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벌 중선부>에 이어 자오 교수의 또 다른 용기 있는 글은 <나는 타이완 독립에 반대하지만 무력 사용에는 더욱 반대한다>란 글이다. 타이완 당국이 '타이완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독립을 선포할 경우 당장 전쟁이라도 불사한다고 중국 당국자들이 시퍼렇게 오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자오 교수는 타이완에 대한 무력행사를 강력히 반대하는 글을 썼다. 그는 "만약 대륙이 무력으로 타이완을 공격한다면 나는 창안거리(베이징 중심가)에서 '무력은 타이완 독립보다 중화민족의 더 큰 적이다!'라고 쓴 현수막을 몸에 감고 알몸으로 달리기를 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무력을 동원하는 데 반대한다. 전쟁이란 너무 많은 무고한 이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륙 당국자들은 타이완이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거나 독립을 선포할 때가 무력을 행사할 '더는 미룰 수 없는' 최후의 고비'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오 교수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최후의 고비'란 '타이완에서 인도주의적 비극이 벌어졌을 때'뿐이라고 못박는다.


 그러면 타이완이 (독립을 결의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날 대륙이 타이완에 무력을 행사할 것인가?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나는 타이완에 인도주의적 재난이 닥쳤을 때에나 비로소 '최후의 고비'란 표현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말인가? 이 말은, '비록 타이완이 독립을 선포하더라도, 타이완에서 인도주의적 재난이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독립 선포만을 가지고 '최후의 고비'라고 말할 수 없으며, 따라서 대륙의 무력 사용 또한 떳떳하다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인도주의적 재난'이란 말이 선뜻 귀에 안 들어올 수 있으므로 예를 들어보자. 만약 타이완에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건 '인도주의적 재난'이 벌어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치 사담 후세인이 쿠르드인에게 생물화학 무기를 사용하거나, 밀로세비치가 진행한 '인종 청소'처럼 타이완의 '독립분자'들이 독립에 반대하는 자들을 모두 사형에 처하고 있다고 해 보자. 이런 학살극은 인도주의에 반하는 재난이다. 이런 떄 우리는 타이완에 '인도주의적 재난'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단 이런 식의 '인도주의 재난'이 벌어진다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더라도 대륙은 여기에 간섭해야 한다. 물론 이 떄도 대륙은 오로지 인도주의를 지키려는 목적에서만 타이완에 간섭해야 한다. 왜 타이완 독립이 무력을 사용하는 최후의 고비가 아니고 타이완이 독립하면서 인도주의 재난이 일어나야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고비'라고 인정하는가? 만약 타이완이 국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포했다는 이유만으로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것은 '재난'이라고 말할 수 없는 평화적인 국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더 심각한 '재난'을 일으키는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타이완 독립이 대륙의 집권자들에게 하나의 '재난'이라고 치더라도, 이건 '인도주의적 재난'(전쟁)으로 '인도주의적 재난에는 미치지 못하는 재난'(타이완 독립)을 저지하는 셈이다. '인도주의적 재난'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다면 영원히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 민주주의 정치의 정수는 민의를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려면 민의를 존중하는 길을 통해 실현해야지, 백성을 압박하거나 심지어 위협하는 수단을 통해 통일을 실현해서는 안 된다.


 대륙에서 최근 가장 유행하고 있는 말은 '인민들이 만족하는가 만족하지 않는가를 정부의 정책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왜 오직 타이완 문제만은 타이완 인민들의 만족 여부를 따지지 않는가? 왜 타이완의 귀속에 대한 타이완 인민의 의견을 묻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게 '선전포고'를 의미하는 일이 되는가? 캐나다의 퀘백 주가 이미 좋은 사례를 남겼다. 캐나다에서 퀘백주의 귀속 문제를 두고 국민투표를 시시할 떄, 전체 캐나다 인민이 투표한 것은 아니다. 



출처: 당신들의 중국, 자오궈뱌오 저, 이상수 역, 한겨레출판, 2006년 266~268쪽



자오궈뱌오는 베이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년 전인 2004년 후진타오 시절에 쓴 글인데, 후진타오 시절에도 대만 문제만큼은 중국이 전랑외교 해대던 시절이라 엄청 용기 있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