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하세가와는 죽은 것인가!?
- 1/48 F-22A 랩터에 관해서인데, 원래 랩터 개발은 진행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기가 겹쳐서 아이마스 하루카 기부터 발매하게 된 것이라고요?
하: 그런 셈이 되죠. 07년 뉘른베르크 토이 페어에서 아카데미가 부스에 랩터를 출품했던데, 그 땐 저희도 이미 기획을 스타트 해놓은 상태였으니까요. 당시엔 입수할 수 있는 자료도 적어서 되는대로 마구잡이로 진행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이 부분을 모르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제품화도 할 수 없다"는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졌죠.
- 그런 식으로 개발 기간이 길어졌던 1/48 랩터, 고대하던 사람도 많았으리라 봅니다. 미군 사양보다 먼저 아이마스 기를 발매한다는 기절초풍할 전개에 비판이나 거부 반응도 많지 않았는지요?
하: 솔직히, 그런 건 있었습니다. 편지나 메일로 개중에는 격한 논조도 있었고요. 그래도 그런 의견은 오히려 보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만약 그런 의견이 전혀 없었다면 "여태까지 우리가 해온 건 대체 뭐란 말인가?" 하게 될테니 말이죠.
- 그, 기존 팬들의 비판 의견이란 어떤 내용이었는지요?
하: 그게 말이죠..... "여태까지 하세가와를 오랫동안 지지해온 우리들을 무시한다는 건 용서할 수 없다." 거나 "하세가와까지 모에 팔기에 나서는가!" 한다던지.
- 상당히 널리 퍼졌다곤 해도 모에 그림이랄까 아니메 그림엔 아직도 거부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많긴 하니까요.
하: 그렇죠. "에로 아닙니까." 하거나 "포르노다." 라거나.
- 포르노요?!
하: 뭐,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건 개인의 주관 문제니까요. 저 자신은 그렇게는 보지 않지만요.
-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전투기라는 탈것에 모에 그림을 붙이고 논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런 의견은?
하: 네, 그런 느낌의 편지도 받았습니다. 보내준 편지나 메일은 모두 제가 읽어보았고 그런 의견도 감사히 여기며 참고로 삼겠지만..... 실은 사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컸어요.
- "당연히 미군 사양이 우선이죠." 그런 의견.
하: 맞습니다. 개중에는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고, 계속 끈기 있게 설득해나가고. 마지막엔 찬성 51%, 반대 49% 상태로 반대를 눌렀다는 느낌이었죠. 물론 저도 예전이라면 "(아이마스 기를 선발매한다는 건) 그건 영 아닌데요." 하고 웃으면서 흘려버렸을텐데, 역시 모형 업계 전반의 하향세가 이젠 무시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서 슬슬 평범하지 않은 것을 해야만 한달까, 비행기 플라모델 따윈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런 강한 위기감이 저한텐 있었습니다.
.....현재 모형 업계는 극심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봅니다. 유통, 업태,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급속히 바뀌어가는 시기죠. 여태까지 하던 식으로만 해서는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Ma.K 시리즈나 마크로스 시리즈 등도 그렇지만, 하세가와가 앞으로도 하세가와로 살아남으려면 저희 세대의 제로센에 해당하는 걸 목숨을 걸고 찾아내야만 하겠고, 새로운 팬도 획득해야만 합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앗 하는 사이에 떠밀려 버리고 마는 시대가 되었다고 여깁니다. 시장이 컸을 때야 니치 아이템을 해도 괜찮았지만 시장 규모가 적이진 현재도 니치 아이템만 계속하다간 위험하죠.
- 확실히 그렇죠.
하: 조금 된 이야기이긴 한데, 인터넷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호비 부문 베스트셀러에 호이호이상이 계속 랭킹되어 있었죠. 실은 그 호이호이상이란 게 대체 뭔지 전 전혀 몰랐습니다. 호비 부문에서 그 정도로 장기간 랭킹을 지키고 있었다는 걸요. 고백하자면 실은 아이마스도 몰랐습니다. 이전까지 전 스케일 플라모델은 왕도라고만 생각했거든요. 절대적인 다수랄까, 분명 틀릴 리가없을 탄탄대로. 그런데 어느 샌가 마이너가 되고 말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메이저 노선으로 갈아타 볼까 했더니 그것조차도 꽤 안 되고 말이죠.
- 여태까지 하세가와가 계속해온, 강경하면서도 멋진 스케일 모델 스타일은 간단히 폐기해선 안 되죠.
하: 네, 하지만 이젠 그런 식으로만 하면 된다,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결국은 거기서 탈피해서 종합 모형 메이커로 거듭나야만 오히려 좋아하는 비행기 키트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투자에 걸맞는 회수가 없으면 상품이란 성립하지 않으니까요.
- 모델구라 2010년 1월호 p.29~31, '우리들의 하세가와'는 '모에'에 의존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가
일본 프라모델 메이커 하세가와에서 미공군 사양 F-22보다 씹덕 버전 F-22가 먼저 선 발매되는 상황이 발생한게 벌써 십수년전임. 하다못해 걸판에 출연한 전차들 덕분에 일본 모형업체들 악성재고 소진된 건 유명한 사례고
걸판 특수가 걸프전 특수 때보다 더 돈을 긁어모았다는 썰도 있는판이니 ㅋㅋㅋ
일본 밀리 모형시장만 한정해서 말해도 이제는 씹덕이 전통 밀리터리 계열보다 돈이 되는 세상이라 2D가 묻지 않은 걸 바라는건 이젠 무리라고 봄
아니 이제 아이마스도 딸피 컨첸츠인데
이미 씹덕이 밀리모형에서 돈이 된다는건 15년전 이전부터 나온거라 보면 되지 뭐. 하다못해 씹덕 컨텐츠 말고도 여성 모델을 노즈아트 코스프레 시켜서 모형잡지에 연재한 덕분에 더 팔리는 시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