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특히 함정에 발령온 수병들은 실무 온 지 6달이 지나면 발령시즌이 됨. 2차발령으로 다른 곳(대부분 육지)로 감
보통 배타는 놈들 절대 다수가 어떻게든 배 내리려고 함.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 발령을 감
간혹 꼬여서 발령 안나고 앵카(계속근무서약서 = 배 전역할 때까지 타겠다는 서약서.)쓰는 놈도 있고..
뭐 근데 우리 배는 특이하게 앵카가 많았음.
보통 고속정 = 가족같은 분위기의 배라고 많이 하는데. 이게 반쯤은 비꼬는 거거든.
인원 적으니까 잘 지내면 진짜 가족같은 분위기인데 - 특히 갑판장이 독쟁이인 배는 진짜 가 족같은 분위기가 됨..
근데 우리배는 해당사항 없고 진짜 분위기도 좋고 수병들 끼리도 끈끈한 관계라서 .. 나, 맞후임 맞맞후임 셋이 같이 앵카를 썼었지.
뭐 그래도 우리 셋이 특이 케이스에 속하고. 그 뒤의 후임들 대부분은 발령가고 싶어했음.
이 얘기의 주인공은. 어디보자... 나보다 열달 후임인가 그랬을 것.
병기병이었고. 애가... 그 뭐야 곰돌이 푸에 나오는 아기 돼지처럼 생긴 친구였음. 귀엽더라
뭐 밖에서 좀 날라리였고.. 좀 건들건들 하는게 있어서 싫어하는 간부들 있었음. 일이야 뭐 무난히 잘 했고.
근데 6개월 뒤 금마 발령시즌이 옴. 내가 그때 상꺾이었나 그랬던거같은데 자세히 기억이 안난다 기수까지는
같은 편대 병기병이 금마 한달인가 선임이었는데. 걔가 먼저 발령나서 갔다가 돌아옴
참고로 좀 전에 쓴 썰에 후임 때리고 영창갔다온 친구.
보통 가면 가는건데 가서 못하겠다고 돌아왔던가 ㅋㅋㅋㅋ 발령지가 탄약창이었거든.
얘기들어보니까 일은 할만한데 사람들이 너무 좆같아서 못버티고 한달만에 돌아가고싶다해서 돌아옴
그래서 원래 그 병기병 대체로 들어온 신병이 거기로 튕겨갔지 낄낄..
우리배 임마가 걔 얘기 듣더니 갑자기 발령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기 시작함
나랑도 여러번 상담했는데. 솔직히 내가 해줄 말이 뭐가 있겠냐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지; 니 선택이니 잘 생각하라고
근데 이노마가 어영부영 고민하다가 발령시즌오고 아예 발령이 남. 탄약창으로
그러니까 난리가 났지 이놈은 ㅋㅋ 가기싫다고 하는데 정장님은 이미 정해진 일이라 못무른다고 하시고. 뭐 일반적으론 그렇지
근데 이놈이 몇일 날뛰다가 나를 다시 찾아옴
자기가 생각해봤는데 진짜 가기 싫다. 자기는 이 배를 계속 타고 싶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있대. 뭔가 하니까 함대사령관/ 함대주임원사 소원수리 긁겠다고 ㅋㅋㅋㅋ
그 얘기 듣고 나도 멘붕이 옴. 아 이놈을 어떻게 해야하지..
근데 내가 하지말라고 안할 놈도 아니고. 사실 지 선택이라는데 막을 수도 없고. 뭐 어쩌겠냐
그냥 한번 더 생각해보고 그래도 그래야겠다하면 하라고 했지. 알겠다고 하고 가더니 기어이 긁음
다시 생각해도 안막길 잘했지. 만약 하지말라고 강짜놨어봐라 ㅋㅋ 내 이름도 넣고 긁을 놈이다.
그 일로 배가 한번 완전히 뒤집혔지. 정장도 원래 이쯤 발령갔어야했는데 이 일때문인진 몰라도 남음. 멘탈 터졌더라 그리고 ㅋㅋ
배 간부들은 당연히 싫어했고. 병들끼리야 ....음........ 뭐 고우나 미우나 우리 배 수병인데 감싸야지 우야노 ㅎ
치트키ㅋㅋㅋㅋㅋ
않이 쉬벌 그래 가기싫으면 애초에 앵카 쓰든가.. 괜히 그건 싫어선지 질질 끌다가 저랬으니 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