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정은 2척이 한 편대를 구성하고 있음. 병이 대충 열댓명에서 스무명 정도 되는데. 자주 부대끼다보니 당연히 친할 수밖에 없음.

뭐 물론 엄연히 다른 배라서 분위기도 다르고 룰도 다르고 하지만 뭐어쨌거나


몇번 얘기했지만 우리배는 신병들이 계속 들어오는 배였는데 편대 배는 아니었음. 아마 그 배 타던 내 동기 둘은 6개월만에 첫 후임 받았고. 걔 대신 한명이 발령감.

그리고 다음 후임은 한 석달 쯤 뒤. 그나마 그때부터 줄줄이 후임 들어옴. 처음엔 신나하다가 나중에는 화내더라. 또라이들이 많이 들어와서 ㅋ

아마 그 배에 다섯번째 신병이었을 거임. 내가 지금 말하려는 놈이


애가 그냥 딱 봐도 어리버리하게 생기긴 했었음. 처음 왔을 땐 우리 배가 평택에 있고 그 배는 뭐 지원차 나가있어서 우리배에 데리고 있었지

남의 배 수병은 터치 안하는 터라 그냥 티비보고 쉬라고 하고 냅뒀었지. 그때까진 몰랐었는데 그 배에 신병 넘겨주고 곧이어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함

한 이틀 뒤의 일이었음. 평택에선 아침에 생활관에서 배로 출근을 해야함. 흡연자들은 보통 생활관 앞에서 한대 태우고 배 내려가서 한대 더 태우는데 뭐 그럴 때 수병들끼리 노가리까고 노는거지

나야 안피지만 후임들이 피니 기다릴 겸 앉아서 노가리나 까고 있었지. 그 와중에 그 문제의 신병도 생활관 문에서 나오는 게 보였음


주머니를 손에 꼽고 담배를 입에 꼬나물고 있더라. 다시 말하지만 배로 온 지 이틀 된 신병이.

나야 어이가 없어서 깔깔 웃었고 내 후임 중 군기반장 노릇하던 놈이 가서 한마디 한다는 거 말림. 지 배에서 알아서 하라고 냅두라고했지 뭘.

뭐 그 외에도 이런 저런 무개념 행동을 여러번 보인 터라 같은 배도 아닌 우리배 수병들도 저놈 또라이라고 이미지가 박혔었음.

뭐 그래도 좀 특이한 놈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한 한달 반쯤 뒤 그 일이 터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