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버리지라는 건 국제관계에서 굳이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됨

소국도 대국을 상대로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있음


(이거 바둑의 팻감으로 비유하면 진짜 딱인데...)




-

영국이 얼마 전에 항모 끌고 호주 필리핀 거쳐서 한국 일본까지

찍고 훈련하고 돌아갔음


이 때 중국이 영국한테 지랄했단 말야?

그게 레버리지임




-

그게 무슨 말이냐?


영국은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고 싶어서

항모전단 갖고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끼어들고 참견질을 했음


근데

중국 - 필리핀 간 남중국해 분쟁에 영국은 이해관계가 없음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임


중국 - 대만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임


이성적으로는 영국이 끼어들 명분이 없단 말야?



-

그런데 영국 항모부대가 대만 근처를 지나가면

중국이 지랄을 함.

공개적으로 저격해서 싫은 소리를 하고.


왜?


중국한테 '기존에 없던 부담'이 생겼기 때문임


중국은 미국과의 무력충돌을 염두에 두고

자기가 얼마만큼의 전력을 상대해야하는지 계산해야 됨.


그런데 미국의 동맹인 영국이 만약 대만문제에

미국을 따라 개입하면

중국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단 말임?


중국은 결국 어떻게든 그 늘어난 '부담'을

가능하면 해소하고 싶은 '유인'이 생김


여기서 늘어난 '부담'이

영국의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가 됨

영국이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

이게 왜 가능하겠음?

간단함.


영국의 팔이 기니까.

항모를 보낼 수 있으니까.

항모를 보내서 끼어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니까.


영국이 자기랑 상관없는 중국-대만 문제에 끼어드는게

뭐 도덕적이든 아니면 염치가 없든 자질구레한 논쟁은 다 집어치우고


실제로 미국을 따라 개입해서 중국의 부담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영국이 보유하고 있다고.


만약 영국이 아프리카 구석에 있는 좆밥 나라였으면

아무런 해외 전력투사 수단이 없으면


중국은 쌩깔거임

결국 영국은 항모전단을 이용해서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를 만들고 활용하게 되는거임




-

그럼 우리도 항모로 해외 무력 투사수단을 만들고

그걸로 대만 근처에서 알짱거리면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가 생기는 거임?


맞음

정확함




-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느끼고 반감을 느낌


중국이랑 우리나라가 서로 대면할

체급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그런데 본문 첫번째 줄에서도 언급했지만

레버리지는 그런게 상관이 없다니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의 종류와 크기

그 자체가 그냥 레버리지임


국력의 차이는 아무 상관이 없음




-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 항모갖고 깔짝거린다?

괘씸하지?


뭉개고 싶지?


물론 뭉갤 수 있음.

근데 중국은 99% 뭉개기보단


거기에 상응하는 부담을 역으로 한국에 지우거나

아니면 그 부담에 크기에 비례한 이익을

한국에 제시해서


무마하려고 함


왜냐면

한국 뭉개기 vs 한국한테 일정부분 양보하고 대만에서 손떼게 만들기


를 비교하면

전자가 더 중국에게 손해니까


중국은 전자를 선택할 수 있음

위의 두가지 선택지를 저울 양쪽에 올려놓고 비교한다는건

애초에 밸런스가 안맞음


왜냐면 한국이 그만큼 자위능력과 보복수단을 갖고 있으니까

예를 들면 SLBM 현무라던가 초장거리 순항미사일이라던가를 갖고 있단 말임



중요한 건 항상 레버리지의 크기와 가치는

일정하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거임

사안에 따라 유동적이고

상황에 따라 활용전략에 따라 바뀜


이걸 일률적으로 판단해서 절대적인 잣대로 재단하려고 할 때

오해가 생김



-



이제 여기까지 들어가잖아?


그럼 이제 말도 안되는 가정을 통한 반박이

나오기 시작함



'그럼 중국이랑 맞짱 뜰거임? 한국이 체급이 됨? 한국이 멸망하는데?'

'그거 미국만 좋은일인데 왜 한국이 나서야 됨?'

'한국이 항모로 대만문제 개입 위협하면 중국이 경제제재 할 텐데, 한국이 어케 버팀?'



난 이런 반박에 대한 해답이 너무 명확해서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함

이런 반박들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건


첫째, 항상 결말까지 끝까지 완성하려고 함

둘째, 우리의 피해는 과대평가하고, 상대가 소모해야 하는 비용은 과소평가하거나 무시됨

셋째, 개별 사안에 따라 레버리지의 크기가 변화하는 걸 이해 못함




-


첫째, 항상 시나리오의 결말을 끝까지 완성하려고 함


'그럼 중국이랑 맞짱 뜰거임? 한국이 체급이 됨? 한국이 멸망하는데?'


- 왜 중국이 한국을 멸망시킬 거라고 생각함?

- 왜 끝장을 봐야 결말이 나올거라고 생각함?

- 그 중간 과정에서 중국이 계산기를 두드렸을 때 이익보다 손해가 크면 뭄추는 시점이 올거라고는 상상을 못함?


중요한 건


한국과 중국의 국력 격차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중국에 어느 정도의 피해를 강요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됨


한국이 중국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면

중국이 한국이랑 사생결단내려는 생각을 못하게 할 수 있겠지?


그니까 그 국력의 격차에 매몰되서

항상 끝장까지 가는 상상을 하고

결국 지는건 한국이다 <<< 라는 결론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는 무기력한 해답을 이끌어낸다는 거임

뭘 하려고만하면 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결말을 기어코 상상해서

안된다는 논리를 갖고 옴


이 사람들은 궁극적인 결론이 너무 중요해서 거기에 매몰된 나머지

중간 과정을 고려하지 못해


중간 과정에서 중국이 멈추게 되면

그건 한국의 손해가 중국의 손해보다 커서가 아니라

중국이 한국과 양자 손해를 계속 감수하는 것보다

갈등을 끝내는게 더 유리하기 때문임


그 시점이 중간에 발생하기만 하면 한국이 멸망하는 최후의 시나리오까지 가지 않음





-


둘째, 우리의 피해는 과대평가하고, 상대가 소모해야 하는 비용은 과소평가하거나 무시됨


'그거 미국만 좋은일인데 왜 한국이 나서야 됨?'


중요한 건 미국의 이득이 아니고, 중국의 손해임.

중국과 한국의 관계에서 자꾸 미국을 끌어들이면

한국은 플레이어로서의 자각을 잃게되는 거임


중국의 손해에 주목해봐

중국은 한국이 자기 맞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국 정도는 되야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데


중국 입장에서 한국이랑 싸우다가 손해보고 고꾸라지고

미국만 어부지리로 이득 보는 걸 원하겠음?


국제정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전부 사용하는게 상수라고 생각해야 됨


활용할 수 있는 팻감이 있는데 눈뜨고 지나치면

본인만 손해라고.


본인한테 무기가 있으면 그걸 휘둘러서 이익을 만들어내는게

당연하다는거임

심지어 상대가 나보다 강한상대라도

우리는 그 무기를 휘두를 수 있다고 위협해서 이익을 뜯어낼 수 있음



'한국이 항모로 대만문제 개입 위협하면 중국이 경제제재 할 텐데, 한국이 어케 버팀?'


이것도 한국의 손해만 과대평가하고,

중국의 손해랑 비용소모에는 무감각한 케이스임



중국이 한국을 경제제재하는 건 공짜가 아님

거기에는 비용이 분명히 들어감


왜 비용이 들어가는지 알아?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중국이 아직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임


중국이 아무 비용없이 한국을 경제재재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면

이미 한국을 경제재재하고 있어야 됨


(위에서 말했지만 손에 들고 있는 무기는 무조건 휘두르고

써먹어서 이익으로 변환시키는게 당연한 상수라고 했음

중국 지도부가 합리적이라면 손에 든 무기를 전부 써먹는게 당연한거임)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가 공짜가 아니라고 했음

아낄 수 있는 비용이 들어가는 거고 중국에게도 손해가 발생한다고.


그리고 그 비용을 소모하는 게 중국의 손해이고

한국에겐 레버리지가 되는거임


한국이 중국한테 위협하지 않았다면

경제재재를 하지 않을 수 있었고

거기에 소요되는 비용을 중국이 지출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한국이 중국에게 손해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과 능력을 갖게 된다는 거임.

항모를 통해.

그리고 그게 레버리지라고.


한국은 중국에 비해 턱없이 국력이 부족하지만

스스로의 전략적 판단과 결정으로

중국의 국제무대에서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항모를 가지면 그걸 할 수 있어


근데 항모 반대론자들은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쉽게 고려하면서

얻을 수 있는 리턴은 고려를 못해.




-


'아니 그래서 중국이랑 한국이랑 누가 더 판돈이 많음?'

'중국은 손해 입히고 한국은 말라죽는데?'

'중국이 한국보다는 더 잘버틸텐데 체급 차이 고려 안함?'


또 시작이라니까?

한국이 말라죽는 최후의 결말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중간 과정을 생각하라고


'아니 그래서 중국이랑 한국이랑 누가 더 판돈이 많음?'

'중국이 한국보다는 더 잘버틸텐데 체급 차이 고려 안함?'

그건 중요하지 않음

중국이 한국보다 오래버틸 수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음


중국의 손해에 집중하라니까?


중국이 한국과 계속 갈등하기보다

(비용을 소모해서) 한국을 달래는 게 더 이득이라고 판단하면

한국은 이득을 얻어낼 수 있음


항모를 통한 대만 문제 개입이라는

레버리지를 통해서 국익을 늘일 수 있다고




-

셋째, 개별 사안에 따라 레버리지의 크기가 변화하는 걸 이해 못함


중국은 계속 자기 발을 묶고 있음

왜?


시진핑이 무슨 일이 있어도 대만과의 통일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인 국익이라고 했거든


그리고 자기 임기내에 어떻게든 대만 통일을

달성하겠다고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음


이게 계속 중국의 국익을 깍아먹고 있음


왜?


중국과 대립하는 사람들은 중국과 협상할 때

레버리지를 키울 수 있어


쉽게 말해서 대만을 인질로 삼으면

중국이 몸값을 크게 쳐준다고


항모를 활용해서 개입했을 때

가장 대박이 나는 자리가 바로 대만임


왜냐면 중국이 말했잖아.

양보할 수 없는, 사활을 건 절대적 이익이라고.



중국한테 자식이 여럿 있는데

자식 중 하나를 납치해서 몸값을 뜯어내야 됨

그럼 어떤 자식을 골라야겠음?


참고로

인간사회에서는 부도덕한 행동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게 당연한 거임


내가 옆집 애를 납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납치해서 몸값을 받아내는게 상수라고



아직 옆집이 우리집 애를 납치하지 않았다면

옆집이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그럴 능력이 없어서임


아니면 우리집의 보복이 더 큰 손해를 불러온다고 생각하거나



결국 레버리지는 어디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크기와 가치가 달라짐


항모를 보유해서

중국 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에서 써먹을 건지

아니면

중국 대만 문제에 개입해서 써먹을 건지는


선택사항임




어쨌든

우리가 어딘가에 개입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순간,

(항모를 통한 무력투사능력)

한국은 레버리지를 창출해 낼 수 있어


어떻게 보면 양아치짓이 맞지

남의 집에 불난 걸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거지

근데 양아치짓을 안할 이유는 없음



중국도 남북관계에서 레버리지를 계속 행사하고 있음

왜냐면 중국은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

그리고 한국은 중국에 눈치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잖아?

이 부분도 한국이 계속 비용 지출을 하고 있는 거임


그러니까 한국이 능력이 없으면 모르되

능력이 있는데도 안하면

그건 병신인거임





https://www.cfr.org/backgrounder/sea-power-us-navy-and-foreign-policy


미 해군과 미국의 대외 정책 (해군력 우위를 활용한 미국의 전지구적 무력 투사, 해군력을 외교에 활용한 사례 - 임의 요약)




https://oak.chosun.ac.kr/bitstream/2020.oak/12873/2/%EA%B0%95%EB%8C%80%EA%B5%AD%EC%97%90%20%EB%8C%80%ED%95%9C%20%EC%95%BD%EC%86%8C%EA%B5%AD%EC%9D%98%20%EC%97%AD%EA%B0%95%EC%95%95%EC%A0%84%EB%9E%B5%EC%97%90%20%EA%B4%80%ED%95%9C%20%EC%97%B0%EA%B5%AC%20%3A%20%EB%B6%81%ED%95%B5%20%EB%AC%B8%EC%A0%9C%EB%A5%BC%20%EC%A4%91%EC%8B%AC%EC%9C%BC%EB%A1%9C.pdf


강대국에 대한 약소국의 역강압 전략의 연구 (강압 외교 전략의 성공조건, 피강압국의 대응전략, 미국의 대북 강압외교에 대한 북한의 역강압전략 등)





https://www.navylookout.com/what-are-they-for/


항공모함의 역할 - 직접적 화력 사용 없이 가능한 정치적 메세지의 외교적 시현, 공해상에서 주권국가의 영토로서의 대우와 기능, 국제정치적 지위와 권위의 시각적 상징, 즉응성과 유연성을 보유한 움직이는 공군기지





https://www.usni.org/magazines/proceedings/2022/september/expeditionary-air-wing-diplomatic-role-peacetime

The Expeditionary Air Wing: A Diplomatic Role in PeacetimeCarrier air wings can further diplomacy in this era of great power competition.www.usni.org


항모전단의 외교적 역할과 억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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