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국가인 북한에서 주택은 철저히 배급에 의해 분배됐으며, 이에 따라


집의 크기는 그 사람의 북한 사회 내에서의 위세의 크기를 나타내주었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는 북한의 주택은 위세와 권위의 상징이 아니라


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좋은 집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로동당이나 


행정기구의 높은 자리가 아니라 금전적 여유가 있는지 여부에 좌우됨에 따라,


좋은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북한 주택이 매매되고, 투자 목적으로 매입되고,개인에 의해 새롭게


건축되고, 지리적 여건 등에 의해 부촌이 형성돼나가는 최근의 북한 주택 상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이런변화를 자세히 살펴본다.



1) 계층에 따른 주거생활의 차이


북한에서 주택은 이제 북한 주민들을 상층과 중산층, 하층으로 구분할 때 가장


유효한 준거점 중의 하나가 됐다(사례14). 돈 있는 북한 사람들은 크고 넓은 집에


거주하면서, 집을 거주 목적만이 아닌 투자나 투기 목적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는 반면, 가난한 사람들은 내부에 화장실도 없는 자그마한 집에서 생활하는 등


빈부격차 확대에 따라 주거환경 차이도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집은 넓고 클 뿐만 아니라, 전력, 난방, 상하수도 등 모든 면에서 좋은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선 북한의 부자들은 큰 집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최근 북한에서는 집이 50평은 돼야 잘 사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례37은 회령에서 ‘지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집이 컸기 때문이다.72 사례37의 주택은 사람이 사는 방이 3칸, 창고도 3칸이나 됐다.


사례9도 남한의 70평 아파트보다 조금 작은 아파트에서 살았다고 밝힌다. 


특히 평양 시내에 위치한 사례9의 아파트는 위치가 좋아 “겨울에도 온수가 잘 나왔고, 


그래서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집에서 팬티바람으로 살 정도로 따뜻하게 지냈다”고 한다.



이렇게 자금력을 갖춘 상층에 속한 주민들이 더 큰집과 더 좋은 집을 추구한다는 것은, 


자금력이 없는 하층에 있는 사람들이 작고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게 됨을 의미한다.


이들은 난방 등도 제대로 되지 않는 좁은 집에서 많은 식구가 한꺼번에 생활하기도 한다.



 하층에 속한 주민들이 주거에서 느끼는 큰 고통 가운데 하나가 공동화장실 문제다. 


무산 시내에서 살았던 사례6은 아파트의 3층에서 살고 있었는데, 이 3층 거주자의 


공동화장실은 1층으로 내려온 뒤에도 다시 100m를 가야만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례6은 당시 그 아파트에는 100호가 넘는 가구가 있었는데, 화장실은 단지 5칸이었다고 한다. 


가구에 3➰4명씩 산다고 했을 때, 300∼400명의 주민들이 5칸의 화장실을 아침에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따라서 사례6은 “애들은 급해서 위생칸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서” 일을 보는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


이렇게 주택상황이 안좋다보니, 하층의 경우 가족이 많아도 한방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기다가 특히 최근엔 연료난이 심각해져 “가족이 10명이 되더라도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사례31).


사례23은 방 두 개짜리 집에서 부모님들을 모시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사례23).


방 한칸에 10명이 함께 자는 생활은 아니라도 주거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하층 주민들의 경우 집 내부에 제대로 된 가구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정말 열악한 경우에는 밥 해먹을 그릇이나 수저, 덮고 자는 이불도 제대로 없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집은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자기도 한다는 것이다.74 


사례32는 이런 경우가 전체의 30➰40% 정도는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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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출신 탈북자들은 집에 다 양변기 있고 비데 있었던 사람도 있던데 빈부격차가 아마 전세계 최고 아닐까 싶다.


그리고 24시간 내내 온수가 나오는 곳도 있긴하네. 아마 물탱크 갖다놓고 썼거나 저층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