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왜장ㆍ왜졸에게 물어보기를,


“살기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사람이나 물(物)이나 마음이 똑같은 법인데, 일본 사람들은 유독 죽기를 좋아하고 살기를 싫어하는 것은 어쩐 일이냐?”


고 하니, 모두 대답하기를,


“일본에 있어서는 장관(將官)이 백성들의 이권(利權)을 장악하고 털끝 하나라도 백성에게 맡기지 아니하기 때문에, 장관의 집에 기식(寄食)하지 아니하면 의식(衣食)이 나올 길이 없으며, 이미 장관의 집에서 기식하는 이상에는 이 몸이 내 몸이 아닙니다. 한 번 담력이 부족하다고 소문나면 가는 곳마다 용납되지 못하고 패도(佩刀)가 정(精)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열에 끼워 주지 아니합니다. 칼에 찔린 흔적이 얼굴에 있으면 용맹한 사나이라 지칭되어 중한 녹(祿)을 얻고, 칼 자욱이 귀 뒤에 있으면 달아나기를 잘하는 자라 지칭이 되어 배척을 당합니다. 그러므로 의식(衣食)이 없어서 죽을 바에는 적의 진중에 달려가서 싸우다 죽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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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양록


읽어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 많음


짧은데 흥미로운 이야기 투성이라 일독 권함


결국 봉건제의 전투력이란 직장인의 애환이나 다름없는 건데, 여기에 집까지 회사에 저당잡혀 있는 뭐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