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존나 흐르고 흘러 낭만의 시절이 되었음

야간통행금지가 있어 4시까지 함부로 밖에 나다닐수 없었지만 야간열차를 탄 사람은 내리는 역 개찰구에서 무사통과할수있는 확인증을 끊어줬음

외할아버지도 기차를 타고 어디 갔다가 오는 길에 통행금지가 내려졌는데 문제는 그 확인증을 잃어버림

하는수 없이 골목으로 살살 숨어서 가던 중 단속반에게 붙잡힘

당시는 정떡에 정떡이 맞물린 환상과 낭만의 시기였음

그래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섬

일병새끼 하나가 싸가지없게도 할아버지에게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하고서는 통행증을 잃어버렸다고 사정해도 없으면 벽보고 서라고 반존대로 지시함

아이고 군인 아저씨 나는 진짜로 기차타고 온 사람인데... 라고 통사정 해도 짬찌새끼 아니랄까봐 벽보고 서라 막무가내로 나가던 중 중사 하나가 옴

결국 외조부는 그 중사에게도 통사정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저기 하사관 양반, 나 6.25 참전용사인데... 라는 말이 나옴

그랬더니 중사가 정말이십니까? 라고 묻더니 일병 새끼 뺨을 후려갈기고는 저쪽은 다른 분대가 검문 중이라 안되고 불편하시더라도 뱅 돌아가시면 된다고 길까지 가르쳐 주고 보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