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군용은 저배율일까?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軍은, 자신들이 원하는 어떤 배율의 쌍안경도 다 마음대로 주문제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예산과 권한이 있다. 하지만 모든 쌍안경 업자들과 매니아들도 알고 있듯이, 합리적인 군대라면 소형쌍안경에서 저배율을 추구하는 것이 보다 더 쉽게 좋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저배율은 더 밝고 필드범위(실시야각)가 더 넓다. 군용쌍안경의 모든 목적은 "일련의 사건과 상황을 보는 것"이다. 좁은 시야의 고배율 쌍안경으로  적군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자세하게 보려다가 옆에 있는 적군 동료가 당신에게 총쏘는 것도 놓치게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란 말이다!

 

이것이 보병용 쌍안경(가장 기동성이 좋고 작은 규격)에서 가장 선호하는 배율이 왜 6배율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해상에서 쓰는 중량급 쌍안경(이놈들은 꽤 크고 무겁다)은 7배율이다. 해군은 10배율도 보유하고 있지만, 성능이 우수한 10배율은 들고 보기에는 너무 거대해서 일반적으로 고정붙박이으로 사용된다. 2차대전 중 대공화기 사수들은 5배율 쌍안경을 썼다. 왜냐하면 저배율일 수록 한 번에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범위가 넓으며, 5배율로도 충분히 적기를 식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이라크전에서 사용했던 섬광표정기(flash spotter)의 스코프는 고작 4배율이었다. 그러니 무작정 고배율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왜 군용은 개별초점일까?

 

중앙초점방식의 쌍안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걸 너무 선호하고 개별초점쌍안경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중앙초점방식은 센터의 휠 조정으로 양쪽의 초점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한 쪽 눈으로 각기 다른 거리를 동시에 관측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중앙초점일 경우 왼쪽눈으로 볼 때든 오른쪽눈으로  볼 때든 항상 초점을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개별초점은 근거리를 보고자 하는 눈의 경통과 원거리를 보고자 하는 눈의 경통을 각자 초점을 맞춰놓으면 한쪽 눈을 떳다 감았다 하는 것만으로 매우 신속하고 간편하게 다른 거리의 관측이 가능하다. 왜 사람들이 복잡한 중앙초점 방식을 무작정 좋아하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개별초점 방식이 얼마나 단순한가!

 

모든 군용쌍안경은 아이피스의 초점을 각각 따로 맞추는 개별초점 방식이며, 아이피스에는 뚜렷한 눈금표시가 되어있다.(+ ~ -) 여러분이 초점을 맞춘 상태의 양쪽 디옵터 눈금을 기억하기만 한다면, 누군가에게 쌍안경을 빌려줘서 초점이 변한 상태로 돌려받더라도 다시 들여다 보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는 눈금으로 복귀시키면 그만이다. 얼마나 쉬운가! 그리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처음에 맞춰뒀던 디옵터 눈금이 달라지게 된다면, 여러분이 안과에 가서 눈건강과 시력을 검진받아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가까운 거리를 볼 때와 먼거리를 볼 때 항상 초점을 재조정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고배율 쌍안경을 쓰고 있다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6배율이나 7배율의 개별초점방식은 먼거리 지점에 한 번만 초점을 맞추면 아주 가까운 대상이 아닌 이상 다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다. 물론 여러분이 예민한 조류관찰자라면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거리까지도 빠르게 포커싱할 수 있는 중앙초점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군용쌍안경에서 중앙초점을 찾지마시길. 그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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