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련이 아직 해체되기 전에 만들어져 개봉한 소련 영화 [다리] 입니다.
소련 사회가 혼란스럽지만 않았어도 충분히 대히트 쳤으리라 보는데 안타깝게 이 영화가 개봉된지 얼마 안 되서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가 성립되는 큰 역변이 있었기 때문에 묻힌 영화입니다ㅠ ㅠ
하지만 미국의 디어 헌터, 한국의 하얀 전쟁 못지 않은 PTSD를 다룬 영화 중에선 최고봉이라 할 만한 영화입니다.
정말 안타깝게 자막이 없기 때문에 간략이 내용을 알려드리지면,
주인공 마티노프는 타지키스탄의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받고 한 타지키스탄 여자와 연애도 하다가
아프가니스탄에 자대배치를 받는데 그곳에서 무자헤딘에게 토막살인당해 상자에 담겨진 소련병사의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눈깔이 돌아가버린 마티노프는 T-62 탱크를 몰고 근처 아프간 민간인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데
그 과정에서 진짜 무자헤딘이 쏜 RPG-7을 맞고 탱크는 폭발. 그 충격으로 마티노프는 다리를 잃고 군인병원에
입원합니다.
그곳에서 마티노프는 정신병자가 되어 잃어버린 자신의 다리를 찾아 매일 밤 병실을 배회하고 붉은 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의 환영에 시달리는데 그 남자의 환영이 바로 'PTSD' 그 자체를 형상화한 존재입니다.
병실에 있다가 의족을 달고 의병 전역을 한 마티노프는 갑자기 권총을 구해 타지키스탄으로 가는데 그가 간 곳은 자신이
훈련을 받고 타지키스탄 여자와 만났던 그곳.
그곳에서 마티노프는 실성한듯 웃다가 스스로 자기 머리에 9mm 총알을 박아넣고 영화는 끝납니다.
PTSD라는 존재를 사람으로 형상화했다는 표현력 자체가 정말 신박하며
실성한 마티노프의 웃음소리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소련군 매니아, 러시아어 본좌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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