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관련 직종이라 못해도 일주일에 2,3번 칼 간다

주말에 일 빡쌔게 잡히면 하루에 2번도 감

칼 가는건 '내가 안다칠려고' 가는거지, 솔직히 생선 대가리 따고 배 갈라 내장 뽑는것만 따지면 한달에 한두번만 해도 충분함

빠르고, 이쁘게 생선 손질하고 내놓기 위한 기술 발휘하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힘과 그 각도 문제 때문에 칼날 갈아두고 부드럽게 살 가르도록 하는거지, 상품화 작업 전에 보관 작업을 위해 내장 뽑는것만 따지면 그렇게까지 칼날 빡쌔게 잡아둘 필요 없음

한가지 예로, 갈치 내장 뽑을때,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겠다만, 내 경우엔

왼손으로 갈치 주둥이가 오른쪽을 향하게 하고서 엄지로 부드러운 배를 받치고 등을 천장으로 향하게 한 다음, 칼로 뒤통수를 반쯤 찍음

끝까지 내리찍으면 가끔 안빠진 낚시바늘을 그대로 칼날이 찍으면서 날이 나가거든, 그걸 또 다시 갈아내려면 고역이고

이때 갈치 척추까지는 끊는데, 이 상태서 내가 아직 안지쳤으면 그대로 대가리 잡아 당기면서 내장까지 뽑아버리고, 지쳐서 팔 힘 안들어가면 배에 마저 칼집 살짝 낸 다음 당김

여기서 만약 칼날이 충분히 안갈렸다면 척추 뼈 끊는데 힘이 더 많이 들어가야 하고, 삑싸리 나서 과절단으로 물렁한 뱃살까지 수직으로 내리찍혀서 낚시바늘을 찍거나 대가리 전체를 잘라버리고 내장을 쉽게 뽑는 기회를 날려버릴 우려가 있음

내장 상태가 안좋아서건, 내가 힘 조절 못해서건 내장 뽑는데 실패했다면, 어쩔 수 없이 배를 옆으로 갈라서 내장을 뽑아내야 하는데, 이때도 칼날 제대로 안갈렸다면 기름땜에 미끄러지면서 내 손가락을 베던가 (보통은 안전장갑땜에 그정도로까진 잘 안가지만) 뱃살에 헛칼질 몇번 하면서 상품 가치 씹창나고 할인 판매 처리당할 우려가 있음

그럼 처음부터 칼날 잘 갈아둬서 팔면 좋지 않냐 싶을텐데...그렇지 않음

존나 무디게 들어옴

처음 입사하고 칼 받았을때 가장 먼저 한게 존나 칼 가는 거였다

왜냐면 이 칼 팔고 운반할때,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포장 찢고 뚫고 나올 확률이 높아지고, 어차파 그렇지 않다 한들 미세하게 흔들리고 받는 충격으로 날이 무뎌질 수 밖에 없거든

아예 일평생 칼날 안갈것도 아니고, 무의미한거지

그렇기 땜에 무뎌진 상태로 보급되는 대검 칼날 이슈는 안그래도 돈 잡아먹는 군대에 대한 보급 이슈에서 현실적인 문제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 됨, 무슨 전열보병 시절처럼 착검돌격이 중요한것도 아니고.

그래도 특수부대는 칼날 관리가 중요한거 아니냐고? ㅇㅇ 맞음, 온 힘을 다해서 상대 내리찍느니, 스윽 경동맥 찢어버리는게 더 조용하겠지

근데 그럼 무광처리는? 개인이 칼날 관리하는건 필연적으로 무광코팅 벗겨낼 수 밖에 없고, 또한 무광 코팅하는 순간 어느정도 칼날 무뎌질 수 밖에 없음. 그걸 정비부대 보내는 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은 물론이고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봄, 그렇기 땜에 미군도 칼날 이슈에 크게 집착 안하는거고

내 경험에서 개인적인 생각인거지, 반박하면 님들 맞이 맞을거임

고닉으로 쓸려다가 직종 까고 얘기하는게 부담되서 로갓한거니까 반박 안하겠음, 알아서 받아들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