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x년 10월의 어느날, 막 일병이 된 나는 어느 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군대에서 탄박스를 버리려면 철부분과 나무부분을 분리해서 버려야 했다.드라이버로 전부 분해가 이론상 가능은 했지만 당연하겠지만 삭고 녹쓸어버린 부분은 분해가 불가능 했고 이런 부분은 전부 부셔서 분리를 해야만 했다.

당연히 이 부분은 병들의 몫.

부소대장의 감독 아래에 분대장, 동기 한명,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서 연장을 챙겨서 연병장 구석으로 집합했고 도끼와 망치, 쇠지렛대를 이용해서 수십개의 박스를 전부 부시기 시작했다.


당시 짬이 낮았던 나는 도끼나 망치같은 고급 연장은 사용하지 못했고 쇠지렛대만을 이용해서 도끼와 망치가 부시지 못한 부분을 마저 부시는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쇠 부분을 분리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일이 ‘검도’ 같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이 들 때 쯔음 부터는 그냥 지렛대를 휘두르면서 부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박스. 

횡으로 휘두르다보니 휘둘러지는 지렛대 끝에 몸이 계속 찔리는것이 아퍼 나는 마지막 박스만큼은 종방향으로 내리쳤다.

혹시나 싶어 살살 내리친 지렛대는 박스를 제대로 부시질 못했고 나는 힘을 더 주어 내리치기로 했다.

“야 그거 위험해.”

그때 들리는 동기의 목소리.

“아 괜찮아”



그렇게 나는 힘을 더 줘서 지렛대를 내리쳤고 지렛대는 탄력 좋은 나무를 만나 그대로 튕겨 올라왔다.


“악!”


마치 주먹에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 울렁거리고 시아가 흔들렸지만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버텨냈다.

“아, 졸라아프네.”

꾀병은 중대사항인 군대에서 아프다고 찡찡댈수는 없으니 의젓한 척을 했다.

“어? 야! 피!!”

하긴 그만한 충격이었는데 피가 안날 수는 없었다.

”피? 많이 납니까?“

손으로 이마를 대었다가 때고는 그 손을 바라보니 손 전체가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어라...?“

그리고 그 피를 본 순간 푯푯 하고 흘러 나오는 피들. 코를 타고 흘러 나오는 피가 눈에 휜하게 보였다.

”야 막아!“

그 말에 흘러나오는 환부를 손으로 막고는 우리를 감독하던 부소대장과 함께 의무실로 달려갔다.



의무실에 도착하니 얼굴 전체가 피범벅이던 나를 보고는 의무실 안에 있는 사람 전부가 뛰쳐나왔다.

다행히도 의무실에 도착할 때 쯤 피는 멈췄지만 흉이 심하게 진 상황.

빠르게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메디폼을 붙쳤지만 그건 응급처치에 불과했다.

”자, 지금 이마를 꼬매야 하는데 여기선 못한다. 그러니 네게는 2가지 선택권이 있다. 여기서 4시간은 가야하는 수도병원,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근처 민간병원. 어디갈래?“


꼬매는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흉이 더 심하게 남은다는 말을 들은 나는  4시간이나 걸려 멀리 가는 건 무서워 근처 민간병원을 선택했다.



“이거 두개골이 골절당했을 수도 있겠는데요? 더 큰 병원 가서 ct촬영 한 뒤에 꼬매야 해요.“



근처 병원의 의사말로 인해 나는 근처 읍내에 있는 더 큰 병원으로 향했고 ct촬영을 통해 두개골 골절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은 후에야 꼬맬 수 있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이 5시간. 시발 그냥 이럴줄 알았으면 수도병원 갈껄

그 뒤 머리 깨진걸로 근무를 한달 뺐으니 해피엔딩이긴 하다.






물론 전부 100% 실화는 한조각이라도 안들어간 픽션 소설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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