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대 전입오고 나서 상병이 될 때까지 내 사수에 대한 이야기

나보다 세살 더 처먹은 새끼가 완전 발상은 헬조선 노땅수준이었음

일은 잘했는데 그거만 잘했고 인성은 존나 파탄난데다가 협동심 하나 없이 자기 할일만 하고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살아서 좋아하는 놈 하나도 없었음

몇가지 에피소드로 소개하고자 함


1.내로남불
이 선임은 내로남불이 무척이나 심했다
한 번은 내가 즉각대기(포병부대의 5대기 비슷한 개념으로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만들어짐, 기간 중 랜덤으로 사이렌이 울리면 뛰어가야하는 개꿀잼훈련)기간에 생활관에서 쳐자는데다 아무도 깨우지 않은 바람에 사이렌 소리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버려서 비사격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서 역대급 사건이 터졌다

당시 사이렌 소리도 사이렌 소리인데 귀에 시디플레이어 이어폰 끼고 자고 있었으니...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내가 크게 잘못한 사건이란 것엔 이견이 없었고 상황 파악 되면서 진짜 살면서 공포로 벌벌벌 떨렸는데 다행히 선임들한테 커여움받던 시절이라 봐주긴 했음.

어느 근무시간이 그렇듯이 야간경계근무 시간에는 선임과의 좋은 일대일 대화의 시간이 된다. 하필이면 이 씨발새끼와 대부분의 근무를 함께해서 더욱 좆같았다.

“너가 오늘 뭘 했는지 아냐? 넌 북한이 화력도발을 했는데 넌 생활관에서 자고 있었던 거야.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겠어? 아니 누가 즉각대기기간에 이어폰 꽃고 자냐? 내가 진짜 계속 참고 있다.”
라면서 털었고 내가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하고 다시 생각했음.

바로 이틀 뒤까지는.

바로 이틀 뒤에도 한창 즉각대기 기간이었는데 사이렌이 울렸고 난 씨발 이번에도 좆나 털릴수는 없어! 라고 생각해서 바로 군장을 손에 잡고 달리면서 군장을 착용하고 먼저 도착하겠다며 포상으로 죽어라 뛰어감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이상한 경쟁심리가 들어서 내가 먼저 도착하고싶더라
그리고 비사격 훈련을 마치고 각 포반별로 집결을 하는데...
오잉? 내 사수가 없다? Hoxy? 하고 생각했는데 이놈이 진짜로 안나온거임 엌ㅋㅋㅋ

표정관리 안되어서 같은 분대 선임들이 야 웃냨ㅋㅋㅋㅋ 이러던데 같이웃더라
그 사수새끼 인식 씹창이라서 내가 쳐웃어도 봐준듯

이 사수놈 나한테 그지랄해놓고 지는 귀마개 끼고 생활관에서 쳐자고 있더라
그래놓고 지 동기들한테는 “아니 자고 일어났는데 느낌이 쎄한거야~ 그래서...” 이러면서 무슨 재밌는 썰 풀듯 이야기하더라.

그걸 보고 어떤 선임은 “자기 부사수한테는 죽을 죄라도 진 양 혼내놓고 자기는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너그럽게 넘어가는걸 보니 역겹다” 라고 했다고 함

그 날 같이 불침번 서면서 말 한마디 없이 멍때리는 사수의 뒷모습을 보고 너무 웃겨서 잠이 안 왔음



2.내때는 말이야
내가 성격이 워낙 찐따같고 유약한 탓에 짬찌땐 매번 우물쭈물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사수는 이걸 무척 마음에 안들어했음

“내가 너 때는 소신있게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라고 했었어” 그러길래 귀담아 듣고 상병 달고 “싫습니다” 라고 하니까 하는 말이

“나사가 빠졌구만”
픽 한번 웃고 말았음



3.커피셔틀
한 번은 점심식사 후 수송부로 가는 길에 사수가 나한테 뜬금없이 그러더라
“아니, 넌 왜 이렇게 센스가 없냐?”
??? 한 표정으로 있으니까 답답하다는 듯
“야, 아니 이렇게 점심 먹고 나면 선임한테 ‘커피 한 잔 드시겠습니까’ 하고 물어봐야 되는거 아니냐? 넌 왜 그렇게 센스가 없어? 이게 부조리냐?” 라는 거임
애미터진 발상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선뜻 대답이 안 나오는데 일단 짬찌 마인드엔 알겠습니다 해야되겠지? 했는데 너무 씨발 빡이 돌아버려서 어금니 꽉 깨물고 “을긋슷느드(알겠습니다)”라고 말해버림
“이새끼 어금니 깨물고 얘기하네?”
“에이 아닙니다 제가 언제 그랬습니까~”
하고. 표정 싹 바꾸고 커피 한 잔 타줬는데 변기물에 타줄걸 그랬다
딱 두번인가 그러고 다시는 안 타줌



4.왜몰라?
난 일병때까진 내 보직에 대한 일을 잘 못했음. 뭐 일병이니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관련 일이 너무 드문드문 있는데다가 책에도 자세히 안 나오고 야전부대에서는 배운 것과 좀 달라서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음

그래서 일병급들은 대부분 본 작업 참여보다는 공구나 필요 물품의 조달을 부탁받는데, 물론 본 작업도 같이 하긴 한다만 씨발 본 작업에 참여해도 맨날 뭐 가져다 달라~ 일해라 절해라 아주 콜라보가 오짐

내가 자주포 위에 올라가서 뭘 하려고 하는 순간 사수 씨발새끼는 어김없이 날 부르고 공구 가져다 달라고 하는데 이 씨발새끼는 말하는게 무슨 언어수준이 유아기에 머무른 새끼마냥 아주 싸가지가 없었음

“ㅇㅇㅇ(내 이름)~ XX(공구 이름)~” 무슨 엄마~ 물~ 이러는거마냥 치매온것처엄 이야기하는데 이러면 씨발 내가 위에서 작업하다 말고 공구통 까지 가져가서 내가 가져다 줘야 했는데 애미씨발 이렇게 잔심부름만 시키고 제일 중요한 본 작업은 참여를 못하니까 내가 어떻게 일을 배우냐. 이지랄이 진짜 너무 심해서 나는 하나도 작업 못 배움.

보고 배울 수도 있겠지, 근데 진짜 1분1초가 숨막히게 바쁘게 돌아가는데다 한새끼만 그러는게 아니라 정비관같은 간부들도 나한테 그러니까 혼선이 생기기도 함 그게 씨발 동시에 나한테 그러면 씨발 내가 천수관음이 아닌 이상 동시에 공구를 가져다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간부가 부탁한거 가지러 가는데 사수가 그 와중에 또 나한테 명령을 하는데 간부가 말한거 먼저 해야되는게 맞겠지? 하면 사수가 어디가냐? 라고 일갈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비관님이 부탁한것도 있어서 간다 씨발새꺄” 라고 뒤에 4글자 빼고 얘기했음

이렇게 작업 안 시키고 잔심부름만 시키다가 작업시키면 알기야 하겠나? 내 동기들 중 하나도 나랑 똑같은 얘기를 했음.

내가 씨발 존나 좆같아서 내 부사수한테는 내가 직접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줌. 그러지 말라고.



5.압존법사랑개
역시 헬조선의 정수를 담은 틀딱노땅감성답게 압존법을 안 쓰면 맴이 팍 상하나보다
난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때라서 압존법이 당최 무엇인지 몰랐고 모른다니까 “개념이 없다” 라는 소릴 듣고 “이게 부조리냐?” 소릴 들음

난 이딴 병신같은 어법을 왜 지켜야하는거지? 하고 끝없이 생각했고 역시 답없다 생각하고 내 후임들도 똑같이 말 꼬이니까 압존법같은거 지키지 말라고 함


6.이중성
위병소 근무를 서던 어느 날 나한테 책임감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 정비병으로서의 책임감~ 아주 구구절절 늘어놓고 책임감 넘치게 위병소 초소에서 누워서 잠
나중에는 심심하다고 불침번 도중에 근무지 이탈도 당당하게 함



7.널 보면 기분이 나빠
이건 인격모독인데 이때 일을 계기로 진짜 씨발 이새끼는 내가 죽어도 좆같이 군다 하고 결심하게 된 계기
“네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 “왜 깨작깨작 쳐먹냐? 복스럽게 안먹으면 우리 엄마는 혼냈는데...”, “너만 보면 기분이 나쁘다”, “네 성격도 마음에 안들어”, “너만 보면 답답해” “너가 전입왔을 때 막막했다. 이런 놈 데리고 어떻게 일해야 되는지.”
이 소리듣고 어떻게 자살 안했는진 모르겠는데

선임들은 날 보고 “야 내가 너였으면 저새끼 칼로 찔러죽였다” “넌 어떻게 저런새끼 밑에서 일하냐” 라고 하고 동기는 “내가 너였으면 저새낄 어떻게든 영창 보냈다” 라고 하는거 보니까 천하제일 씨발새끼였던건 확실하다

어쨌든 저 얘기들 들은게 내가 일병 5호봉 때였는데 씨발 좆같아서 상병 달고 존나 개겨야지 하는 생각으로 진급시험 ㅈ빠지게 준비해서 상병 조기진급하고 개김

부사수가 개기니까 진짜 내 사수하고 말하는 놈은 아무도 없더라
그대로 그냥 왕따 되고 전역할때되니까 전역함
다른 선임들은 각자 다 전역모 다 해줬는데 이새낀 그 동기들 중에서 유일하게 전역모를 못 받고 감
꺼-억


8.개인적으로 웃겼던거
“행복 팔아서 돈 버는거다”
이미 취직한 나에게 허구헌날 차에만 관심있는 대학생 사수새끼가 한 말

“너 왜 2개월 조기진급은 안하냐? 안하겠다고? 도전도 안 해보고?”
- 1개월 조기진급한 사수의 말


9.중2병
“군대 오니까 병신들이 너무 많아. 아니 진짜 다들 저질스러워. 멍청이들도 많고. 그래서 내가 안 어울리는거야.”

아 내 하고 말았음







쓰니까 좀 기네
군생활 하면서 저딴 새끼 보니까 일을 잘해도 내용물이 쓰레기면 아무도 상종을 안 한다는걸 알겠더라
그리고 당당히 살아야 저딴 새끼한테 개무시 안당하고 살겠다는것도 깨달음
내가 진짜 찐따병신처럼 산것도 있고 한데 뭐 이 점은 윾동나이트님께서 댓글로 일침 거하게 놓으시는 척 하시겠죠?

이외에도 내가 힘이 약하다면서 강제로 운동에 끌고가고 강제로 운동시켰는데 몇일 어울려주다가 좆까라 하고 안갔음
아무리 그래도 개인정비 침해하는 건 너무하지 않냐...

상병 달고부터는 그냥 개기고 말대꾸하고 말 한 마디도 안 걸고 다니고 인사도 안 했음

전역모도 없고 전역할 때 사진도 그냥 불쌍해서 나만 같이 찍어줌

메리트는 이새끼덕분에 좆같은걸 많이 알아서 후임들한테 시키지 말아야할거 많이 알게 된 듯

앞으론 당당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