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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처럼 갈아끼는 전술핵"

김정은은 2021년 1월에 열린 8차 당대회에서 소형 경량화한 전술핵무기 개발과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거리의 정교한 타격 능력 확보 등 전략무기 개발 방향을 제시하면서 핵·미사일의 신속한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방침에 따라 핵탄두 소형·경량화에 매진해온 북한은 결국 '화산-31형'을 공개했다. 한·미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을 터뜨리기 전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지만, 이미 기존 핵실험으로 소형화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은 "총알을 총에 장전하는 방식의 핵탄두 미사일 탑재는 북한 만 갖고 있다"며 "하나의 전술핵 탄두를 다양한 투발수단에 탑재할 수 있는 표준·규격화는 기존 핵 강대국인 미·중·러와 같은 여력이 부족한 북한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현역연구위원은 '북한 7차 핵실험 전망 및 전술핵무기 분석'에서 북한의 전술핵을 지름 40~50㎝, 길이 90㎝, 무게 150~200㎏, 위력 4~7kt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화산-31형의 제원과 거의 비슷해 보인다.


"이러면 요격 못 한다"북한은 전술핵 투발수단을 다양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와 주변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서 미사일 기술은 거의 완성한 상태다. 이들 미사일은 고체연료 엔진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사전에 발사 준비작업이 필요한 액체연료 엔진보다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북한이 미사일의 발사 방식을 이동식 발사대(TEL)는 물론 기차·호수·잠수함·사일로 등으로 다변화한 것도 위협을 가중하는 요인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들 미사일의 경우 한·미가 보유한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요격이 어렵다는 점이다. KN-23과 KN-24, KN-25는 한·미의 탐지자산이 취약한 고도 30~40㎞ 구간을 날거나 변칙 기동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사일의 낙탄 지역을 예측해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한·미의 패트리엇(PAC-3 MSE)이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미 의회조사국도 최근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보고서에서 "북한의 KN-23, KN-24, KN-25는 기동성·유효성·정밀성을 입증했으며, 요격하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심해로 잠함해 핵공격을 할 수 있는 '수중 드론' 방식의 '해일'과 100m 안팎의 저고도를 마하 0.8(시속 970㎞) 정도의 느린 속도로 기동하며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 순항미사일 화살 1·2형, 연속발사가 가능한 KN-25도 탐지 및 요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북한이 투발수단을 재래식 탄두와 전술 핵탄두를 섞어 동시다발 포격한다면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한반도는 종심이 짧기 때문에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치 않다"며 "전술핵을 잡는 건 기본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도 "북한 KN-23의 하단 추력을 제어하는 구조는 러시아의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과 비슷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SRBM인 이스칸데르를 단순 개조한 게 아니라 회피기동 성능을 더 우수하게 개선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완성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