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긴 함.
노크 귀순이 2008년, 신의 손길 사건은 2009년 여름~가을(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대략적으로) 경 있었던 일.
본인 복무했던 1사단 GOP 근무지(JSA 바로 앞에 있는) 에서 벌어졌던 일로, 필자는 당시 행정병으로 당직을 서고 있었음.
본인이 속한 OO연대 5중대가 저 멀리 개성공단까지 나있는 도로의 통문을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고지대를 살짝 넘어 그 아래 굴곡 지역까지 소초를 담당중이었고, 그 오른쪽부터 이어지는 구역은 7중대가 담당하고 있었음.
그날 밤도 드럽게 심심해서 타워 디펜스류의 인터넷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연대 본부에서 연락이 옴.
"DMZ에서 귀순자 발생. 매복중인 수색 부대와 접촉, 7중대 담당 통문으로 귀순 유도 진행할 것임"
당일 당직 근무가 아니었던 중대장을 득달같이 깨워서 상황을 전파했고,
장기 복무 실패가 거의 확정적이던 우리 중대장은 "씨발 우리쪽으로 오지 되는게 없네 아오 ㅈ같어" 궁시렁대며 정신없이 해당 지역으로 출동하였음.
거기에 굳이 덤으로 예비소대 인원들까지 전부 기상시켜 5분 대기를 시켜버린 터라 해당 명령을 전달한 본인은 억울하게 20여명의 욕바가지를 대리로 퍼먹어야했음;
여튼 귀순 작전은 별탈없이 끝났고, 다음날 낮에 대략적인 귀순 시나리오를 받아볼 수 있었음.
보통 이런 건 중대장 인트라넷으로 오는데, 그 중대장 계정 관리를 교육계원인 내가 하고 있었으니 뭐...
여튼 내가 받아 본, 군피셜 공식 시나리오는 FM 그 잡채였음.
-매복 중인 수색 중대원 중 이등병 하나가 귀순자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수하 및 초동 조치함
-귀순 의사를 밝힌 현장 지휘관은 본부와 연락하여 긴밀하게 아군쪽 통문으로 귀순자를 유도
-북쪽에서의 추적을 실시간으로 경계하며 7중대 구역 통문을 통해 귀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시킴
그래서 우리 육군 수색 중대는 이등병 조차도 철저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칭송할 수 있는 아주 바람직한 스토리 라인이 만들어져 있었지.
근데, 행정병들끼리의 소통 채널을 통해 얻은 저 사건의 실체는, 위 시나리오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으니...
실제 일어났던 일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음.
-뭐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절반 정도의 인원에게 적당히 경계를 시켜 놓고, 현장 지휘관 포함 나머지 인원들은 꿀잠중
-북쪽에서 신원 미상의 일반인 1이 북책을 넘고, 중앙 철책도 뚫음(작은 칼 하나 들고 있었다고)
-매복 중이던 수색 중대 인원들을 발견, 이 아새끼래들 남조선 전사들이 틀림없겄디 하고 일부러 인기척을 내며 접근함(저기요 저 좀 봐주세요 그런 의미로)
-야속하게도 매복 중인 인원들 중 아무도 그 동무를 발견하지 못함.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자 결국 꾸벅꾸벅 졸고 있는 한 병사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수고하십네다 하고 말을 검
-이등병이었던 그 병사는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총을 잡았고, 덕분에 매복 부대원 전원이 그때서야 인지함.
-여차여차 일은 진행되고 아무튼 귀순은 시킴.
해당 스토리를 전해 들은 고위 간부들은 그야말로 기가 차서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었고,
당연히 실제 시나리오 그대로를 내보냈다간 어디가서도 욕을 처먹기 딱 좋은 상황이라 상당 부분 마사지가 들어간 시나리오를 군피셜로 내보내게 됨.
하지만 5중대와 7중대 인원들은 그 사건의 내막을 모두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는데, 사단 훈련소 동기였던 7중대 행정병과 5중대 행정병 둘의 입이 상당히 가벼웠기 때문임 ㅋㅋ;;
아 참고로 귀순자의 손 터치를 받은 그 이등병은 "신의 손길을 받은 놈" 이라는 칭호로 불리게 되었으며, 우리 부대가 아닌고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1년 휴가를 받고 헬기를 탔다는 카더라 통신이 들려오긴 함.
아무튼 휴가 받았으니 좋았쓰! - dc App
그 휴가는 입막음비용이었네 ㅋㅋㅋ
1년 휴가와 헬기는 그 때 간첩 잡았던게 와전된게 아닐까 싶음
JSA 옆이면 대성동가는쪽부터 담당하는 그 소초인가 ㅋㅋㅋ
이런소식 들릴때마다 과학화 경계 시스템 도입된 이유가 있는게 실감되네 순수 인력으로 감시하면 피로도, 휴먼에러로 인한 위험성이 극도로 올라가니
생체 cctv 노릇 할때마다 항상 하는 생각이 그거였음 아니 씨발 기술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이 추운날에 사람을 앉혀놓고 이따위 짓거리 시키냐?? 차라리 최저임금으로 인력 굴려서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과학적 경계하는게 훨씬 낫지않나 라는 생각을 그당시에 매일매일매일 했었음
이북에선 정으니 손 한번 잡으면 집안 경사라던데 남한도 비슷하네ㅋㅋㅋㅋㅋ
무적칼부대! - dc App
지금은 15여단된 15연대네 ㅋㅋㅋㅋ
인건비가 정신나간 수준으러 저렴하니 괴학화를 안 하는 위선이 벌어지죠.
수고하십네닼ㅋㅋㅋㅋ
1년 휴가는 와전이겠지만 내막이 ㅅㅂ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