복입고 체육복입고 그 위에 동다가리 입는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샘브레이 당가리는 간부들의 근무복에 해당합니다. 간부들은 당직이나 무슨 특별한 경우 없으면 일반 전투복을 입습니다. 병들은 저 옷이 일반 작업복+근무복 역활을 하기때문에 많이 더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갑판병들은 페인트바르는 작업을 할 시 모자나 바지 어디한구석에는 그 흔적이 꼭 있죠. 그럴때마다 신나로 지우던가 아님 재활용 피복을 받아서 새로 이름표하고 계급장을 달거나합니다. 노란색 페인트를 쏟아 샘당에 뒤범벅되어 피카츄가 되는경우도 있죠. ㅠㅠ


첫번째 사진에 저 하얀 모자는 병 정모로 빵모라고 합니다. 해군들은 이 빵모를 증오하다시피하는데 

나무위키에 정리가 참 잘되어있네요. 대충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이게 해군들의 외모를 반으로 깎아 먹는 원흉인데 정말 잘 생긴 경우가 아니라면 어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군 정복은 좋다하는 사람들도 정모는 증오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형태의 정모를 줬다하는데(현재는 위와같이 군악대나 의장대들에게 지급) 일반병들은 써보지도 못합니다.


이런 빵모는 휴가갈때 또는 당직떄(현문당직) 쓰고 일반적으로 근무할때는

이런 형태의 모자를 씁니다.


마지막으로 일반 병들의 샘당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