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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탐지' 고성능 레이더에 20㎞ 사거리 미사일 탑재하는 신형 호위함


신형 한국형 호위함들은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를 갖추고 있고, 덩치가 커진 만큼 여유 공간도 제법 있는 편이어서 중·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실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KVLS는 미국의 Mk.41에 필적하는 덩치를 가진 VLS이니만큼, 여유 공간에 Mk.41을 설치해 SM-2나 SM-6와 같은 미사일을 탑재할 수도 있고, VLS 숫자를 늘려서 현재 개발 중인 ‘함대공유도탄-II’를 실을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형 한국형 호위함에 들어가는 레이더는 탄도미사일 대응용으로 개발된 L-SAM용 레이더이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미사일만 실어주면 한국형 호위함들은 미국의 최신 이지스함과 마찬가지로 탄도미사일방어 능력도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군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왜 이런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선진국 군대가 무기체계를 교체하면서 운용 사상과 교리, 전술을 완전히 갈아엎는 것과 달리 한국군은 정해진 사상과 교리·전술 안에서 무기 그 자체만 바꾸려는 경향이 강하다. 선진국 군대의 신무기 도입이 군사력을 ‘혁신’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한국군의 신무기 도입은 낡은 장비를 ‘교체’하는 개념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신형 한국형 호위함들이 대체하고 있는 울산·포항급은 1960~1980년대 기승을 부렸던 북한의 간첩선을 상대하기 위해 함포에 집중한 기형적 설계의 배들이었다. 당시에는 공중 위협이라는 것이 없었으니 제대로 된 대공 무장이라는 것은 없었고, 오로지 고속 성능과 근접 화력에만 모든 능력치를 쏟아부어 만든 이 배들은 함대함 미사일이 오가는 현대적인 해상 전투 수행과는 맞지 않는 낙후된 개념의 군함이었다.


이후 북한이 장거리 대함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중국이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하면서 대공 방어 능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군 당국은 신형 호위함을 낡은 호위함·초계함 대체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렇다 보니 차기 호위함 배치-I로 배치된 인천급은 최소한의 근접방공 정도만 가능한 수준으로 등장했고, 배치-II(대구급) 역시 단거리 방공 정도만 가능한 스펙으로 완성됐다. 배치-III과 IV는 ‘한국형 미니 이지스’라고 선전됐지만, 배치-II와 같은 수준의 무장만 탑재함으로써 호위함에 대한 군의 인식이 1980년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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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W급 대용량·고출력 추진전동기를 탑재하게 될 한국형 차기 이지스구축함(KDDX)의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한국형 호위함, 현대전에 적합한 중·장거리 방공 능력 갖춰야


해군은 한국형 호위함에 중·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이 들어가면 상위 체급의 전투함 사업 추진 당위성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한국형 호위함이 중·장거리 방공 능력은 물론 탄도탄 요격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이보다 한 체급 위인 한국형 구축함 KDDX 사업 추진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논리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제한된 예산에서 무기 도입 우선순위를 정할 때 군은 가장 취약하면서 시급한 분야에 가점을 준다. 해군이 고성능 신형 호위함을 도입하면, 차후 합참과 국방부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심의할 때 KDDX 사업이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작전요구성능(ROC) 수립 과정에서 이상할 정도로 낮은 목표치가 설정되는데, 여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해군은 “이렇게 안 하면 사업이 못 간다”고 대답한다.


지금은 북한도 중·장거리 대함 미사일은 물론, 대함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시대다. 초음속·스텔스 대함 미사일은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과 다탄두 대함 탄도미사일도 점점 보편화되는 추세다. 과거에는 멀리서 많이 보고 여러 개를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방공함이 함대에 1, 2척만 있어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이지스급 성능의 중·장거리 방공 능력을 갖지 못한 전투함은 생존이 어려워진 시대가 됐다. 고작 20㎞ 정도 범위만 방어할 수 있는 해궁과 같은 미사일에 방공을 의존하는 대구·충남·FFX 배치-IV와 같은 호위함은 만들어봤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플랫폼은 충분한 확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VLS를 추가 설치하고 중·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하면 얼마든지 현대전에 적합한 전투함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 이 작업에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한국형 호위함을 진정한 바다의 수호자로 만들 것인지, 100여 명의 승조원이 타는 떠다니는 배로 만들 것인지 이제 군은 결단해야 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https://v.daum.net/v/20240709140004519

'천리안에 솜주먹' 한국형 호위함...현대전 위해 장거리 미사일 갖춰야 [무기로 읽는 세상]

편집자주 한반도와 남중국해 등 주요국 전략자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장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전달해드립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이 격주 화요일 풍성한 무기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뉴스만 틀면 고물가시대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나올 정도로 지갑 열기 겁나는 세상이다. 이제는 점심 한 끼 먹으려면 1만 원은 들고 나가야 하고, 마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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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해궁-ER이 빨리 개발되어야