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그가 PC통신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다. 강릉 무장 잠수함 사건이 터졌을 때인데, 공중파 방송 3사가 앵무새처럼 똑같은 내용으로 방송하는 것을 보고, 이게 정부가 조작한 일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한 글을 썼던 것이다. 보안수사대 형사들은 그를 두 달간 미행한 후 서울 옥인동 대공분실로 끌고 가 이틀간 심문했다. 1996년 8월의 일이다.

음비법 위반으로 사업을 접은 후 돈은 많은데 할 일은 없던 때였어요. 당시 전 하이텔의 ‘횡설수설’ 동호회 회장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어요. 낮에는 집에서 PC통신에 글을 끄적이다가 저녁 7시가 되면 지갑에 30만~40만 원씩 넣고 집을 나섰죠. 8시 30분이 되면 서울 종로의 피맛골에서 술을 마셨거든요.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요. 집에는 새벽 2시나 돼야 돌아왔고요. 이런 생활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어요. 나중에 옥인동 대공분실에서 심문을 받을 때 수사관들이 그러더라고요. 누구보다 미행이 편한 사람이었다고요. 늘 같은 시각에 피맛골에만 가면 저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웃음).”

석방 후 그는 자신이 겪은 특별한 경험을 하이텔 게시판에 ‘대공분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다. 그것도 코믹하게. 집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저편에서 “김유식씨?”라고 물었고 그가 “네”라고 답하면 전화를 끊는 일이 반복됐다. 대공분실 일을 공개적으로 발설하는 행위에 대한 무언의 견제와 압력이었던 것이다. 그는 보따리를 싸 영국으로 도피 아닌 도피를 했다. 출국 때는 영어라도 확실하게 배우고 올 심산이었지만 카지노에 맛을 들이면서 호텔 카지노에 출근하다시피 했다(이후 그의 평생 꿈은 동남아지역에 부티크 호텔 겸 카지노를 세우는 것이 됐다).

서버 어디 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