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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95만원 USB사례.




일단 2011년에 국회의원 XXX가 국감에서 자료를 들고와서 왜 4GB짜리 USB가 95만원이냐, 이게 말이되냐며 방산비리라고 질타함. 방사청은 확인해보겠다고 답변만 했고...


결론적으로 아무도 징계 받거나 재판에 넘어가지 않았음.



일단 당시 국회의원이 들고온 자료는 가격 확정전의 자료를 어디서 입수했는지 잘못 입수한것으로, 실제 군 납품 금액은 74만원이었음. 물론 4GB USB가 74만원인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하지만 이후 원가검토결과 원가 부풀리기라던지 그런 문제는 아닌걸로 결론남. 그냥 군 요구스펙에 맞춰 만들다보니 그리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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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USB의 용도는 04~06년 사이 개발된 BTCS라는 포벙용 사격지휘통제용 컴퓨터의 저장장치임. 


국감이 2011년이라 약 5년의 간극이 있는데, 이 사이 USB의 용량이 무시무시하게 발전했음. 뭔소리냐면 개발당시인 04~06년에 일반인이 쓰던 USB는 1GB도 잘 없었음. 2002년 일반인이 쓰던 USB는 64MB면 큰거였고, 2004년에도 민간시장 주류 제품은 128MB~256MB였음.


즉 저 시기에 4GB라는건 상당한 고용량 특수 USB였음. 


그럼 왜 민간시장에서 1GB도 안되는 용량도 크다고 하던 시절에 군은 4GB를 요구했냐하면, 저 USB의 용도가 포병지휘를 위해 필요한 각종 데이터, 특히 다양한 축적의 지도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여서 그랬음. SDD가 없던 시절인데, 진동/충격에 약한 HDD를 군용 장비에 넣었다간 금새 뻗어버릴테고, CD는 읽는 속도도 느린데다가 이것도 1장에 500MB 하던 시절인데다가 CD는 자료 수정이나 삭제도 안됨.


그래서 개발진이 일단 당시로선 매우 귀해서 단가가 10 몇 만원하던 민수용 4GB를 사왔는데....


온도시험을 했더니 0도만 되면 뻗어버림. 문제는 군용 장비는 영하 30도에서도 버텨야 하는게 기본스펙임. 사실 BTCS가 야외장비는 아니고 포병지휘차량 내에 탑재하는거라 군에서 저정도 스펙을 요구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뭐 정해져있는 MIL 스펙을 조정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라서 아마 그대로 갔을거임. 


결국 해결방법은 USB에 히터를 다는거였음. 하지만 히터만 달아서 해결될일이 아님. 군 장비는 영하 30도에서도 버텨야 하지만, 영상 70에서도 버텨야 함. 설사 군인은 죽어도(...) 장비는 버텨야 함...은 농담이고 여름날 내부 장비의 열기나 햇빛에 의한 온도 상승등 그런걸 감안해서 군 장비는 원래 요구 온도스펙이 상당히 과격함. 그래서 히터가 주구장창 작동하면 이번엔 고온환경에서 뻗어버리니까, USB주제에 온도센서까지 내장되어야 했음.


그리고 또 이젠 진동/충격 요구조건이 남았음. 당연히 이것도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로는 견딜수가 없음. 심지어 전자파 간섭 요구조건도 있기 때문에 어쨌거나 일반 플라스틱으론 외부 전자파를 차폐할 수 없음. 그래서 USB 전자부분만 남기고 외부 케이스는 알루미늄으로 새로 제작해야 했음. 


그리고 내부 전자회로에 외부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면 안되므로 완충용 폼(foam, 스폰지 같은거)을 채워 넣어야 함. 근데 아까 넣은 히터도 같이 감싸야 하는데 완충재가 열을 머금고 제대로 회로까지 열을 전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므로 그냥 폼도 아니고 열전달은 잘되면서 충격은 흡수할 수 있는 특수한 완충재를 채워 넣어야 함.


결정적으로 이렇게 만든 USB의 납품수량은 660여개임. 즉 엔간한 USB에 비하면 엄청난 소량생산임. 심지어 이 660개를 한번에 생산한것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생산해서 군에 납품했음.



물론 국감에서 저 이슈가 터졌을 때인 2011년에는 4GB짜리 USB가 흔하던 시절이었고, 찾아보면 저런 온도스펙을 견디는 산업용 USB가 10만원대던 시절임. 문제는 그런 산업용 USB도 막상 잘살펴보면 '군 규격 만족!'이라고 홍보해도 실상은 그 규격중 몇 가지 항목만 만족하는편임. 게다가 사실 이런 산업용 USB를 못쓰던 또 하나의 문제는, 저 BTCS용 USB는 앞서 말한대로 단순 USB가 아니라 지금으로 치면 일종의 BTCS의 부품으로서 만들어진거임. 즉 외부용 USB를 저기다 꼽으면 형상이 달라서 BTCS의 전면 커버가 닫기지 않음...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2011년 시점에 BTCS는 이미 다 만들어서 납품된 상태인데 굳이 이걸 그 시점에 상용 USB로 바꿀 이유도 없었음. 다만 나중에 저거 운용하던 양반들 이야기 들어보면 고장나면 대체용 USB가 잘 보급되지 않아서 일선에선 그냥 그 시점엔 흔해진 상용 USB를 꼽아 쓰기도 했나봄. 커버 안닫기는건 어쩔 수 없는거고...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군 요구스펙은 극단적으로잡았는데, 저 BTCS는 포병지휘장갑차 내부에서 운용하는거다보니 그정도 극한환경이 잘 안나온거. 굳이 따지자면 방산비리라기보단 너무 고스펙을 요구한게 문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